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씨로 표현되는 자동차 기업의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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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로 표현되는 자동차 기업의 색
  • 박병하
  • 승인 2017.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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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업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색과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상품을 비롯하여 기업의 광고 및 홍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업들의 노력은 그들이 사용하는 서체(書體)에도 녹아 들어 있다. 서체는 예부터 동서를 막론하고 그 사람의 됨됨이를 말해주는 것으로 통했으며, 글씨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가 더욱 많아진 오늘날에는 디자인 전략 면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 때문에 한 기업이 사용하는 고유의 서체는 텍스트의 형태로 접하는 모든 정보에 자사의 색과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수단이다.


이러한 전용의 서체 사용은 자동차 업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다양한 자동차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고유의 서체를 한 데 모았다.


현대자동차 하모니체, 모던H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의 대표적인 전용 서체는 `하모니체`와 `모던H`가 있다. `하모니체`는 주로 타이틀용으로 사용되는 서체로, 2010년부터 도입되었다. 현대자동차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일체감 형성과 조화를 위해 현대자동차의 심벌마크와 연계 및 조화를 이루도록 디자인된 전용 서체다. 한글 서체는 최근의 주류인 `탈(脫)네모꼴` 서체를 사용하고 있음과 함께, `ㅇ`과 모음을 붙여 놓은 형태가 특징이다. 영문 서체는 헬베티카 스타일을 취하면서도 소문자 `m`과 `n`은 시작점의 세리프(Serif, 삐침) 형상을 없애, 단순화한 것이 특징.



또 하나의 전용 서체인 `모던H`는 윤디자인 연구소에서 디자인한 서체로, 2011년부터 도입하였다. 현대자동차는 ``모던H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슬로건인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가능성(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에 사용된 서체의 디자인 요소를 기초로 했다``고 말한다. 모던H의 영문 서체는 직선적인 디자인을 바탕으로 가로획의 끝 부분과 세로획 일부의 끝 부분을 부드럽게 깎아 놓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가장 특징적인 글자는 소문자의 형태에서 가져온 대문자 `N`을 들 수 있다. 모던H의 한글 서체는 하모니체 보다 좀 더 네모꼴에 가까운 디자인으로, 가독성을 보다 중시한 서체다. 영문 서체의 특징들을 접목하여, 한글 서체와 영문 서체와의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기아자동차 큐브체


기아자동차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용 서체인 `큐브체`는 2012년 산돌(Sandoll)에서 디자인한 서체다. 영문 서체는 대체로 좁은 장평(글자 폭)을 줄인 길쭉하고 직선적인 형상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소문자들은 글자의 시작점과 끝점을 날카로운 사선으로 처리하여 속도감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글자 굵기가 가장 가는 `라이트`에서는 한층 단순하게 변형되어, 가독성을 확보하고 있다. 큐브체의 한글 서체는 좌횡서로 읽었을 때, 아래에서 위로 뻗어 올라가는 특유의 획 끝부분 처리가 영문 서체에 비해 더욱 강조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큐브체는 기아자동차 내에서 타이틀용과 본문용 등, 다양하게 사용된다.


르노삼성자동차 전용 서체

르노삼성이 사용하고 있는 전용 서체는 최근 모기업인 르노는 자사의 브랜드 리뉴얼 진행 과정에서 자사의 서체를 새로운 르노 라이프(Renault Life) 서체로 변경했다. 그리고 이를 로고타입에서부터 웹사이트 등 대외적 커뮤니케이션에 광범위하게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흐름 속에서 르노 라이프체와 병용할 수 있는 한글 폰트의 필요성이 요구됨에 따라 개발되었다. 개발은 산돌에서 진행하였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전용 서체는 르노 라이프와의 일체감 형성을 중점으로 개량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르노 라이프 특유의 유연한 곡선과 세리프 형상을 한글의 자소에 맞춤으로써 나타나는 균형미와 세련미가 돋보인다.


쉐보레 쉐비체


한국지엠에서 사용하는 `쉐비체`는 쉐보레 브랜드가 사용 중인 영문 폰트, 클라비카(Klavika)와의 일체감 형성을 우선한 서체로, 윤디자인 연구소와 한국지엠의 합작으로 개발되었다. 디자인적 기초가 되는 영문 서체인 클라비카는 전반적으로 소문자의 위쪽 끝 부분을 사선으로 잘라낸 듯한 디자인이 특징이며, 전반적으로 상하로 긴 형상을 취하고 있다. 한글 서체는 클라비카와의 일체감을 중시한, 단단하고 힘 있는 디자인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쉐비체는 한국지엠의 쉐보레 관련 홈페이지를 비롯하여, 카탈로그 및 리플렛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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