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계란 한 판`, 쏘나타 그간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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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계란 한 판`, 쏘나타 그간의 발자취
  • 이동익
  • 승인 2015.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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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쏘나타 헤리티지(SONATA HERITAGE)`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달 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1세대부터 7세대까지의 쏘나타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가 시작되는 1세대 소나타 바로 옆 벽면에는 2,500여개의 자동차 모형이 모여 쏘나타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모형은 1세대 쏘나타와 7세대 쏘나타의 모습을 본떠 만든 것으로, `쏘나타 헤리티지` 전시회가 1세대 쏘나타와 7세대 쏘나타와의 만남의 장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한편, 현대차가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맞아 300대만을 한정 생산한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도 전시장에 모습을 드러내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7세대 쏘나타의 특별 모델로 만들어진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는 전시장에서 유일하게 탑승하여 내부를 둘러보는 것이 가능한 모델이다.


1985년 첫 출시된 쏘나타는 올해로 탄생 30주년을 맞이하면서 어엿한 대한민국 중형 세단의 표준으로 굳게 자리매김했다. 모토야에서는 쏘나타 출시 30주년을 맞아 `쏘나타`가 그 동안 남긴 발자취를 되짚어보았다.


1세대 소나타(코드명 Y1, 1985년 11월 ~ 1987년 12월)



쏘나타는 1985년, 당시 현대차의 주력 차종이었던 `스텔라`의 고급 모델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던 `대우 로얄 시리즈`와 승부하기 위해 현대차가 꺼내 든 카드였다. 1세대 쏘나타는 스텔라를 대대적으로 변경한 외장에 직렬 4기통 1.8L 및 2.0L 미쓰비시 시리우스 엔진과 크루즈 컨트롤, 전동 시트 등의 고급 사양을 탑재하여 완성되었다. 당시 현대차는 `VIP를 위한 고급 승용차`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수요층에게 어필하려고 했으며, 배우 신성일이 첫 번째로 계약하여 화제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스텔라와 비교해서 근본적인 차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음악 용어에서 따온 `소나타`라는 이름은 `소나 타는 차`라는 우스갯소리로 전락하기 십상이었다. 고가에 속했던 당시 가격도 이러한 현상에 한 몫 했다. 1986년, 현대차는 차명을 `쏘나타`로 고치고 편의 사양을 대폭 늘리는 등 대책을 강구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이듬해 단종되었다. 1세대 쏘나타는 2세대 쏘나타가 출시되고부터 한동안 쏘나타 계보에서 제외되었다가, 2003년 쏘나타가 250만대 생산을 돌파한 시점부터 1세대로 포함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에 정식으로 등록된 1세대 쏘나타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실제 오너로부터 1세대 쏘나타를 빌려 전시했다는 대목만으로도 그 희귀함을 짐작할 수 있다.


2세대 쏘나타(코드명 Y2, 1988년 6월 ~ 1991년 2월)



2세대 쏘나타는 독자모델로서 새롭게 생산한 모델로, 1세대 그랜저를 개발한 노하우와 역량이 총동원되어 1세대 쏘나타에 비해 훨씬 진보했다. 2세대 소나타는 향상된 품질과 디자인으로 당시 경쟁 차종이던 `대우 로얄 프린스`나 `기아 콩코드`에 비해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고, 출시 이듬해인 1989년에는 국내 전 차종 연간 판매 3위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차 최초 수출 전략형 모델로 개발된 2세대 쏘나타는 북미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에 나섰고, 1989년에는 캐나다 퀘백주 브로몽에서도 생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아메리카 자동차 시장의 자동차 과잉 공급으로 인해 판매량은 바닥을 기었고, 1993년에는 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기에 이른다. 현지 공장은 현대자동차의 캐나다 현지 법인인 `현대 모터 캐나다`가 청산되면서 폐쇄되었다. 고 정세영 전 사장은 북미 시장에 대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고 브르몽에 공장을 지은 것을 후회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3세대 쏘나타(코드명 Y3, 1993년 5월 ~ 1996년 2월)



1993년, 3세대 쏘나타는 `쏘나타 II`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등장한다. 쏘나타는 이 때부터 운전석 에어백을 포함, ABS(Anti-lock Brack System, 잠김 방지 브레이크 시스템)와 ECS(Electronic Controlled Suspension, 전자 제어 서스펜션) 등을 적용하여 안전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여기에 에어로다이나믹 스타일의 전면부 디자인이 시장에 크게 어필하며 3년만에 무려 60만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한다. 당시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크기를 감안한다면 이는 전례가 없는 대성공인 셈이다.



현대차는 3세대 쏘나타의 성공을 기반으로 고급 모델 `그랜저`의 전신인 중형 세단 `마르샤`를 출시했다. 그러나 시장은 반응은 좋지 않았고, 이후 현대차는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럭셔리 중형 세단 모델 개발에서 손을 뗀다.


4세대 쏘나타(코드명 EF, 1998년 3월 ~ 2001년 1월)



4세대 쏘나타의 `EF는 단지 코드명이었으나, 마케팅 차원에서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기도 했다. 더블 위시본 전륜 서스펜션을 적용하여 승차감을 향상시켰고, 전동식 시트, 전동 접이식 사이드 미러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추가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역대 쏘나타 모델 중 유일하게 뒷 번호판이 트렁크가 아닌 범퍼에 부착되어 있다. 일부 모델에 V6 2.5L 델타 가솔린 엔진이나, HIVEC(Hyundai Intelligent Vehicle Electronic Control) 4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는 등 현대차의 독자적인 기술들이 속속들이 반영되기 시작했다.


당시 4세대 쏘나타의 성공은 다소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출시 초기 대한민국은 외환위기로 인하여 IMF로부터 구제 금융을 지원받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인기를 되찾아 베스트 셀링 카의 명성을 이어갔다.


5세대 쏘나타(코드명 NF, 2004년 9월 ~ 2007년 11월)



5세대 쏘나타는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 등 동급 수입 세단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위하여 개발된만큼, 이제까지의 모델 중 가장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점은 그 동안 사용했던 미쓰비시의 시리우스 엔진과 완전히 결별하고 독자 개발한 `세타` 엔진을 탑재한 점이다. 이 엔진은 훗날 미쓰비시와 크라이슬러에 역수출되는 글로벌 엔진으로 거듭난다.



1열 사이드 에어백 외에도 커튼 에어백과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차체 자세 제어 장치)가 적용돼 안전성을 높였고, MP3를 직접 재생시킬 수 있는 카 오디오가 장착되었다. 브랜드 최초로 디젤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2006년부터 채용된 디젤 파워트레인 적용 모델은 첫 출시부터 기대를 모았으나 당시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파워트레인의 성능 및 경제성 때문에 판매는 저조했다. 그 외에도 새로운 V6 엔진인 3.3리터 `람다` 엔진 적용 모델도 존재하여 마니아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역대 쏘나타 시리즈 중 생산 기간이 가장 긴데, 5세대 쏘나타가 택시용으로 인기가 많아 6세대 쏘나타가 출시된 후에도 계속 생산되었기 때문이다.


6세대 쏘나타(코드명 YF, 2009년 9월 ~ 2012년 7월)



6세대 쏘나타는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가 적용되어 전례 없던 과감함을 내세우는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본넷까지 이어지는 크롬 벨트 라인 등 독특한 디자인 요소가 돋보인다. `4 도어 쿠페`에 가까운 디자인 때문에 헤드룸이 지난 세대에 비해 다소 줄어들기도 했다.


새로운 디자인은 기존 쏘나타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전환시키는 데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무난하고 튀지 않는 스타일을 선호하는 한국 중형차 시장에서는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데다, 기아 K5의 인기로 인하여 판매량 1위 자리를 빼앗긴 전적도 있다. ECS를 기본 적용하고 2010년부터 앞좌석 듀얼 에어백은 물론,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모두 기본 안전 사양으로 적용시키는 등 안전성을 높였다.


7세대 쏘나타(코드명 LF, 2014년 3월 ~ 현재) / 스페셜 모델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


7세대 쏘나타는 2세대 제네시스에 이어 두 번째로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이 반영된 모델이다. 뿐만 아니라, 플랫폼 개선을 통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구현한다. 또한 초고장력 강판 비율을 51%로, 차체 구조용 접착제를 119m로 확대하여 안전성과 차체 강성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했다.



전시장에는 현재 시판중인 7세대 쏘나타 대신 쏘나타 30주년 기념 모델인 `쏘나타 와일드 버건디`가 전시되어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와일드 버건디`는 강화된 동력 성능과 내부 시트 색상의 특징을 합쳐 붙인 이름이다. 1.6L 터보 엔진과 7단 DCT가 파워트레인을 구성하고, 기어비 상향 및 변속기 저단 사용 빈도를 증대해 운전하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모델이다. 실내 디자인 또한 현대차 최초로 `버건디-코퍼` 컬러를 적용하고 도어 스커프에 각인된 `1/300` 문구 등으로 차별화했다. 이 모델은 한정판으로 내놓은 300대가 3분만에 `완판`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글. 사진 이동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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