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와 `E`, 대접전의 막이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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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와 `E`, 대접전의 막이 오르다
  • 윤현수
  • 승인 2017.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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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BMW 5시리즈가 세대변경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5시리즈는 코드네임 E34, 3세대 모델부터 공식적으로 한국 땅을 밟아왔다. 2017년 2월, 7세대에 이른 5시리즈는 상품성을 향상시켜 E 세그먼트 수입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바짝 높였다.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에게 빼앗긴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탈환하려 한다.



5시리즈는 BMW 코리아의 슈퍼 스테디셀러 역할을 톡톡히 하며 한국 수입차 시장의 대표 차종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특히 선대 모델인 6세대 F10의 경우, 파격적인 가격정책과 BMW답지 않은 부드러운 주행감, 무난한 디자인으로 많은 소비자들에게 선택 받으며 BMW 코리아를 이끌었다. BMW 특유의 색깔을 내기보다 대중성에 집중한 탓에 6세대 BMW 5시리즈는 시장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제품 수명주기가 성숙기를 지나 쇠퇴기에 이르며 경쟁력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어 경쟁력을 재차 회복했으나, 지난 해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온 E-클래스의 등장은 5시리즈 뿐이 아닌 BMW 브랜드 전체를 떨게 했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C-E-S 세단 라인업은 모두 유사한 디자인을 갖추었으나 메르세데스 벤츠가 궁극적으로 꿈꿔온 우아한 스타일링으로 완성되어 어떤 차종이든 품격을 느끼게 한다.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한 인테리어 역시 확실한 세일즈 포인트가 되고 있다.


출중해진 상품성을 통해, 2016년 중반 수입차 시장에 출시되었던 신형 E클래스는 막강한 제품력으로 단숨에 시장을 장악했고, 그 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러 1위 자리에 오른다. 5시리즈 역시 연말 풀체인지를 앞두고 재고 소진을 위한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렸으나, 연초의 상대적인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2016년 수입차 시장 판매량 2위를 기록했다. 근 몇 년간 왕좌를 내주지 않았던 슈퍼 스테디셀러가 왕좌에서 내려오는 순간이었다. 그나마 단일 모델을 기준으로 한 판매량 부문에서는 520d가 전체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 BMW코리아로서는 위안이 되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왕좌에 올라 경쟁자들을 내려다보기 일쑤였던 5시리즈가 이제는 도전자의 입장이 되었다. BMW 코리아는 신형 5시리즈 출시와 함께, 전 라인업에 M 스포츠 패키지를 일괄적용하는 강수를 보였다. 주행을 비롯한 여러 측면에서 완성도가 정점에 달한 E클래스이기에 BMW 코리아는 더욱 신중한 움직임을 보여야 했다.




7세대 5시리즈는 카본파이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차체 강성 강화와 차체 증대로 인한 무게 증가를 최대한 억제했다. 여기에 7시리즈에 적용되어 놀라움을 자아내었던 제스처 컨트롤도 적용되었다. 아울러 M 스포츠 패키지를 장착한 차량들은 BMW 역사상 가장 부드러운 주행감을 지녔던 선대 모델과의 접점을 다소 지웠다. 대중성과 타협을 했던 선대와는 달리 BMW 특유의 스포티함을 가미시키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선명하게 했다.




6세대 5시리즈는 출시 이후 단종 직전까지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에 군림해왔다. 그러면서도 매번 라이벌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의 추격을 받아 오며 접전을 이뤄왔다. 그리고 2017년, 양사 모두 새 플랫폼을 기반으로 탄생한 신 모델들로을 선보이며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졌다. 올 한 해는 대한민국 수입차 시장 역사상 가장 치열한 대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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