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하이브리드 기술력의 정수, `아이오닉`과 조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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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하이브리드 기술력의 정수, `아이오닉`과 조우하다
  • 박병하
  • 승인 2016.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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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14일(목) 서울시 중구 소재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아이오닉(IONIQ)`을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시판에 들어갔다. 현대 아이오닉은 현대차 최초의 독자적인 친환경차 모델로, 그 동안 현대차가 축적해 온 하이브리드 및 친환경차 기술 역량을 아낌 없이 투입된 야심작이다.



아이오닉은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는 미래 모빌리티(Mobility)의 시작`을 개발 이념으로 만들어졌다. 현대차의 독자적인 친환경차 기술력을 통해 완성된 아이오닉은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델이 아닌, 국내 양산차 업계 최초의 독자적인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다. 차명인 아이오닉은 전기적인 힘의 결합과 분리를 통해 통해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이온(Ion)`과 `유일한`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인 `유니크(Unique)`의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개발 및 출시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안, 세계 유수의 친환경 차량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 나아가 대한민국의 브랜드 위상을 한 단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권문식 부회장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소개하며, ``현대차가 만들어 갈 새로운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시작을 알리고, 현대차의 기술 혁신에 대한 의지를 공표하는 자리로 기억되었으면 한다``며, ``기존 하이브리드는 성능을 희생시켜 가면서 연비 중심으로만 개발되었던 반면, 아이오닉은 동급 최고의 연비를 추구하면서도 모던한 디자인과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을 통해서 경제성과 친환경성은 물론, 자동차의 본질인 운전의 즐거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현대 아이오닉에는 지난 97년도부터 시작하여 꾸준히 축적해 온 현대차의 친환경차 개발 역량이 집약되어 있다. 이 때문에 아이오닉은 현대차의 기술 역량을 상징하는 모델로서의 의미 또한 크다.



현대 아이오닉은 선행 공개한 렌더링과 이후 유출된 외관 사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신차 발표회장에 나타났다. 아이오닉의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인상적인 점이 있다면,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을 준다는 점이다. 그 동안 제조사와 모델을 막론하고 시장에 출시되고 있었던 기존 친환경차 모델들은 공통적으로 외모에서부터 친환경 전용 모델임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경향이 있어 왔다. 심지어는 아이오닉을 만든 당사자인 현대차조차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나 쏘나타(YF) 하이브리드 등을 통해 그런 경향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아이오닉은 이러한 경향에서 한 발 벗어난 모습이다. `친환경차`를 컨셉트로 출시된 차들이 너도나도 신고 나오는 디쉬타입 휠은 커녕,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는 미명 하에, 요란한 디테일을 남발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양산차 스타일의 간결하고 상식적인 스타일링 기법으로 완성하여, 친환경차에 대한 선입견 하나를 덜어낼 수 있다.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양산차의 디자인을 맹목적으로 답습하는 오류를 범하지도 않았다. 아이오닉의 프론트 마스크는 그 인상이 또렷하며, 현대차의 패밀리룩에서도 다소 벗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을 고광택 블랙 페인팅이 적용된 패널로 연결하여, 펼쳐진 날개와 같은 형상을 취한다. 또한, 첨단부가 안쪽을 향하고 있는 `ㄷ`자형 LED 데이라이트가 악센트로 작용하며 아이오닉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이룬다.



차체는 전반적으로 2박스 형태를 이룬다. 이는 기존 친환경 전용 모델들이 공기저항 최소화와 함께 실내공간의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1박스 형상을 주로 채용하는 경향과도 약간 벗어나 있다. 전반적으로 균형이 잡힌 비례를 보여주고 있으며, 간결한 선과 면, 그리고 절제된 굴곡으로 정돈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뒤쪽이 다소 높은 느낌이 드는데, 이는 토요타의 2세대 프리우스와 비슷한 맥락으로, 공기저항을 줄이면서 실내 공간의 증대를 위해 이러한 형상을 채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공기저항계수는 0.24Cd에 불과하다.



뒷모습으로 넘어가면, 둘로 나뉜 테일게이트 창을 발견할 수 있다. 상하로 분할된 테일게이트 창의 하단부는 테일램프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테일램프는 헤드램프와는 달리, 첨단부가 바깥으로 뻗어나간다. 이를 통해, 앞모습과 뒷모습 사이의 연관성을 만들어내며,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외관에서 느꼈던 자연스러움은 실내에도 이어진다. 실내를 구성하는 모든 장치와 구성 요소들이 익숙한 자리에 익숙한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역시, 외관과 마찬가지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라는 미명 아래 벌이는 과도한 강조가 보이지 않는다. 작동 방법조차 생소한 변속 레버를 배치한다거나, 계기판을 대시보드 저 너머에 심는다거나, 친환경차임을 강조하기 위해 자연의 이미지를 과도하게 강조하는 등의 요소들은 찾아볼 수 없다. 인테리어 군데군데를 장식하고 있는 블루 컬러의 악센트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시판차의 실내와도 같은 인상을 받는다.



아이오닉의 핵심을 이루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은 현대차가 독자 개발한 전용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사용한다. 주된 동력원이 되는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 토크 15.0kg·m의 성능을 내는 신형의 카파 1.6 GDi엔진이다. 엔진과 짝을 이루는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43.5마력(32kW), 최대 토크 17.3kg·m의 성능을 내는 고효율 영구자석형 3상 동기 모터다. 두 동력원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변속기는 현대차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위해 신규 개발한 전용 6단 DCT 변속기로, 저마찰 베어링과 저점도 오일을 적용하고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하여 중량 증가를 억제했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발휘하는 시스템 합산 출력은 총 141마력/5,700rpm이고, 최대토크는 1단 기어에서 27.0kg.m, 2~6단 기어에서 24.0kg.m이다. 복합 연비는 17인치 휠 사양이 20.2km/l, 15인치 휠 사양이 22.4km/l로, 현행의 2세대 토요타 프리우스보다 더 높은 수준의 표준 연비를 자랑한다.



현대차에 따르면, 이 모터는 각 단면 코일 적용으로 모터 동력 손실을 최소화해 95% 수준의 고효율을 구현했으며, 차량 운행시 모터가 즉각 개입해 초기부터 높은 토크를 낼 수 있어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으로 꼽히던 초기 가속감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하이브리드 구동계를 위한 대용량의 배터리는 리튬-폴리머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보다 출력이 높고 충방전 성능이 우수해 더욱 안정적인 전기차모드(EV모드)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시스템도 4중의 안전 설계를 적용해 고전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이 날 아이오닉을 내놓으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주행 성능에 관한 부분이다.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성을 위해, 자동차의 상품성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소들에 대한 희생을 강요하는 기존의 친환경차 개발 경향에서 벗어나, 성능, 연비, 친환경성의 세 가지를 모두 챙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공력 특성과 섀시 및 차체 강성, 밸런스에 이르는 총체적인 보강을 실시했다. 아이오닉은 차체 하부에 언더커버를 설치하고 휠 에어커튼 적용, 후방부 공기 유동 저항 최소화를 위해 디자인된 리어 스포일러 등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아이오닉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기저항계수 0.24Cd를 달성, 연비 개선 효과와 함께 우수한 주행 안정성을 도모한다.



또한, 대용량의 모터와 기어비를 조정한 신규 속도 감응형 전자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MDPS)를 통해, 조종성의 향상을 도모하는 한 편, 차체의 무게중심을 낮게 설계하고, 후륜에 멀티링크 방식의 서스펜션을 도입했으며, 차체 전반의 강성을 보강하여 안정적이면서도 기민한 선회성능을 뒷받침한다. 여기에 경량 설계의 전용의 플랫폼과 현대차로서는 이례적으로 알루미늄 소재를 대폭 적용하여,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중량 증가를 억제했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4륜 디스크브레이크를 기본 적용하여 제동력의 향상까지 꾀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차이면서도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의 증강을 이룬다.



아이오닉은 전모델에 7개의 에어백을 기본 적용함은 물론, 일반 강판 대비 중량은 10% 이상 경량이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강한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 /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53% 적용했고, 차체 구조용 접착제도 145m 사용하여 차체 구조간의 결합력을 보강했다. 또한, 주요 하중 전달 부위들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을 실시하여, 美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를 기준으로 실시한 자체 시험 평가에서 `Good` 등급을 달성, 충돌안전도에 대한 평가도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오닉은 제품으로서의 자동차뿐만 아니라 제품 외적인 부분의 강화도 실행한다. 아이오닉만을 위해 마련된 특별 보증 프로그램인 `아이오닉 컨피던스`가 그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최초 구매 일반 개인 고객에게 배터리를 평생 보증해주는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하이브리드 전용부품인 모터, 전력제어모듈 등을 차량 구입 후 10년 미만이거나 운행거리가 20만km 이내인 경우 무상으로 보증해 주는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일반 개인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0일 이내 차량 불만족시 동급 당사의 타차종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출고 후 30일 이내, 수리비 30만원 미만, 주행거리 500~2,000km 미만 기준), 일반 개인 고객이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 발생 시 동일 차종으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출고 후 1년 이내, 차량 가격의 30%이상 수리비 발생, 차대차 사고 자기과실 50% 미만 기준) 등 4가지 보증 프로그램으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가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내놓은 친환경차 전용 모델이자, 현대차 아이오닉 라인업의 첫 타자로 나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엔트리급인 `I` 트림, 중급 사양인 `N` 트림, 그리고 고급 사양인 `Q` 트림의 3가지로 나뉘며, 가격은 I 트림이 2,295~2,395만원, N 트림이 2,495~2,625만원, 그리고 Q트림 2,755만원이다(모두 세제혜택 반영 기준 가격, 개소세 100만원 및 교육세 30만원 감면분).



또한, 이 날 함께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현대차는 오는 3월에 열리는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유럽 시장에 같은 달 미국에서 열리는 뉴욕오토쇼를 통해 북미 시장에 아이오닉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며, 내수시장에서 1만 5천대, 수출 물량 포함하여 총 3만대를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오닉은 이 날 공개된 하이브리드 모델뿐만 아니라, 전기차(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버전이 순차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며, 전기차 버전은 올 3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버전은 올 하반기에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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