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지만 매력적인 아메리칸 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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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설지만 매력적인 아메리칸 픽업
  • 모토야
  • 승인 2015.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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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낯선 차종인 픽업트럭은 뚜껑이 없는 적재함을 둔 소형 트럭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의 특성 중 하나는 픽업트럭의 판매가 많다는 것이다. 미국은 오랜 세월 픽업 트럭을 승용차로 취급했기 때문에 트럭시장은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픽업트럭은 미국인 고유의 가족, 레저문화와 더불어 차부터 집까지 다 스스로 고치는 개러지(차고) 문화를 대변하는 차종이다.


픽업트럭은 미국 자동차 판매량에서 상당수를 차지한다. 지난해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약 1,653만대인데, 이중 14%인 232만대가 픽업트럭이었다. 미국 자동차 업계에서 풀 사이즈 픽업트럭의 판매량은 경제성장의 지표로 여겨진다. 도로에 풀 사이즈가 늘어나면 경기가 살아났다고 본다. 그 이유는 더 많이 짓고 더 많이 떠나는 증거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력적이지만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미국식 픽업트럭의 대표 모델 6종을 소개한다.


포드 F-150/ 25,420~50,960달러



포드 F 시리즈는 미국 픽업 시장의 상징적인 존재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인 1948년 등장해 전후 경제부흥기를 거치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 결과 지금까지의 누적판매대수는 3,000만 대를 넘는다. 그중에서도 포드 F-150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자동차중 하나이다. 포드 F-150은 지난해 미국에서만 76만대가 넘게 팔렸다.

미국 트럭시장은 고객 성향 자체가 매우 보수적인 편이다. 이 때문에 트럭 메이커는 자사의 모델에 획기적인 변화를 주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런데 2015년형 F-150은 기존 시리즈들과 비교해 혁신적인 변화를 꾀했다. 바로 알루미늄 소재의 선택이다. 이는 연비 개선을 위한 조치다. 연비개선을 위해서는 공기저항이나 무게를 줄여야하는데, 픽업의 특성상 덩치를 줄일수는 없어 소재 변경을 하는 방향으로 눈을 돌린 것이다.


우선 프레임은 고장력 강판 사용 비율을 23%에서 77%로 늘려 강성을 높이면서 무게는 30kg가량 줄였다. 보디는 국방 규격의 고강성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해 여기에서만 무려 300kg 이상을 감량했다. 알루미늄은 가볍고 녹도 슬지 않지만 강판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고 생산비도 높다. F-150의 알루미늄화는 포드는 물론, 픽업 트럭을 위시한 미국 자동차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램 1500/ 25,410~52,575달러



램은 FCA그룹의 트럭 브랜드다. 원래 닷지 램으로 불리던 브랜드네임은 지난 2011년 모기업인 크라이슬러에 의해 닷지와 램 트럭으로 나뉘게 된다. 2013년에는 닷지 로고를 모두 램으로 바꿨다. 1981년에 데뷔한 램은 포드의 F 시리즈, 쉐보레 실버라도에 대항하는 닷지의 풀 사이즈 픽업이다. 1500과 2500, 3500, 4500, 5500으로 트림이 분류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주인공 쿠퍼가 드론을 쫓아 옥수수밭을 가로지를 때 타던 차가 바로 ´램 3500´이다.

보디는 2도어 레귤러 캡과 4도어 쿼트 캡, 크루 캡, 메가 캡으로 나뉜다. 엔진도 V6부터 V8 헤미, 커민스의 직렬 6기통 디젤까지 다양하다. 배기량은 3.6~6.7리터 사이이다. 자동변속기는 4/6단 자동이 있고 2013년에는 8단이 추가됐다.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수동변속기 사양도 갖추고 있다. 램 1500은 오프로드에 특화된 픽업트럭이다. 램 1500의 경우 리프 스프링을 5링크로 대체해 승차감도 높였다. 그리고 3.7리터 파워테크 엔진 대신 3.6리터 펜타스타를 얹었다. 펜타스타 엔진은 ZF의 8단 자동변속기와 매칭된다. 또한, 같은 그룹 내 브랜드인 지프 그랜드 체로키가 사용하는 VM모토리의 3.0리터 에코 디젤엔진 또한 선택할 수 있다.


도요타 툰드라/28,510~47,975달러



도요타가 미국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의 환경에 맞춰서 제작한 픽업트럭이다. 수입차 업체 최초로 만든, V8 엔진을 얹은 미국적 감성의 풀 사이즈 픽업이었다. 사실 토요타가 풀 사이즈 픽업 트럭에 도전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1999년 툰드라가 베일을 벗었을 때 반응은 뜨거웠다.


툰드라는 토요타 역사상 초기 물량을 가장 빨리 소진한 차종으로 기록되었다. 미국에서 올해의 트럭에 선정되는 등 언론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2007년 나온 툰드라 2세대는 탑승 및 적재공간에 따라 세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운전석은 일본차답게 작은 사람부터 몸집이 큰 운전자까지 쉽게 자세를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쉐보레 실버라도/ 26,105~63,050달러



쉐보레의 풀 사이즈 픽업트럭인 실버라도는 쉐보레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픽업이다. 포드 F 시리즈 때문에 판매 차트에서 만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버라도는 1998년 데뷔했으며 미시건과 인디애나, 멕시코에서 생산된다. 보디는 2도어 레귤러 캡과 3/4도어 익스텐디드 캡, 4도어 크루 캡 등이 있다. 자매품으로 GMC 시에라가 있다. 실버라도는 C/K의 후속 모델로 데뷔했고 차명은 1975~1999년 사이 판매된 C/K와 서버밴의 트림 이름에서 가져왔다.


실버라도와 시에라는 실질적으로 같은 차지만 고객층은 약간 다르다. 그리고 시에라는 보다 고급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판매는 실버라도가 훨씬 높다. 2013년에 데뷔한 3세대 실버라도의 엔진은 285마력의 4.3리터 V6와 355마력의 5.3리터 V8와 420마력의 6.2리터 V8이 올라간다. 397마력의 힘을 내는 6.6리터 V8 디젤도 나온다. 변속기는 6단 자동이 기본이다. 실버라도의 판매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01년으로 71만 6,000대였다. 2009년에는 31만대까지 떨어졌다. 2013년에는 48만대로 반등에 성공했다.


닛산 타이탄/ 29,640달러부터



타이탄은 닛산에서 가장 큰 픽업트럭으로 미국에서도 풀 사이즈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인피니티 QX56과 뼈대와 파워트레인을 나눠 쓴다. 타이탄은 2004년 처음 선보였다. 하지만 사실 미국에서의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현재 미국 풀 사이즈 픽업트럭 시장에서 안착한 외국 업체는 토요타 정도다.


올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새롭게 공개된 타이탄은 외관과 실내 디자인 일부가 변경됐고, 새로운 디젤 엔진을 탑재해 성능과 연비가 개선됐다. 파워트레인은 동급에선 유일한 5.0리터 V8 디젤 엔진이 장착됐고,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됐다. 최고출력은 310마력, 최대토크는 76.7kg.m의 성능을 발휘해 실내에 약 907kg(2000파운드)의 화물을 실은 상태로 최대 5443kg(1만2000파운드)을 견인할 수 있다. 또, 향후 V6 가솔린 엔진도 추가될 계획이다.


GMC 캐년/ 20,955달러부터



GMC의 미드사이트 픽업트럭인 캐년은 지난 2004년, 소노마(Sonoma)의 후속으로 데뷔했으며, 현행 모델은 2세대다. 1세대 캐년은 형제모델인 쉐보레 콜로라도와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위아래로 나뉜 쉐보레 특유의 헤드램프까지 그대로 사용했다. 2세대 모델도 2013년 11월 열린 LA모터쇼에서 공개된 신형 콜로라도와 형제모델이다. 당시 GMC의 마케팅 총괄이자 부사장인 토니 디잘은 신형 시에라 1500과 시에라 HD로부터 시작된 GMC의 새로운 얼굴이 캐년으로 완성됐다고 밝힌바 있다.


캐년은 지난해 8월 두 가지 엔진을 추가했다. 하나는 198ps(193hp) 출력과 25.8kg*m(253Nm) 토크를 발휘하는 2.5리터 4기통 엔진이다. 나머지 다른 하나는 304ps(302hp) 출력과 37.3kg*m(366Nm) 토크의 3.6리터 V6엔진이다. 2016년형 라인업에는 2.8리터 듀라맥스 터보디젤 엔진도 추가될 예정이다. 캐년의 주간주행등과 프로젝터 헤드램프의 프론트는 GMC시에라에 기초하고 있다. 대쉬보드는 커다란 스티어링 휠과 계기판, 알루미늄 느낌의 마감처리로 시선을 집중시키는 센터페시아가 특징이다. 평평하지 않고 굴곡이 들어간 헤드라이너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자동차에 탑승하더라도 머리 위 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글 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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