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긴장해` SM6, 말리부의 거침없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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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긴장해` SM6, 말리부의 거침없는 질주
  • 이동익
  • 승인 201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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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강세로 소강상태였던 국내 중형세단 시장이 다시 뜨겁게 불붙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르노삼성자동차가 SM6를 내놓은 데 이어 지난달 쉐보레가 풀체인지된 말리부를 공개하면서부터다. SM6가 공개 이후 4월까지 1만 대가 넘는 판매량을 올렸고, 이에 질세라 말리부가 사전예약 시행 8일 만에 만 대의 사전예약 대수를 기록하면서 중형세단 시장의 패권을 누가 잡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SM6와 말리부가 어떤 특장점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는지 살펴보자.


르노삼성자동차 SM6


지난 1월 공개된 SM6의 인기는 5월인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2월 사전계약 돌입 이후 4월까지 누적판매량 1만 2,283대(1월 50대, 2월 287대, 3월 6,751대, 4월 5,195대)를 기록하며 그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SM6에 기존 모델과는 격을 달리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렇게 완성된 SM6의 외관은 소비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선다. 뚜렷한 인상 덕분에 소비자에게 눈도장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은 패밀리 세단을 표방하는 SM6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실내도 고급스럽게 꾸며졌다. 외관 디자인과 함께 고급 중형 세단의 품위에 걸맞은 화려함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추었다. 시트는 고급스러운 질감의 나파 가죽에 퀼팅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한층 부각시켰다. 여기에 마사지, 통풍, 열선 기능 등도 함께 제공된다. 공간도 성인 5명이 충분히 탑승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571리터에 달하는 동급 최고 수준의 트렁크도 SM6의 장점이다. 이는 경쟁 차종인 말리부(447리터)나 쏘나타(461리터, 미국 기준)보다 넓은 데다 심지어는 준대형 세단인 SM7보다도 큰 용량으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모두 수납할 수 있다는 것이 르노삼성 측의 설명이다.


현재 SM6에 탑재되는 엔진은 2.0리터 가솔린 엔진, 1.6리터 터보 엔진, 그리고 2.0리터 LPG 엔진 등이다. 2.0리터 가솔린 엔진은 150마력의 최고출력과 20.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1.6리터 터보 엔진은 190마력의 최고출력과 26.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2.0리터 LPG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의 힘을 낸다.



탑승자의 안전성 향상을 위한 각종 안전사양 또한 놓치지 않았다. 드라이빙 어시스트 패키지에 포함된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LDW)이나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 차간거리 경보 시스템,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 등은 일상적인 운행 상황에서 안전한 운행에 도움을 준다.


8.7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현되는 S-Link나 멀티센스 등의 신기술도 SM6의 고급화에 힘을 싣는다. 특히 좌석 위치 및 각도를 비롯하여 무드 조명 설정, S-Link 화면 및 시스템 설정, 심지어는 주행 모드 설정 등에 이르는 다양한 항목을 운전자가 개별적으로 저장하여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 설정은 국내 최초로 도입된 신기술이다.



이렇듯 SM6는 기존 모델들과는 다른 준수한 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동급 최고 수준의 트렁크 용량,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5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한 후륜 AM 링크로 완성된 승차감, 기본으로 탑재되는 각종 편의사양에도 불구하고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을 갖추고 소비자 앞에 섰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SM6는 `국산 중형차 구매를 꺼리며 수입차로 몰렸던 구매자의 상당수를 다시 돌아서게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4월까지 1만 2,000대가 넘는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쉐보레 말리부


지난달 27일, 쉐보레는 자사의 중형세단인 말리부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하고 이와 함께 사전계약 접수에 돌입했다. 당장 반응은 고무적이다. 사전계약 시작 8일(영업일 기준) 만에 사전계약 대수 1만 대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로 태어난 말리부는 GM의 차세대 라인업에 사용되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이를 통해 동급 최대 전장과 휠베이스를 지닌 차체를 비롯하여 각종 경량화 설계 적용, 직렬 4기통 터보 엔진, 그리고 임팔라를 통해 먼저 선보인 바 있는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으로 무장함으로써 경쟁 차종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신형 말리부는 쉐보레가 스파크나 임팔라 등을 통해 선보여 온 쉐보레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로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 선과 면의 형태는 더욱 과감해졌으며, 볼륨감을 강조하여 기존 말리부와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기존 모델보다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60mm, 93mm 커지면서 경쟁 차종 대비 커졌다는 느낌을 준다.


실내 역시 완전히 새롭게 해석되었다. 임팔라를 통해 선보인 가죽 소재를 적용하고 마감 소재를 개선하여 전체적인 실내 품질을 향상시켰다. 차체가 확대되면서 실내 공간 또한 넉넉해졌다. 성인 5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트렁크는 447리터(15.8ft³, 미국 기준)로 쉐보레 측은 골프백 4개를 충분히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엔진 교체로 인한 동력성능 또한 향상되었다. 말리부에 사용되는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은 1.5리터 터보 엔진과 캐딜락에서 가져온 2.0리터 터보 엔진 두 가지다. 1.5리터 터보 엔진은 166마력의 최고출력과 25.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말리부에 설계에 맞게 조정이 이루어진 2.0리터 터보 엔진은 253마력의 최고출력과 36.0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더욱 향상된 차체 강성도 말리부의 특기다. GM의 새로운 중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신형 말리부는 포스코로부터 공급받는 초고장력 강판을 대량 채용하여 차체 강성을 크게 높였다. 여기에 대대적인 경량화 설계로 130kg에 달하는 체중감량도 마쳤다.



이 밖에도 신형 말리부는 안전사양에서 동급 최고를 지향한다. 총 17개에 달하는 초음파 센서와 장거리 및 단거리 레이더, 그리고 전/후방 카메라가 주변을 상시 감시하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다. 이 밖에도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을 비롯해 저속 및 고속 긴급 제동 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지능형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을 채용하여 탑승자의 안전성 향상을 도모한다.


이 가운데에서도 눈여겨볼 만한 사항은 신형 말리부가 내세우는 주행 성능이다. 신형 말리부의 최고출력은 253마력(2.0리터 터보 기준)으로, 이는 동급 경쟁 차종인 현대 쏘나타(245마력)나 르노삼성차의 SM6(190마력)를 가뿐히 앞선다. 복합연비 또한 13.0km/l로 SM6(12.3~12.8km/l)와 쏘나타(10.8km/l)를 웃돈다.



신형 말리부는 더욱 과감해진 외관 디자인과 향상된 차체 강성, 강력한 주행 성능 등을 무기로 국산 중형 세단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말리부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이후 8일 만에 사전계약 만 대를 넘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는 경쟁 모델인 SM6나 K5가 사전계약 만 대를 돌파하는데 각각 17일, 한 달(영업일 기준)이 걸렸다는 것과 비교했을 때도 월등히 빠른 수치다.


경쟁력 높은 모델들의 등장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쌍수를 들어 반길 일이다. 제한된 선택을 피하고 만족도 높은 다양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중형 세단 시장에서의 경쟁력 높은 모델의 등장은 이러한 측면에서 매우 절실했다. 말리부와 SM6의 등장 이후, 쏘나타와 K5가 지금까지 누렸던 호사는 더 이상 그들만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미 이들 신차의 판매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묘수를 어떻게 그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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