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 운전, `왕도`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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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운전, `왕도`는 있다
  • 이동익
  • 승인 2015.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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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 운전은 위험하다. 지난해 빗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 7456건이며, 사망자도 460명에 달한다. 비가 내리지 않을 때보다 사고율이 40% 이상 높다는 조사 결과도 있고, 치사율이 높아서 사고 발생 시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안심하자. 이렇게 위험한 빗길 운전도 안전하게 처신할 수 있는 왕도는 있다.


빗길 안전 운전, 이렇게 하자


기본부터 지키자



속도를 낮추자. 도로교통법은 비가 내려서 노면이 젖어있는 경우 규정속도 대비 20% 감속을, 폭우나 안개 등으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인 경우 50% 감속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하고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자. 앞차와의 간격을 평소의 1.5배로 유지함으로써 안전을 확보하고, 낮이라도 전조등과 안개등을 켜서 다른 운전자에게 차량의 존재와 위치를 알리기 위함이다.


브레이크도 맑은 날과 다르게


비 오는 날은 급제동을 지양하고 브레이크를 여러 번에 나눠서 밟는 것이 좋다. 급제동시의 차체의 미끄러짐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또한 주행중에도 브레이크를 가볍게 2~3회 밟아가며 젖어 있는 브레이크를 말려주자. 젖은 브레이크 디스크와 패드의 물기를 말려 제동력의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시야를 확보하자



비가 올수록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하는 요소가 있다. 물방울에 굴절된 빛에 의해서 사물이 왜곡되어 보이는 현상과 마주 오는 차량의 불빛 등이 그러하다. 빗물로 인한 시야 가림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이러한 요소는 빠른 속도로 주행할수록 심해지므로 안전 속도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좋다.


김서림 현상 역시 시야확보를 방해하는 요인이다. 일반적으로 에어컨을 켜서 내부 습기를 조절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하지만, 장시간 에어컨을 켜고 운전하면 오히려 창밖에 성에가 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와이퍼로 성에를 제거하고 차내의 온도를 높이면서 서서히 시야를 회복하자. 자동차 유리 습기 제거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유막 또한 주기적인 제거가 필요하다. 기름으로 형성된 얇은 층을 가리키는 유막은 먼지나 나무 진액, 곤충 사체 등으로부터 기인하는데, 유리의 발수능력을 떨어뜨리고 불빛에 의한 난반사를 유발한다. 유막이 끼었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앞유리에 물을 떨어뜨려보자. 물방울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면 유막 형성을 의심할 수 있다. 시중에 판매중인 유막 제거용 약품, 소독용 알코올, 산화세륨 등을 통해 제거할 수 있으니 참고하도록 하자.


와이퍼도 점검대상이다. 와이퍼에 달린 고무날의 수명이 6개월에서 1년 정도이기 때문에 주기적인 교환이 필요하다.


미끄럼 사고에 유의하자


빗길에서 가장 위험한 것 중에 하나가 미끄럼 사고로, 보통 2~3가지의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일어난다.


첫 번째, 늘어난 제동거리. 빗길의 제동 거리는 맑은 날보다 최소 6m 이상 길다. 따라서 충분한 차간 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수막 현상. 타이어의 배수 성능이 저하되어 빗물이 홈으로 배출되지 못하면 타이어에 얇은 수막이 형성된다. 이러한 현상은 차량의 제동력을 감소시켜 미끄러지거나 회전하게 한다. 수막 현상이 발생한 경우 우선 핸들을 정면으로 꽉 잡는다. 브레이크나 엑셀에서 발을 완전히 떼고 타이어가 접지력을 회복하여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한다. 브레이크를 끊어서 밟거나 스티어링 휠을 차가 회전하는 반대 방향으로 꺾는 것은 금물이다. 최악의 경우 차가 전복할 수도 있다.


세 번째. 마모가 심한 타이어. 타이어의 마모도가 높을수록 제동거리는 늘어난다. 교통안전공단의 실험 결과, 타이어가 마모 한계선까지 닳았을 경우 새 타이어에 비해 시속 60㎞에서는 약 6m, 시속 80㎞에서는 약 15m, 시속 100㎞에서는 약 25m 정도 제동 거리가 늘어났다. 미리 타이어의 마모 상태를 확인 및 교체 작업을 실시하자. 공기압을 10% 정도 더 주입하는 것도 수막현상 방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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