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차] 대우차의 이름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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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차] 대우차의 이름셔
  • 윤현수
  • 승인 2017.06.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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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망 이름셔를 기억하는가? 고요했던 한국의 도로에 `고성능 스페셜티카`를 지향하며 요란하게 등장한 대우자동차의 대담한 카드였다.



당시 파격적인 에어로파츠와 고성능 엔진 적용을 통해 국산 모델 최초의 `고성능`차로 거듭날 수 있었으나, 지나치게 높은 가격 때문에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차이기도 하다.


소형차인 르망의 작은 차체에 얹은 이름셔의 120마력짜리 2.0리터 `tbi` 엔진은 가히 고성능의 심장이었다. 동시대에 출시된 스포츠 쿠페, 현대 스쿠프의 97마력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성능 파워트레인이다. 좀체 볼 수 없었던 전용 레카로 시트 역시 대단한 장비였다.



르망은 당시 GM의 월드카 개념으로 탄생한 오펠 카데트를 베이스로 한 차량이었다. 오펠을 비롯한 GM 브랜드의 전담 튜너로 활동했던 `이름셔`는 르망 임팩트를 철저하게 다듬어 르망 이름셔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름셔는 1968년 독일 비넨덴을 기점으로 설립된 자동차 튜너 브랜드다. 창업자인 귄터 이름셔(Günther Irmscher)은 랠리 드라이버이자 정비공이었다. 그의 뜻에 따라 브랜드 명이 `이름셔`라 명명되었다. 이름셔는 오펠 전담 튜너로서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르며 쉐보레나 캐딜락, 사브와 같은 당시 GM 계열 업체들의 튜닝을 맡기도 했다.


이름셔는 전문 튜너답게 팩토리 팀도 운영해왔다. `Ascona B i400` 랠리, 벡트라 투어링 , 아스트라 DTM과 더불어 오메가 V8 스타 시리즈 등, 유럽 및 독일 자동차 레이스 대회에서 오펠 관련 차량 팩토리 팀을 운영하여 오펠과의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푸조와 기아차를 비롯한 비 GM 계열 차량도 다루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비록 르망 이름셔는 시기상조로 끝맺음 되었지만, 보잘 것 없는 소형차를 `드림카`로 만들고자 했던 `이름셔`의 정신은 지금 이 순간까지 의미있게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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