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에서 돌아온 SUV 4종] 제1편 지프 와고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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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에서 돌아온 SUV 4종] 제1편 지프 와고니어
  • 모토야편집부
  • 승인 2017.05.2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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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UV 시장을 향한 소비자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 그리고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를 반영하기라도 하듯이, 다양한 종류의 SUV를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SUV 라인업 강화는 일반적인 제조사는 물론,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도 경쟁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근 몇 년간 국내에서만 10종이 넘는 신형 SUV들이 꾸준히 출시되었다. 그리고 여기 4대의 SUV가 있다. 이들은 과거에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으나, 급변하는 시장 경향에 따라 단종이라는 이름의 장례를 치르게 된 차종들이다. 하지만 SUV 시장의 지칠 줄 모르는 강세는 무덤 속에서 잠자고 있던 이들은 재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그 주인공들은 `지프 와고니어`, `랜드로버 디펜더`, `포드 브롱코` 그리고 `토요타 FJ 크루저` 4종이다. 자동차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SUV들의 컴백 계획에 대해 차례로 알아본다. 오늘은 그 첫번째로 지프 와고니어의 부활 소식을 알아보자.

최초의 럭셔리 4x4, `지프 와고니어(Jeep Wagoneer)`

지프 와고니어는 최초의 `럭셔리 4X4(4륜구동 차량)`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1963년 태어났다. 이때는 오늘날 말하는 SUV(Sports Utility Vehicle)라는 단어는 물론 개념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지프 와고니어의 등장은 현재 럭셔리 SUV의 대명사로 불리는 랜드로버 레인지로버가 태어나기 7년 전의 일이었다. 지프 와고니어는 지프 SJ 플랫폼을 기반으로 당시 양산 차로서는 획기적이었던 OHC(Overhead Cam) 방식을 채용한 토네이도 직렬 6기통 엔진을 탑재했다. OHC 방식은 오늘날 대부분의 양산 차에 널리 사용되는 방식이지만, 당시에는 푸시로드(Push Rod)를 사용하는 OHV(Overhead Valve)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엔진 이외에도 지프 와고니어는 독특한 점이 많았다. 지프 와고니어는 당시에는 그 어떤 4X4도 감히 엄두를 못 냈었던 독립식 전륜 서스펜션과 파워 스티어링, 그리고 자동 변속기를 채용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획기적인 시도가 많이 적용된 지프 와고니어는 SUV라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았던 시절, 그동안 트럭의 연장선 상에 있었던 4X4의 개념에서 벗어나 가장 `승용차다운(Car-like)` 4X4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지프 와고니어는 첫 등장한 1963년부터 단종을 맞이하는 1991년까지 29년에 이르는 시간 동안 소소한 부분 변경만을 거치며, 단 한 번의 플랫폼 변경 없이 버텨온 것이다. 하지만 제품 외적으로는 그야말로 격변을 거치고 있었다. 지프 와고니어는 3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주인만 넷을 거쳐 갔다. 처음에는 `윌리스-오버랜드`의 밑에 있었으나, 이후 `카이저 지프`, `아메리칸 모터스`를 거쳐, `크라이슬러`의 산하 `지프`에 이르게 되었다. 결국, 럭셔리 SUV의 시발점으로서 많은 미국인의 기억이 남은 지프 와고니어는 길고 긴 세월의 무게를 버티진 못했다. 시장의 경향을 따라잡지 못하고, 상품성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것이다.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난 1991년 지프 와고니어는 대중에게 작별을 고한다. 지프 와고니어의 빈자리는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Grand Cherokee)`가 이어받게 된다.

하지만 지프 와고니어는 은퇴 후에도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프 와고니어는 미국의 클래식카 경매에서 고가로 매매되는 차종이며, 클래식카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대중들에게 꾸준히 모습을 드러내 왔다. 특히, 지프 `와고니어 리미티드`는 `그랜드 와고니어`라고도 불리며, 화려한 크롬 장식과 특유의 목제 도어 몰딩 패널로 클래식 카 시장에서 아주 큰 인기를 자랑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모터쇼(North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크라이슬러의 CEO였던 `세르지오 마르치오네(Sergio Marchionne)`는 7인승 고급 SUV로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링컨 네비게이터 등과 맞붙게 될 지프 와고니어의 부활을 예고한다.

그러나 야심찬 발표에 비해 지프 와고니어에 대한 계획은 지지부진하게 흘러갔다. 지프 팬들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질 때 즈음, 지프의 럭셔리 SUV 와고니어의 부활이 딜러 미팅을 통해 확인되었다. 최근 외신이 전해온 정보에 의하면, 지프의 자동차 딜러 미팅에서 지프의 향후 계획에 대한 컨셉 스케치 공개가 있었는데, 2018년 출시 차종으로 새로운 지프 랭글러(JL)와 함께 지프 와고니어의 모습이 공개된 것이다. 공개된 부분은 앞모습과 뒷모습에 대한 스케치인데, 굵고 넓은 프론트 그릴의 모습만으로도 상당한 크기와 존재감을 예상하기에 충분했다. 외신들은 앞으로 출시될 와고니어는 지프 그랜드 체로키의 근육질 버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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