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콤보 1`으로 통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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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급속 충전방식 `콤보 1`으로 통일된다
  • 이동익
  • 승인 2016.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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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술표준원은 전기차의 급속 충전방식이 중장기적으로 통일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이를 유도하기 위해 전기차 충전 관련 KS 개정안을 12월 29일 자로 예고 고시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순차적으로 개발되면서 제조사별로 다른 충전 방식을 적용하여 국제표준(IEC)에는 5가지 급속 충전방식이 규정되어 있으며, 국내에는 이 가운데 3가지(차데모, A.C. 3상, 콤보 1)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 중국의 9핀 방식, 테슬라의 슈퍼차저, 유럽의 콤보 2 방식의 전기차도 국내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기차 관계자들은 충전방식 통일화가 시급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전기차 소비자의 불편과 혼란이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되어 전기차 보급이 많지 않은 지금이 충전 방식 통일화의 적기라 보고 있다.


전기차의 충전 방식은 입력전류의 파형에 따라 교류(AC)와 직류(DC) 방식으로 구분하고, 충전 시간에 따라 완속(5~6시간 충전)과 급속(15~30분 충전)으로 나눌 수 있다. 완속 충전방식은 미국, 일본, 한국이 공통으로 5핀 방식으로 통일되어 있어 국내에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다.


반면 급속 충전방식은 차데모, A.C. 3상, 콤보 1이라는 3가지 방식 중 자동차-충전기 제조사, 충전 사업자 등과 협의를 거쳐 `콤보 1` 방식으로 통일하기로 했다.




콤보 1으로 합의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먼저 급속과 완속 충전을 자동차 충전구 한곳에서 사용할 수 있고, 충전시간이 A.C. 3상보다 빠르며 충전용량도 크다. 또한 차데모 방식보다 차량 정보 통신에 유리한 장점이 있으며, 미국 자동차학회 표준으로 채택되어 미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표준 방식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KS 개정을 통해 전기차의 급속 충전방식이 통일화되면 다양한 장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자동차 제조사는 충전구가 1개로 된 전기차 생산으로 생산 효율이 향상되고, 충전기 제조사는 충전기 커넥터가 3개에서 1개로 줄면서 2,000만 원 선의 충전기가 1,700만 원대로 낮아져 제조원가가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충전기 운영사업자는 커넥터 케이블이 3개에서 1개로 단순화되어 유지관리 비용이 절감되고, 전기차 사용자는 자기 차량의 충전 방식을 찾는 불편함이 없어진다. 정부 또한 같은 예산으로 더 많은 공공용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어 충전 인프라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KS 개정에 맞춰 자동차 제조사는 새로 출시되는 전기차 모델부터 충전구를 콤보 1으로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국가기술표준원은 기존의 콤보 1과 다른 방식의 전기차 사용자가 불편하지 않도록 멀티형 충전기를 당분간 보급해 나가도록 공공용 충전기 보급기관과 협의할 계획이다.


국가기술표준원은 60일간의 입안 예고기간(2016.12.29.∼2017.2.27.) 중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산업표준심의회 심의를 거쳐 내년 4월 중에는 KS 개정안을 확정 고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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