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속 그 시절 자동차 7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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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 속 그 시절 자동차 7선
  • 이동익
  • 승인 2016.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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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덕선(수연, 혜리 분)의 남편 찾기가 절정에 이른 지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1화에서 역대 케이블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회 시청률을 기록하며 스타트를 끊은 응팔은 최신화인 18화에 이르러서는 최고 시청률 2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토록 응팔이 사랑 받는 이유는 다양하다. 도무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덕선의 남편 찾기부터 매화마다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드는 가족들의 이야기,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전화번호부와 잡지, 마이마이, 자동차 등의 소품은 많은 시청자를 1988년 쌍문동으로 불러들인다. 이 중에서도 자동차는 시대상이 그대로 담겨 시청자로 하여금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하는 빼놓을 수 없는 소품이다.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를 더욱 빛나게 응팔 속 그 시절 자동차들을 모았다.


1. 현대 포니2



미란(라미란 분)의 생일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외식을 하기로 한 어느 날. 남편인 성균(김성균 분)은 밖에서 자동차의 앞 유리를 닦으며 아내가 나오기를 기다린다. 이 때 성균의 애마로 등장하는 차가 1세대 포니를 부분 변경하여 1982년에 출시된 포니2다. 드라마 속 5도어 해치백 모델을 포함하여 3도어 해치백, 5도어 스테이션 왜건, 2도어 픽업 트럭 등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했으나 판매 부진을 이유로 3도어 해치백과 왜건 모델은 단종되었다. 영업용을 제외한 승용 모델은 1988년 4월에 단종되었으며 1990년 1월까지 363,598대가 생산되어 이전 세대 판매량(297,903대)을 앞지르기도 했다.


2. 현대 엑셀



무성(최무성 분)은 바둑기사인 아들 택(박보검 분)이 계속된 컨디션 난조로 힘겨워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다. 무성이 아들을 걱정하며 멍하니 바라보는 TV에는 2세대 엑셀 광고가 비춰진다(여배우 김민정의 아역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바로 그 광고다). `그 시절에 엑셀도 있었지`라며 가볍게 넘어가기 쉬운 이 장면은 사실 옥의 티다. 극중 배경이 1988년 가을로, 광고에 등장하는 2세대 엑셀은 1989년 4월부터 생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시기를 생각한다면 프레스토 ETR이나 포니엑셀 프레스토의 광고가 나와야 했다.


3. 대우 르망



르망은 보라(류혜영 분)가 원래 주인인 선배 대신 몇 달간 사용하겠다며 가져온 자동차로 등장한다. 차명인 르망에는 르망 24시에 출전하는 경주용 차처럼 뛰어난 성능과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설계는 오펠이, 생산은 대우자동차가, 판매는 GM이 담당하는 월드 카 프로젝트를 통해 1986년 맵시-나의 후속 차종으로 출시되었다. 1997년 단종될 때까지 536,254대의 승용차 판매량과 516,099대의 수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4. 기아 캐피탈



동일(성동일 분)의 가족이 식사를 할 때 TV 광고로 등장한 캐피탈은 1989년에 출시된 모델로,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콩코드의 차체를 활용해 개발한 준중형 세단이다. 1987년, `자동차 공업 통합 조치`에서 벗어난 기아차는 프라이드와 콩코드를 연달아 내놓은 데 이어 둘 사이의 공백을 매울 차종인 캐피탈을 내놓는다. 캐피탈에 탑재된 1.5리터 B5 ECCS SOHC 엔진은 95마력의 최고 출력과 170km/l의 최고 속도를 발휘했으며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13.5초가 소요되었다.


5. 기아 프라이드



며칠 앞으로 다가온 성균의 생일. 미란은 성균에게 미리 주는 생일 선물이라며 2,000만원을 건네고 사고 싶은 차를 사라고 한다. 이 사실을 전해 들은 정환(류준열 분)은 ``설마 그랜다이저(당시 그랜저의 별명)?``라며 새 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지만 그것도 잠시. 중고 프라이드를 자랑하며 새 차 같지 않냐는 성균의 말에 미란과 정환은 할 말을 잃는다. 드라마에 등장한 모델은 프라이드 `팝(pop)`이다. 프라이드 팝은 1991년 7월부터 대우국민차가 생산한 국내 최초의 경차, `티코`에 대항하기 위해 생산되기 시작한 저가형 모델(당시 300만원대)이다. 시대 배경인 88년도와는 3년이나 어긋나 있기는 하지만, 짠돌이 캐릭터인 성균에 잘 어울리는 모델이라 할 수 있겠다.


6. 토요타 셀시오



극중에서 택이 토요타배 바둑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상으로 받은 자동차는 토요타의 고급형 세단, `셀시오`로 작중에는 1989년에 출시된 1세대 모델이 나온다. 토요타가 렉서스를 런칭한 1989년 당시 1세대 LS(Luxury Sedan)는 기존 고급차에 비해 높은 품질과 편의성, 저렴한 가격 등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렉서스가 일본에 정식으로 런칭되기 전인 2005년까지 렉서스 LS는 일본에서 토요타 셀시오라는 차명으로 판매되었다.


7. 쌍용 코란도



정환이 덕선(수연)을 만나러 가기 위해 극장에서 뛰쳐나와 탑승한 코란도는 1세대 모델로, 아시아자동차의 록스타와 함께 당시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꼽혔다. 일명 `구코`라고도 부른다. 차명인 코란도는 `한국인은 할 수 있다`는 뜻의 `Korean can do`라는 문장에서 차용한 이름으로, 대한민국 자동차 역사에서 그 상징성이 깊은 이름이다. 1969년 미국 카이저(Kaiser)의 지프 CJ-5를 라이센스 생산하여 국내 최초의 SUV인 신진 지프로 출시된 이후부터 쌍용자동차로 주인이 바뀌기까지 많은 변화를 거쳤다. 1세대 쌍용 코란도는 데뷔 20주년을 아득히 넘긴 1996년에야 비로소 2세대 코란도로 세대 교체를 이루었다. 코란도의 이름은 21세기인 오늘날까지도 살아 남아 현재 쌍용차의 주력 SUV 모델군의 이름으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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