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스포츠 쿠페 시장 노리는 토요타 S-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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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스포츠 쿠페 시장 노리는 토요타 S-FR
  • 박병하
  • 승인 2016.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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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 도쿄모터쇼에서 토요타는 새로운 쿠페 컨셉트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컨셉트카의 이름은 `S-FR`. 토요타 86보다도 작은 차체에 후륜구동계를 채용한 컴팩트한 스포츠 쿠페 컨셉트였다.



S-FR 컨셉트는 공개 당시부터 일본 현지에서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이미지 선행 공개때부터 일본의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앞다퉈 S-FR에 대한 온갖 예측 기사를 쏟아냈다.





형광색의 차체색상을 지닌 작고 귀여운 인상의 쿠페는 1965년 등장한 토요타의 소형 FR쿠페인 `스포트 800`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작지만 `롱 노즈/숏 데크`라는 정석적인 쿠페의 스타일링을 비롯하여, 동그란 헤드램프와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 그리고 타르가 루프를 연상시키는 블랙 페인팅 루프 등은 영락없는 스포트 800의 오마주라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이다.




2015 도쿄 모터쇼에 등장한 S-FR 컨셉트는 보다 접근성 높은 엔트리급의 스포츠 쿠페를 지향하며, 단순하고 명료한 구성을 지니게 된다. 또한, 단순히 접근성 높은 엔트리급 모델에 그치지 않고, 작고 가벼운 차체와 FR 레이아웃에서 비롯된 경쾌하고 직관적인 조종성을 실현하여, 자동차와 교감하는 즐거움은 물론, 달리는 즐거움과 조종하는 즐거움 모두를 높은 수준으로 실현하는 것을 추구한다. 다만, 파워트레인에 대한 내용은 아직까지 공개된 내용이 없다.




토요타 S-FR 컨셉트에 대한 일본 현지 매체들이 보여준 열띤 반응의 뒤편에는 S-FR가 컨셉트카가 아닌, 양산차에 거의 가까운 수준의 완성도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FR 컨셉트의 안팎은 일반적인 컨셉트카가 보여주는, 현실과 규제에서 동떨어진 디자인과 소재 사용 등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설비만 갖춰진다면 당장이라도 양산이 가능할 만한 수준인, 빈틈 없는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토요타 86의 성공 이후, 조금씩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던 일본의 스포츠 쿠페 시장에 경쟁자들이 본격적으로 뛰어 들기 시작한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쯔다는 2014년에 완전히 새로운 설계와 기술로 다져진 MX-5의 4세대 모델을 대대적으로 선보였고, 혼다는 아예 버블이 극에 달했던 시절을 연상시키는 경 스포츠카, S660을 출시했다. 86보다 한참 늦은 시점에 등장한 마쯔다의 새로운 MX-5는 시장에서 호평 일색이었으며, 데뷔 첫 해인 2014년은 물론, 이듬해인 2015년까지 2년 연속으로 일본 카 오브 더 이어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혼다 S660은 경차의 시장 점유율이 극에 달해 있었던 시장 상황에 더해, 장기 불황으로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청장년층의 수요가 폭주하면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침체되어 있었던 일본의 스포츠카 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아가는 와중에 나타난 쟁쟁한 경쟁자들의 등장, 그리고 경쟁자들의 잇단 흥행 행진은 토요타가 S-FR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물론, 현재까지는 토요타가 S-FR 컨셉트의 양산에 대해 직접 밝힌 내용은 한 마디도 없다. 하지만 토요타가 자신들이 다시금 활력을 불어 넣은 시장이 경쟁자들에게 넘어가는 것을 좌시할 리가 없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토요타가 올 2017년에 열릴 도쿄 모터쇼에서 S-FR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할 예정이며, 양산이 확정되면 2018년부터 생산이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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