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녀석들] 캐딜락 V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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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녀석들] 캐딜락 V시리즈
  • 박병하
  • 승인 2016.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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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수입차 시장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그 경쟁 또한 치열함의 극을 달리고 있다. 이 불꽃 튀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다양한 차별화 전략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성능 모델들을 필두로 한 이미지 마케팅으로 독일의 BMW `M`, 메르세데스-벤츠 `AMG`, 아우디 `RS` 등을 좋은 예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고성능 모델들을 단순히 판매량만을 늘리기 위한 가지치기용 라인업이라 생각하면 크나큰 오산이다. 고성능 디비전의 자동차들은 제조사의 기술력을 비롯한 모든 개발 역량이 총동원되어 만들어진다. 따라서 그 제조사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의미가 크다. 그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해당 제조사가 가진 전통과 같은 온갖 무형의 가치들이 담겨있다.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동원할 수 있는 최신예의 기술들을 총동원하여 제작되는 `브랜드의 총아`, 고성능 자동차들은 색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내어 소비자들에게 좀 더 강인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이른바,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다. 스피드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꿈의 차로 불리기도 하며, 해당 브랜드의 모델을 구입하는 소비자들도 이러한 고성능 라인업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게 된다. 모토야 에서는 이러한 특별한 녀석들을 연속 기획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본지에서 다루게 될 특별한 녀석들은 아메리칸 럭셔리를 표방하는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서 만드는 `V-시리즈`에 대해 다룬다.



캐딜락의 오늘을 만들어 온 차, `CTS`로부터 시작된 V-시리즈

캐딜락 V시리즈의 탄생은 2002년에 처음 등장한 초대 CTS의 탄생을 출발점으로 한다. CTS의 등장으로 인해, 캐딜락은 오늘날까지 캐딜락의 디자인 정체성으로 꼽히는 `아트 앤 사이언스` 디자인 언어는 물론, 과거의 미국식 자동차 만들기와는 상반된, 유럽식의 설계 사상을 꾸준히 도입했다. CTS는 바로, 오늘날의 캐딜락 브랜드가 이룬 총체적 체질 개선의 시발점이었다.



그리고 2년 후, CTS는 유럽식의 고성능 디비전에 해당하는 `V-시리즈`의 첫차로 낙점되어, `CTS-V`라는 이름을 달고 캐딜락 고성능 디비전인 V-시리즈의 시작 또한 알리게 된다.


고성능 캐딜락의 신기원을 연 V-시리즈의 대표 주자, `CTS-V`

캐딜락 CTS-V는 캐딜락 V-시리즈의 첫차다. V-시리즈가 추구하는 고성능에 대한 진면목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초대 CTS-V는 시그마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초대 CTS에 미국식의 강력한 V8 엔진을 탑재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러한 방식은 유럽식의 컴팩트한 차체에 강력한 대배기량 엔진을 얹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쉐보레 콜벳과 같은 `아메리칸 스포츠카`의 기본 개념과 유사하다. 당시 CTS는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컴팩트한 차체를 지니고 있었기에, 이러한 발상을 실행에 옮기기에 아주 적절한 실험대라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완성된 CTS-V는 상기한 `아메리칸 스포츠카`의 개념을 세단의 형태로 실현한 `아메리칸 스포츠 세단`에 가까운 차로 태어났다. CTS-V에 탑재된 강력한 대배기량 엔진은 최고출력 400마력을 뿜어내는, 5.7 ℓ LS6 스몰-블록 V8 OHV 엔진으로, 5세대 쉐보레 콜벳(C5)의 고성능 버전인 Z06 모델에서 가져온 것이었다. 변속기는 듀얼 매스 플라이휠을 사용하는 트레멕(Tremec) 사의 6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했다. 본래 V6 엔진을 얹기 위해 만들어진 차에 대배기량 V8 엔진을 얹어야 했기에, CTS-V는 전용의 엔진 크레들을 사용하고, 보다 대형화된 안티 롤 바와 서스펜션을 사용해야 했다. 이 때문에 일반형 CTS에 비해 상당수의 부품들을 전용품으로 변경해야 했다.


이렇게 완성된 CTS-V는 0-60mph(약 96km/h) 가속 시간이 4.6초에 불과하고, 13.1초만에 쿼터마일(약 402.3m)을 주파하는 걸출한 성능을 자랑했다. 최고속도는 163mph(약 262.3km/h)로, 이 성능을 제어하기 위해, 브레이크는 디스크 직경만 14인치에 달하는 브렘보 제품을 사용했다. 또한, 이 때부터 캐딜락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공략이 시작되어, 8분 19초의 기록을 올리며, 유럽산 고성능 자동차들에 대적할 만한 성능을 갖추었음을 알렸다.


2세대 CTS-V는 2008년, 2세대 CTS의 출시와 함께 등장했다. 더불어, 한국에서 정식 수입되기 시작한 첫 캐딜락 V-시리즈 모델이기도 하다. GM 시그마-II 플랫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2세대 CTS를 바탕으로 한다. 차체 형태는 기본이 되는 세단형 외에도, 쿠페와 왜건 모델이 존재하여, 현재까지 가장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진 CTS-V이기도 하다.



초대 모델이 그랬듯, 2세대 CTS-V도 쉐보레 콜벳의 엔진을 얹었다. 초대 CTS-V는 C5 콜벳의 Z06 모델이 사용한 엔진을 썼으나, 2세대 CTS-V의 엔진은 당시 콜벳의 역사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모델로 일컬어지는 ZR1의 슈퍼차저가 탑재된 6.2리터 V8 푸시로드(Pushrod)식 OHV 엔진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 엔진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CTS-V에 맞게 조율하여, 556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도록 했다. 변속기의 경우, 초기에는 초대 모델과 같이, 트레멕의 6단 수동변속기와 함께, GM의 6단 자동변속기를 함께 마련했다. 국내에 수입된 CTS-V의 경우, 초기에는 수동변속기 사양으로 수입되다가, 후기에 자동변속기로 변경되었다.


사진: CTS-V 쿠페

서스펜션은 전륜에는 컨트롤 암이 적용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후륜에는 독립식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각각 채용했으며, 전/후륜 모두 코일스프링을 적용하고, 자성유체(磁性流體, Magnetorheological)를 이용하는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 이하 MRC)까지 탑재한 초호화판 전용품을 사용했다. 브레이크 역시, 대폭 향상된 출력에 걸맞은 직경만 전륜 380mm, 후륜 365mm의 대구경 벤틸레이티드 디스크와 전륜 6피스톤, 후륜 4피스톤 사양의 브램보 캘리퍼를 조합했다.


사진: CTS-V 왜건

초대 모델보다 한층 강력하고 정교해진 2세대 CTS-V는 세단 모델 기준으로 0-60mph 가속 시간 3.9초, 쿼터 마일(400m) 완주 시간 11.97초의 성능을 냈다. 이는 초대 모델보다 0-60mph 가속 시간은 0.7초, 쿼터 마일(400m) 완주 시간은 1.13초를 단축한 기록이었다. 또한, 2008년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를 7분 59초 32로 주파하며 당시 4도어 세단 최초로 노르트술라이페를 8분 이내로 주파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2009 7월, 포르쉐가 파나메라 터보로 7분 56초를 기록하기 전까지 4도어 세단 중 가장 빠른 기록이었다.


사진: CTS-V 경주차

2015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데뷔한 3세대 CTS-V는 CTS의 브랜드 내 포지션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E세그먼트급 세단의 한층 커진 차체를 갖게 되었다. 또한, 2세대와는 달리, 세단형으로만 생산된다. 2세대까지의 CTS의 포지션을 대체하는 D세그먼트 신모델, `ATS`의 바탕이 되는 GM 알파 플랫폼을 바탕으로 제작된다. 또한, 새로운 CTS-V의 강력한 성능을 대변하듯, 일반 모델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전용의 내/외장 사양을 갖춘다.



고성능 스포츠카인 쉐보레 콜벳의 엔진을 사용하는 전통은 3세대 CTS-V에도 이어진다. 3세대 CTS-V는 쉐보레 콜벳의 최신예기에 해당하는 C7 모델, 그것도 고성능 버전인 Z06가 사용하는 직분사 기술이 적용된 V8 6.2ℓ 슈퍼차저 엔진을 가져왔다. 엔진의 최고출력 640마력, 최대토크는 87.2kg.m에 달한다. 변속기는 런치 컨트롤을 사용할 수 있는 전용의 자동 8단 하이드라매틱 변속기를 사용한다. 과거와는 달리, 3세대 모델부터는 수동변속기를 제공하지 않는다.


3세대 CTS-V는 플랫폼이 변경되면서 얻게 된 이점들 외에도, 적극적인 경량화 대책이 적용되었다.차체에 알루미늄 합금과 탄소섬유 등의 경량 복합소재의 적용을 늘리는 한편,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을 증대하고, 섀시 주요 부위에 고강성 소재로 보강하여, 차체 강성은 2세대 CTS-V 대비 25% 강화된 기골을 갖는다.


서스펜션에는 응답성이 40% 가량 향상된 3세대 MRC를 적용하고, 전용의 브램보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퍼포먼스 트랙션 매니지먼트 등의 새로운 전자장비의 채용으로 더욱 강력하면서도 정교한 주행 성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한층 강력해진 하드웨어를 갖추게 된 3세대 CTS-V는 0-60mph 가속 시간 3.7초, 최고속도 322km/h에 달하는 고성능을 자랑한다. 한국 시장에서는 올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젊고 새로운, 캐딜락 V-시리즈의 신기원 `ATS-V`

지난 2014년에 개막한 `2014 LA 오토쇼`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ATS-V`는 신세대 캐딜락을 대표하는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ATS`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고성능 모델이다. 세단과 쿠페형의 두 가지 모델로 선보이는 ATS-V는 캐딜락 제품 라인업의 확장은 물론, CTS-V에 이은 캐딜락 V-시리즈가 향후 취할 엔지니어링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다. ATS-V는 현재 한국에도 출시되어 판매 중이다.


사진: ATS-V 세단

CTS-V를 비롯한 과거의 V-시리즈 모델들은 주로, 아메리칸 스포츠카 `콜벳`의 OHV엔진이나 캐딜락의 V8 DOHC 노스스타 엔진에 수퍼차저를 결합하여 만들어지는 방식이었다. 반면, ATS-V는 CTS-V나 XLR-V 등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V-시리즈 모델들과는 다른 방식의 엔진을 사용한다.


그것은 다름 아닌, V-시리즈 최초의 터보 엔진이다. 시리즈 최초로 트윈 터보 기술을 채택한 ATS-V는 6기통 3.6 ℓ 트윈 터보 엔진을 장착, 455마력의 최고출력과 61.4kg.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강력한 심장을 품고 태어난 ATS-V는 0-60mph(96.6km/h)까지 불과 3.9초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시속 298km에 이른다.


사진: ATS-V 쿠페

ATS-V는 운전자의 의도를 읽고 최적의 변속을 유도하는 액티브 레브 매치(Active Rev Match)와 트랙 및 드래그 레이스에서의 안정적인 초반 가속을 돕는 론치 컨트롤(Launch Control) 기술이 포함된 6단 수동변속기 모델과 더불어 퍼포먼스 알고리즘 시프트(Performance Altorighm Shift)와 패들 시프트가 포함된 8단 자동변속기 모델로 출시된다.


사진: ATS-V R

차체 강성은 25% 강화되었고, 응답 속도가 40% 이상 향상된 3세대 MRC에, 브렘보의 고성능 브레이크 패키지, 실제 주행 영상과 정보를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는 퍼포먼스 데이터 리코더(Performance Data Recorder) 등의 신기술을 대거 투입하여, 서킷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캐딜락 V-시리즈의 또 다른 모델들

캐딜락 V-시리즈는 CTS와 ATS 외에도 또 다른 모델들이 존재했다. 그중 하나는 `XLR`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XLR-V를 들 수 있다. 캐딜락의 플래그십 쿠페 모델이자, 당시 캐딜락 유일의 리트랙터블 하드톱을 지닌 캐딜락 XLR의 고성능 버전으로 등장한 XLR-V는 콜벳의 푸시로드식 OHV 엔진 대신, 캐딜락의 4.4리터 V8 노스스타 DOHC 엔진을 사용했다. XLR-V의 노스스타 엔진은 슈퍼차저를 얹어, CTS-V보다 강력한 443마력의 최고출력을 냈다.


사진:(좌측부터)STS=V, XLR-V, 1세대 CTS-V

이 외에도 3세대 CTS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캐딜락의 E세그먼트급 세단으로 생산되고 있었던 `STS` 세단을 바탕으로 한 `STS-V`도 존재했다. STS-V는 XLR-V와 같이, 콜벳의 엔진 대신, 슈퍼차저가 탑재된 것과 같은 4.4 ℓ V8 노스스타 DOHC 엔진을 사용했다. 다만, 최고출력은 XLR-V보다 높은 469마력의 최고출력을 냈다. 강력한 성능을 내는 STS-V는 전용의 브렘보 브레이크 세트와 피렐리 런플랫 타이어, 그리고 일반 STS에 비해 더욱 강건해진 섀시를 지녔다. 일반 STS 모델과 다르게, 매시형 그릴과 보닛 한가운데가 툭 튀어나온 파워 돔 보닛 등의 특징이 있다.


캐딜락 V-시리즈의 새로운 가능성, V-Sport

캐딜락은 `기술력의 총아`에 해당하는 V-시리즈의 개발 외에도, V-시리즈의 이미지를 이용한 스포츠 패키지 모델이라 할 수 있는 `V-Sport`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시장에 등장한 V-Sport 모델은 전륜구동 준대형 세단인 XTS를 바탕으로 하는 XTS V-Sport와 CTS V-Sport가 있다. 두 모델 모두, 410~42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3.6 ℓ V6 터보 엔진을 사용하며, 캐딜락 V-시리즈에 사용하는 기술 일부를 채용하여, 일반 모델과 차별화되는 성능과 운전 경험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

ATS-V의 강력한 주행성능 직접 확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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