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美 판매 망설이는 현대차,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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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그랜저 美 판매 망설이는 현대차, 이유는?
  • 이동익
  • 승인 201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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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신형 그랜저(IG)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2일 국내 출시한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을 경우 그랜저는 현재 판매 중인 그랜저 HG(현지명 아제라)를 끝으로 자연스럽게 미국에서의 철수 절차를 밟게 된다.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의 미국 판매를 고민하는 이유는 판매량 때문이다. 현재 그랜저는 미국에서 저조한 판매량을 보인다. 2016년 1월에서 10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그랜저는 4,134대. 위급인 제네시스 G80과 아랫급인 쏘나타가 각각 2만 1,635대, 17만 243대 판매된 것을 고려하면 격차는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다. 여기에 내년 하반기 제네시스의 중형 럭셔리 세단 G70이 출시될 경우 그랜저의 판매량은 더욱 저조해질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판매량이 저조한 것은 아니었다. 지난 2000년 처음 미국땅을 밟은 그랜저는 첫해 2,004대의 판매량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2만 대 안팎의 판매량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2006년에는 사상 최대치인 2만 6,83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09년 판매량이 3,808대로 급격히 떨어진 이후에는 1만 대가 안 되는 판매량을 유지하며 예전만큼의 판매량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13년 1만 1,221대를 판매한 것이 2008년 이후 최대치다.



만일 신형 그랜저가 미국에 수출되지 않는 것이 가시화될 경우, 현대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가 브랜드 최상위급 모델을 차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쏘나타를 현대차의 최상위급 모델로 삼아 대중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신형 그랜저를 미국에 수출하지 않더라도 이후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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