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여심 흔드는 패션카 6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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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여심 흔드는 패션카 6선
  • 모토야
  • 승인 2015.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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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까지 우리를 괴롭히던 꽃샘추위가 물러가고 드디어 봄바람이 부는듯 하다. 이제 곧 땅에서는 아지랭이가 피어오르고, 겨우내 죽은듯 말라있던 나뭇가지에도 꽃이 피리라. 봄을 여자의 계절이라 했던가. 여성들이 유독 봄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 무겁고 칙칙한 겨울옷을 벗어버리고, 알록달록 개성 넘치는 봄옷으로 자신만의 패션감각을 뽐낼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자동차를 단순히 이동수단으로만 이용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자동차가 개인의 취향, 패션감각 등을 표현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는 시대다. 스타일과 개성을 강조한 차를 흔히 우리는 패션카라고 부른다. 성큼 다가온 봄을 맞아 여심을 사로잡는, 아니 어디 여심뿐이랴. 여심을 넘어 남심까지도 흔드는 국내외 대표 패션카 6선을 소개한다.


폭스바겐 비틀/3,340~4,010만원



1938년에 첫 선을 보인 비틀은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패션카 중 하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본격적으로 양산되었으며 이후 2,152만대 이상이 팔린 인기 차종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처음에는 비틀이 정식명칭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비틀은 딱정벌레를 닮은 외모 때문에 붙여진 애칭이었다. 제작 당시 프로젝트명은 ´KDF(Kraft Durch Freude)-wagen´ 이었다. 우리말로 하면 ´기쁨을 통한 힘-자동차´ 정도가 되겠다. 폭스바겐이 1967년 8월 미국 시장에 진출할 때 ´비틀´이란 이름을 사용하면서 공식 모델명이 되었다. 비틀은 특유의 귀엽고 톡톡 튀는 외모 덕에 특히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다. 비틀은 여전히 패션 피플의 차다. 다만 3세대로 진화한 더 비틀은 발랄함 보다는 클래식 스타일을 선호하는 이에게 더욱 적합해보인다.


피아트 500(친퀘첸토)/2,090~2,390만원



피아트는 이탈리아의 자동차 회사다. 1899년, 지오바니 아넬리와 8명의 투자자에 의해 이탈리아 토리노에 설립돼 설립돼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500은 피아트의 소형차다. 1957년 길이 3m를 밑도는 작은 차체에 배기량 500㏄ 남짓한 엔진을 얹고 데뷔했다. 500이란 이름도 엔진 배기량에서 비롯됐다. 그럼에도 500은 피아트의 간판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23년간 390만대가량 팔려나가며 이탈리아 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까닭이다. 아울러 영국의 미니, 프랑스의 2CV, 독일의 비틀처럼 이탈리아 자동차 역사를 대표하는 국민차로도 여겨지고 있다. 500은 지난 2007년 7월 4일 2세대로 부활했다. 1세대가 단종 된지 32년, 또한 1세대가 데뷔한지 정확히 50년 만이다. 국내에는 2013년 봄이 되서야 등장했다. 국내서의 정식 명칭은 ´오백´이 아니라 숫자 500을 뜻하는 이탈리아어, ´친퀘첸토(Cinquecento)´다.

BMW 미니(MINI) 쿠퍼/2,990~4,240만원



미니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소형차로서 영국의 ´비틀´로 불릴 정도로 대중에게 인기가 많은 3도어 해치백이다. 폭스바겐의 비틀과 함께 북미에서도 그 인기는 계속되었다.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면서 국내의 젊은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비틀이나 피아트 보다도 더 친숙한 차종이기도 하다. 미니의 독특한 3도어 해치백의 디자인은 BMC(British Motor Corporation)의 알렉 이시고니스 경(Sir Alec Issigonis, 1906~1988)이 디자인을 했고 그 디자인은 현재 출시되고 있는 BMW 미니쿠퍼에까지 고스란히 스며들어 있다. 국내시장에서 미니란 브랜드는 여성이 좋아하는 차로 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그 독특한 디자인과 역동적인 주행성능은 남자들에게도 충분히 매력 넘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시트로엥 DS3/2,990~3,240만원



시트로엥 DS3의 특징은 파격적인 디자인과 높은 효율성으로 말할 수 있 있다. 개성 짙은 안팎 모양새와 높은 연비를 뽐낸다. 실내와 짐 공간도 넉넉하다. 스타일과 실용성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고려해 볼만 한 차다. DS3를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디자인에 초점이 맞춰진다. 그만큼 예쁜 디자인에 자꾸만 마음이 가는 스타일이다. DS3의 외관은 마치 과거를 돌아보지 않는듯 철저히 미래지향적이고 새롭다. 프랑스 특유의 과감한 디자인으로 마치 달리는 예술품을 보는 것 같다. 빵빵한 차체에 시트로엥 엠블럼을 상징하는 전면부 그릴, B필러 부분의 외장 강판을 3분의 2까지만 사용한 샤크핀 필러, C필러가 생략 된 듯한 과감한 디지인이 포인트다. ´플로팅 루프´가 적용된 지붕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후방 스포일러까지 이어지도록 해 입체감을 살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타일과 실용성이 자동차 구매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소로 떠오르는 요즘, 시트로엥 DS3는 ´위시리스트´에 올려두고 꼭 한번 경험해 봐야 하는 차다.


기아 쏘울/1,450~2,195만원



국산차 가운데 패션카의 범주로 자신있게 분류할 수 있는 차종은 많지 않았다. 패션카로 불리기에는 뭔가 조금 부족하거나 애매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런 국산차 시장에서 패션카라는 타이틀을 달기에 제법 구색을 맞춘 첫번째 차가 바로 기아의 쏘울이 아닐까 생각된다. 199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편입된 기아는 현대와의 차별화를 위해 그 해답으로 디자인을 선택했다. 2006년 아우디·폭스바겐 출신 디자이너, 피터 슈라이어를 디자인 총괄 부사장으로 임명하고 디자인 경영을 내세웠다. 쏘울은 2008년 출시 당시 기아가 내세우는 디자인 경영에 부합하는 첨병이었다. 기아차 전문분야인 RV스타일에 파격적인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더했다. 2009년, 쏘울은 한국차 최초로 독일 노르트하임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에서 주관하는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사실 쏘울은 쏘울은 세계적으로도 경쟁자가 별로 없을 정도로 독특한 모델이다. 하지만 기아차의 모험은 성공했고 쏘울은 ´디자인 기아´의 입지를 높였다. 한때 미국에서 소형차 판매량 1, 2위를 다퉜던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현대 벨로스터 터보/1,845~2,155만원



성능보다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던 국산차는 그리 많지 않았다. 그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출시된 차로는 현대의 벨로스터가 단연 돋보인다. 벨로스터의 디자인은 상당히 특이하다. 출시 당시 화제를 모았던 좌우 비대칭 도어 구성이 대표적이다. 디자인 구성 자체를 특이함에 놓지 않았나 싶다. 차체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니 비대칭 도어가 주는 느낌이 독특하다. 운전석 쪽은 3도어 해치백의 형상을 따라 디자인 됐지만 조수석 쪽은 5도어 해치백이다. 뒷문 손잡이를 유리창 쪽으로 끌어올려 숨긴 디자인이 잘 어울린다. 선을 둥글려 풍만한 이미지를 더했지만 자를 대고 그어버린 듯 간결한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이밖에도 전면 헤드라이트는 크게 눈을 부라리고 범퍼는 헤드라이트 중간에서 떨어지는 선을 확연히 그어 사나운 이미지를 더했다. 터보 모델은 그릴의 형상을 다듬어 더욱 사나운 인상을 만들었다. 입을 벌리고 돌진하는 맹수 같다. 첫 선을 보인지도 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벨로스터의 특이한 디자인은 여전히 젊음을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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