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월동준비] 부동액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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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월동준비] 부동액 편
  • 박병하
  • 승인 2016.11.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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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자연도 겨울나기를 준비하듯, 자동차 역시 겨울나기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자동차의 월동준비는 각종 소모품의 보충, 혹은 교체로부터 시작해서 타이어의 점검, 히터 등 공조장치의 점검, 배터리의 점검, 스노우체인을 비롯한 각종 월동장비의 준비 및 점검 등을 통해 이루어 진다. 올 겨울, 당신의 자동차가 안전하고 무탈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동차의 월동 준비에 관한 내용을 연속으로 기획했다. 본 기사에서 다룰 내용은 저온에서 엔진 냉각수의 동파를 막아주는 `부동액`에 관한 내용이다.



부동액(不凍液)은 글자 그대로, `얼지 않는 액체`를 말한다. 영어로는 `Antifreezing Liquid`, 혹은 `Antifreeze`라고 쓴다. 부동액은 자동차 냉각수의 어는 점을 낮춰서 냉각 계통의 동파를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수랭식(水冷式) 엔진을 사용하는 모든 기계와 운송수단에서 부동액은 겨울이 닥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야 하는 사항 중 하나다. 자동차의 냉각수가 얼어버리면, 냉각수가 어는 과정에서 팽창하여 라디에이터는 물론, 엔진의 가장 중요한 부위 중 하나인 실린더 블록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액은 증류수(혹은 순수한 물)에 어는 점을 낮추는 물질과 냉각계통의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약품을 첨가하여 혼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부동액의 주 성분은 염화칼슘과 염화마그네슘, 에틸렌글리콜, 에틸알코올 등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액은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으며, 반드시 증류수와 혼합하여 엔진의 냉각수를 구성한다. 부동액 자체만으로는 제 성능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부동액은 첨가된 물질의 특성 상 점성이 있고, 물과 혼합되어야 어는 점이 낮아지는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100%의 부동액으로는 냉각성능의 저하는 물론, 부동액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부동액과 증류수의 비율은 각국의 기후에 따라서 그 혼합비를 다르게 한다.


대한민국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계절에 따라 부동액의 비율을 30~60% 정도로 사용한다. 더운 나라에서는 이보다 부동액의 비율을 더 낮게 하거나 아예 증류수로만 냉각수를 구성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우는 부동액이 가진 부식방지 효과만을 이용하는 것에 가깝다. 반면, 러시아나 몽골, 스칸디나비아 등지의 추운 나라에서는 부동액 비율을 70%까지 사용한다. 70% 정도의 혼합비에서 어는 점이 가장 낮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냉각수를 교환하거나 부동액의 비율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평균기온에 맞춰 제작된 사계절용 부동액이 보급되며 이러한 수고를 덜게 되었다. 하지만 해발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이나 군 부대 등에서 운용하는 차량은 동절기에 부동액의 비율을 더 높이는 편이다. 하지만 상술했듯, 부동액 비율이 지나치게 높으면 오히려 냉각성능에서 손해를 보게 되므로, 제조사 별로 설정된 권장량을 따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동액은 대표적인 독극물로도 유명하다. 특히, 부동액의 주 성분인 에틸렌글리콜(Ethylene Glycol)의 경우, 인체에 매우 유해한 독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으로 취급된다. 에틸렌글리콜 자체에는 독성이 없지만 인간이나 동물이 섭취한 경우, 간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옥살산(Oxalic acid)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옥살산은 신장(콩팥)에 특히 해로운 작용을 하는 맹독성 물질이다. 이 때문에 시중에서 일반적인 자동차용으로 판매되는 부동액에는 구토제를 첨가하여 섭취시 체외 배출을 유도하고, 형광녹색 등의 눈에 띄는 색소를 넣어서 일반적인 물질과 구분되게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러한 이유로 부동액은 자가취급시 특히 주의를 요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부동액, 혹은 부동액이 혼합된 냉각수를 보충할 때에는 신체에 묻거나 외부에 흘리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바닥에 흘린 채로 방치된 부동액을 동물이 먹고 죽는 경우도 있다. 몸에 묻은 경우에는 재빨리 깨끗하게 닦아 내야 한다. 환경호르몬 물질 때문에 신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절기가 다가오면, 부동액 외에도 자동차의 냉각 계통과 히터 코어 등을 꼭 점검하자. 동절기 계속 사용하게 될 자동차의 히터는 대부분 냉각수를 매개로 실내를 덥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특히, 히터 코어가 노후하거나 손상된 경우, 냉각수가 히터 코어로 유입되면서 부동액 성분이 차내로 번질 수 있다. 만에 하나 히터를 가동했는데 실내에 비정상적으로 습기가 차면 히터 코어와 냉각 계통의 상태를 의심하고 반드시 점검을 받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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