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무진 대결, 에쿠스 VS 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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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 대결, 에쿠스 VS 체어맨
  • 안민희
  • 승인 2013.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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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무진(Limousine)’은 독일어로 세단을 뜻한다. 하지만 국내서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기다란 차체에 넓은 뒷좌석을 담은 ‘스트레치드 리무진(Stretched Limousine)’의 줄임말처럼 쓰인다.


이 ‘리무진’은 보통 일반 세단의 차체를 늘려 쓴다. 늘어난 길이는 실내 공간 크기를 결정짓는 앞뒤 차축 안쪽에 담긴다. 이렇게 확보된 공간은 대부분 뒷좌석에 집중된다. 그리고 다리를 쭉 뻗어 쉴 수 있는 안락한 시트를 단다. 좌석을 더 달아 탑승 정원을 늘리기도 한다. 오직 뒷좌석 편의성에 집중한 모델이기 때문에 운전기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 물론 가격도 비싸다.


국내에서는 체어맨 리무진이 1997년 첫 선을 보였고, 이어 1999년 에쿠스 리무진이 등장했다.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양산되는 리무진은 이 두 대가 전부다. 그간 체어맨 리무진은 체어맨 W 리무진으로, 에쿠스는 2세대로 거듭났다.



체어맨 W와 2세대 에쿠스의 외모는 극과 극이다. 에쿠스는 커다란 덩치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살아있다. 날카로움 쫒는 현대차의 디자인 감각 때문이다. 좌우로 큼지막하게 단 헤드램프, 옆면을 가로지른 캐릭터라인이 그렇다. 헤드램프 안에는 LED도 촘촘히 수놓았다.


체어맨 W는 부분변경을 거치며 한층 화려해졌다. 곡선을 더해 날카로운 이미지를 품게 되었다.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은 웅장함을 강조하기 위한 선택이다. 판판하게 다듬은 옆모습 역시 탄탄한 느낌을 낸다. 테일램프는 ‘L’자 모양으로 트렁크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그 사이를 크롬 띠가 잇는다.



에쿠스의 실내는 다소 평범하다. 대시보드는 좌우대칭을 이뤘고, 센터페시아는 8인치 모니터로 완성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천연 목재 우드트림과 천연 가죽 등의 고급 소재로 잡았다. 구석구석 덧붙인 알루미늄 느낌의 패널과 크롬 장식 등은 화려함을 더한다. 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 DMB 등 멀티미디어 화면을 띄운다. 조작은 DIS로 한다. DIS는 현대차의 통합 컨트롤러 시스템, 자동차 정보 확인과 설정도 가능하다.



체어맨 W의 실내는 가운데 볼록하게 올라온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가 색다른 느낌을 준다. 계기판과 같은 높이로 8인치 모니터를 놓아 시선 두기에는 편하다. 실내 곳곳을 가죽으로 수놓고 질감이 느껴지는 우드트림을 더해 고급스러운 면을 살렸다. 8인치 모니터는 내비게이션, DMB 등의 정보를 띄운다.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은 만족스러운 부분 중의 하나, 그러나 공조장치와 계기판은 변경이 필요할 것 같다.



에쿠스 리무진의 길이는 5460mm다. 일반 모델의 5160mm에 비해 300mm 늘어났다. 늘어난 길이는 고스란히 휠베이스에 쓰였다. 휠베이스가 3345mm에 달한다. 늘어난 크기만큼 공차중량도 늘었다. V8 5.0L 엔진을 얹으면 공차중량이 2150kg다.


체어맨 W 리무진의 길이는 5435mm다. 역시 일반 모델의 5135mm에 비해 300mm 늘어났다. 역시 휠베이스를 늘려 휠베이스가 3270mm다. 에쿠스 리무진에 비하면 75mm 정도 짧다. 공차중량은 2070kg다.


모델 라인업의 구성은 차이가 있다. V8 5.0L 엔진을 얹은 모델을 최상위로 하되, 에쿠스의 경우에는 V6 3.8L 엔진 얹은 모델도 있다. 체어맨 W의 경우 V8 5.0L 엔진 얹은 모델밖에 없다. 기존에는 V6 3.6L 엔진 얹은 모델도 있었으나 지금은 단종됐다.



비교는 V8 5.0L 엔진을 얹은 모델로 진행했다. 현대의 V8 5.0L 엔진은 6400rpm에서 416마력을 낸다. 기존 430마력에서 416마력으로 낮추고 연비를 끌어올렸다. 최대토크는 5000rpm에서 52kg․m을 낸다. 연비는 복합 기준 7.4km/L다. 쌍용의 V8 5.0L 엔진은 5600rpm에서 306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4000rpm에서 45kg․m이다. 연비는 복합 기준 7.5km/L다.


100마력 차이는 운전자에게 크게 다가온다. 하지만 흠 잡을 거리는 못된다. 뒷좌석에서는 엔진 출력 차이를 크게 느끼지 못해서다. 한편, 에쿠스의 변속기는 자동 8단이다. 특이한 점은 전진 7단, 후진 2단의 구성이라는 점. 국내 최초다. 체어맨 W는 자동 7단이다. 서스펜션은 두 모델 모두 멀티링크 구조에 전자식 에어서스펜션이다.



에쿠스 리무진의 편의장비는 차고 넘친다. 일반 모델의 최상급 등급인 프레스티지를 바탕으로 한다. 풀 컬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12.3인치 TFT LCD 계기판, 전동식 사이드 커튼, 뒷좌석 냉난방 통풍시트, 뒷좌석 듀얼 모니터 등이 달린다. 오디오는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쓴다. 스피커가 총 14개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 리무진 전용 뒷좌석이 빠진다. 옵션인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를 선택해야 한다. 구성은 뒷좌석 2인승(5:5) 전동시트, 타워콘솔, 온․냉장고, 전동식 다리받침, 전동식 발받침이다. 가격은 360만 원이다.



체어맨W 역시 여러 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에쿠스만큼 화려하진 않다. 마사지 시트, TFT LCD 디스플레이, 전동식 롤러블라인드 등의 장비를 갖춘다. 오디오는 하만카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쓴다. 스피커는 총 17개로 7.1 채널 사운드를 지원한다.


체어맨W 또한 서밋 등급을 선택해야 뒷좌석이 화려해진다. BOW 가죽으로 꾸민 뒷좌석 전동 시트와 3단 전동식 다리받침&발 받침대가 추가된다. 또한 서류를 넣을 수 있게 뒷좌석 콘솔도 바뀐다. 특이한 것은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와 공기 청정기가 추가된다는 것이다.



가격 차이는 꽤 크다. 에쿠스 리무진 VL500이 1억 4760만 원이다. VIP 시트 옵션을 더하면 1억 5120만 원이다. 체어맨 W 리무진 서밋은 1억 1464만 원이다. 300만 원의 비용이 드는 화이트 인테리어 옵션을 택해도 1억 1764만 원이다. 가격 차이는 3356만 원. 현대 그랜저 가격정도 된다.


[글 모토야 편집부|사진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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