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 몸집 불리기 시도... 유럽의 2인자로 발돋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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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몸집 불리기 시도... 유럽의 2인자로 발돋움하나?
  • 윤현수
  • 승인 2017.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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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푸조와 시트로앵을 보유한 `PSA 그룹`이 몸집을 불리려 한다.



PSA는 2월 11일, 인도 자동차 브랜드인 앰배서더(Ambassador)를 인수했다. 앰버서더는 `힌두스탄 모터스(Hindustan Motors)`가 소유했던 인도 내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자동차 브랜드이다. 종전에 앰버서더를 소유했던 힌두스탄 모터스는 인도 대표 자동차 업체로 GM, 미쓰비시, 이스즈 등과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PSA가 2018년 이내에 인도시장 재진출 의사를 발표하게 되면서 2017년 1월 `CK Birla`와의 합작사를 설립했고, 2월 11일에 앰버서더를 8억 루피(한화 약 136억원)에 인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 잡음이 남아있다. 모기업이었던 힌두스탄 모터스가 자사 공장의 임금 체불 문제를 비롯하여 명예퇴직 거부자들에 대한 체납금 분쟁 문제가 남아있다. 이 문제들을 모두 해결한 이후에야 앰버서더의 완전 인수가 가능해진다.


인수 이후에 PSA가 보여줄 행보 역시 주목된다. 인도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로 활약했던 앰버서더가 PSA의 손에 넘어가게 되면서, 앰버서더가 PSA의 인도시장 재도전의 주역이 될 수 있을 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더불어 GM의 유럽 시장 브랜드인 오펠 및 복스홀까지 흡수할 계획을 보였다. PSA는 2월 14일, GM(General Motors)과 유럽사업부 통합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했다. GM 유럽 사업부의 중심을 이루는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 인수를 제의한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오펠 및 복스홀이 지닌 유럽 내의 공장이 11개로, PSA가 이들을 인수하게 될 경우, 유럽 승용차 시장 점유율을 16%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PSA의 지분 14%를 보유한 프랑스 정부는, GM 유럽사업부 인수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부가 PSA 몸집 불리기에 거들고 있다는 것이다. 협상 논의가 오간 이 날, PSA는 주가가 5% 이상 급등했다.


이들이 합병하게 될 경우 유럽 사업권은 자연스레 PSA가 주도할 것이다. 이는 GM이 유럽시장에서 철수하고자 계획을 세움과 동시에, PSA가 규모 확대를 노린 것과 맞물려 생긴 일이기도 하다.


오펠은 1999년 이후 밑빠진 독처럼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했고, 누적 적자는 약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 즉 GM의 입장에선, 오펠과 복스홀을 처분할 확실한 `명분`이 있다는 것이다.



앰버서더의 인수가 완성되고, 협상이 진행 중인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마저 PSA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면, PSA는 르노를 추월하고 유럽에서 폭스바겐 그룹에 이은 두번째로 큰 브랜드가 된다.


PSA는 BRICS와 같은 신흥 시장을 노려보고 있다. 더불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은 유럽 시장에선 GM의 유럽 브랜드를 손에 쥐고 영향력을 더욱 키우려 한다.


이것은 과연 그들의 자충수가 될 것인가? 아니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신의 한 수가 될 것인가? 신중한 움직임을 보이는 그들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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