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보이는` 차, 토요타 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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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보이는` 차, 토요타 세라
  • 이동익
  • 승인 2016.03.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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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일본에서 생산된 `토요타 세라(Toyota Sera)`는 말 그대로 `속 보이는 차`다. 위에서 바라본 세라는 루프를 포함해 약 70% 정도가 유리로 이루어져 있어 실내가 훤히 들여다 보인다. `어떠한 날씨에도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자동차`를 콘셉트로 삼은 자동차답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장X전고X전폭이 3,860X1,650X1,265(mm)인 소형차에 걸윙 도어를 달았다. 형식 상 버터플라이 도어에 가까운 도어를 걸윙 도어라고 하는 이유는 세라가 실제로 판매되던 1990년대, 토요타가 이를 `걸윙 도어`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 그 전까지 걸윙 도어는 스포츠카의 전유물로 여겨졌으나, 이러한 발상을 뒤엎고 세라에 걸윙 도어를 채용하면서 `일본 최초로 걸윙 도어를 단 양산차`로 기록된다. 토요타는 걸윙 도어와 우수한 개방감을 겸비한 이 소형차를 통해 시장에서 자사의 기술력을 어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러한 구조를 현실에서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으로서도 수준급의 기술을 필요로 한다.



보기 드문 특징 때문에 스포츠 쿠페를 지향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라는 어디까지나 주행 성능보다는 차량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을 콘셉트로 개발된 자동차다. 세라에 탑재된 1.5리터 직렬 4기통 5E-FHE 엔진은 110마력의 최고 출력과 13.5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엔진과 짝을 이루는 변속기는 5단 수동변속기와 4단 자동변속기의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공차중량은 수동변속기 탑재 시 890~910kg, 자동변속기 탑재 시 930~950kg으로 어느 변속기를 선택하건 1톤이 채 되지 않을 만큼 가볍다.



앞좌석에는 세미 버킷 형태의 시트를, 뒷좌석에는 분리된 형태의 시트를 채용했다. 그러나 성인 4명이 승차하기에 공간이 넉넉하지는 못했다. 통유리로 이루어진 도어와 별개로, 파워 윈도우를 통해 유리창을 열 수 있다는 점은 앙증맞기까지 하다.



물론 차체를 감싸다시피 하는 유리창이 유발하는 단점도 있었다. 유리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한 탓에 햇빛이 강한 날에는 마치 유리 온실처럼 차량 내부 온도가 상승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라는 차량 내부의 이동식 지붕 패널을 두 개씩 설치하는 한 편, 에어컨도 2기를 탑재하여 실내 온도의 상승을 상쇄시켰다.



1990년 3월부터 생산에 돌입한 세라는 차량이 단종된 1996년까지 15,852대가 생산되었다. 이 물량은 전부 내수용이어서 공식적으로 수출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호주와 캐나다, 스웨덴, 영국을 비롯해 미국에서도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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