최초라는 이름은 단 하나에만 존재한다.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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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라는 이름은 단 하나에만 존재한다. 최초의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 허관
  • 승인 2015.07.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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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단은 인류 문명의 발달에 큰 역할을 했다. 육상 교통의 발전은 국가간 교역을 크게 증대 시키는 견인차가 된다. 자동차는 19세기 육상 교통의 획기적 발전에 가장 큰 기여를 하게 된다. 자동차로 인해 도로가 개발되고 이를 통해 공업화가 가속화된다. 그럼 세계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는 무었일까?


세계 최초로 가솔린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공동 창립자 `칼 프리드리히 벤츠(이하 칼 벤츠)`의 `페이턴트 모터바겐(Patent Motorwagen)`이다.

칼 벤츠는 1877년 `니콜라우스 오토`가 만든 가솔린 엔진에 아이디어를 얻어 축력(畜力) 없이 달리는 마차를 생각한다. 이후 1883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 공장 `벤츠-시에(Benz-Cie)`를 설립하게 된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삼륜차로 1887년에 제작됐다. 배기량 954cc의 단기통 가솔린엔진으로 최고 출력 0.75마력의 성능을 발휘했다. 중량은 250kg에 불과했다. 최고속도는 16km/h, 연비는 리터당 10km였다.


사람의 속도가 보통 시속 4km/h 인 것을 감안하면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속도였다. 또한 가속페달, 스파크 플러그, 클러치, 라디에이터 등 현재의 자동차와 유사한 구성을 가졌다. 하지만 초기 가솔린 엔진은 잦은 고장, 원활한 연료의 공급 등에 대한 문제가 많았다.


칼 벤츠도 이러한 가솔린 엔진의 문제를 고민하며 출시를 꺼려했다고 전해진다. 흥미로운 것은 그의 부인 `베르타 벤츠`다. 그녀는 페이턴트 모터바겐의 효율성을 입증하기 위해 106Km를 달려 가솔린 엔진의 유용성을 입증한다. 이후 1888년 독일 베를린에서 37435특허번호를 인정을 받는다. 페이턴트는 `특허권`이라는 뜻이다.


엄밀하게 따지면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최초의 자동차가 아니다. 17세기 후반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하는 자동차가 최초의 자동차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이동 수단 역시 아니다. 니콜라우스 오토와 함께 가솔린 기관을 연구한 고틀립 다임러와 빌헬름 마이마흐 가 1885년 제작한 자전거 형태의 차대 후미에 엔진을 배치한 2행정 기관 이동 수단이 최초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이동수단이 된다.


이처럼 역사를 돌아보면 보면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최초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는 모호한 부분이 존재한다. 그러나 증기기관 자동차는 도로의 파손, 매연, 소음 등의 문제 때문에 규제를 받고 특허권도 인정 받지 못한다. 가솔린 엔진을 얻은 다임러와 마이바흐의 2행정 기관은 현재 오토바이의 시작으로 인정을 받는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은 특허를 인정 받았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는 못한다. 첫 고객도 프랑스 파리의 에밀로제라는 사람이다. 또한 칼 벤츠의 라이벌 고틀립 다임러의 첫 고객 역시 프랑스인이다. 19세기초 독일인들의 자동차에 대한 생각은 단지 시끄럽고 불편한 이동 수단으로 치부되었다. 21세기 세계적인 자동차 명가들이 즐비한 독일의 모습이라고 상상하기 어렵다.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세상이 나타나고 138년이 흘렀다. 그 동안 자동차는 수 많은 발전을 거듭 하여 최고속도 435km/h, 최고출력 1340마력을 육박하는 차들이 즐비하다. 연료의 효율성도 뛰어나 리터당 20km/l를 훌쩍 뛰어 넘는 차량들도 넘쳐 난다. 또한 가솔린과 디젤, 하이브리드 차량 이외에도 전기와 수소를 원료로 하는 차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남성들의 영원한 로망, 차에 대한 특허권을 처음 획득한 배경에는 여성이 있었다.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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