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차] 대우차의 르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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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했던 차] 대우차의 르망
  • 김재민
  • 승인 2017.06.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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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의 티뷰론에 이어, 한국 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의 특별했던 차, 르망을 소개한다. 대우차 최초의 전륜구동 모델이기도 하다. 르망은 1986년 6월에 맵시-나의 뒤를 잇는 소형차로 1986부터 1994년까지 국내에서 생산됐다. 1994년부터 1997년까지는 디자인만 바뀐 씨에로와 병행 판매된다. 1996년 통합 후속 모델이 라노스가 출시되지만 1997년까지 병행 생산되었다. 1997년 2월, 생산이 중단될 때까지 만 10년 8개월 동안 국내 판매 536,254대, 수출 516,099대의 기록을 세웠다.


르망은 오펠의 카데트 E 모델을 베이스로 GM의 T-플랫폼에서 생산됐다. 카데트 E 모델은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이 1984년에 출시한 모델로 인기가 높았다. GM은 카데트 E 모델을 월드카로 등극시키기 위해 오펠이 설계, 대우차가 생산, GM이 판매하는 전략을 기획한다. 한국에는 1986년에 판매를 시작하고 1988년부터 미국에도 수출한다. 한국 이외의 시장에서는 Asüna GT, Asüna SE, Daewoo 1.5i, Daewoo Fantasy, Daewoo Pointer, Daewoo Racer, Passport Optima, Pontiac LeMans, Daewoo Nexier, Daewoo Heaven 등의 이름으로 팔렸다.


르망이라는 차명은 르망 24시가 개최되는 유명한 프랑스 중부, 사르트 중의 주도인 르망에서 따왔다. 르망 24시를 치르는 차처럼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차’라는 뜻도 포함되어 있다.


1986년 6월, 4 도어 세단으로 처음 출시된 대우 르망 GSE(기본 모델)를 출시하고, 11월에는 3도어 해치백의 르망 레이서를 선보인다. 1.5L 4기통 가솔린 엔진에 5단 수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88마력, 최대토크 12.9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11월에는 고급세단의 추세에 맞춰 림 범퍼와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한 르망 살롱 GTE를 출시한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디지털 계기반이 적용된 국내 최초의 소형차 모델이었다.



1988년 3월에는 4도어 세단을 해치백으로 변경한 5도어 해치백인 르망 펜타-5가 출시되고, 9월에는 미국 수출형 모델에 탑재됐던 TBI 엔진을 적용한 TBI 모델이 출시된다. TBI 엔진은 1.6 L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 출력 96마력, 최대 토크 13.6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변속기는 자동 3단과 수동 5단이 제공됐다.



1989년 5월에는 GSE, GLE, LS 트림은 부분 변경을 거처 이들을 대체하는 후속 트림인인 GSI가 등장한다. 실내공간을 확대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판매 가격은 5백 15만~5백 79만원이었다.



1990년 3월에는 GTE 모델의 테일 램프가 6등식에서 4등식으로 변경되는 등 적은 부분 변경을 거치며 샬롱, 스페셜, 포커스 등 3가지 트림으로 나뉘었다. 5월에는 2.0 L 엔진을 GTE에 탑재한 르망 임팩트가 출시되었다.


1991년 2월에는 GSI의 튜닝 버전인 모델명도 생소한 대우 이름셔가 출시된다. 모델명 ‘이름셔’는 GSI 모델을 튜닝한 오펠의 메이커 튜닝 기업인 이름셔(Irmscher) 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 이름셔는 당시 엄청난 주행 성능으로 공도의 천둥벌거숭이였다. 2.0 L 4기통 가솔린 엔진에 수동 5단과 자동 3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19.0kg.m의 성능을 발휘했다. 1.5 L 엔진으로 97마력의 성능을 발휘했던 현대차의 스쿠프와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출력이었다. 이름셔의 주요 튜닝 부분은 엔진, 전용 휠, 포르쉐 주문 제작 서스펜션, 형상기억물질이 포함된 에어로 파츠, 레카로사의 버킷 시트 등이었다. 그러나 출시 1년 만에 250여대만이 팔리고 단종된다. 이유는 1,200만원에 달하는 가격 때문이었다.



1991년 10월에는 부분 변경을 거친 뉴 르망이 GTi, ETi, STi 트림으로 선보인다. 내부는 기어 조작 방식을 제외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현대차처럼 변경했다.


1993년 5월에는 직사각형의 테일 램프, 파워 안테나 위치 변경 등이 반영된 4도어 세단인 르망이 1994년형으로 출시되었다. 르망(4도어 세단), 르망 레이서(3도어 해치백), 르망 펜타-5(5도어 해치백)에는 에스페로 1.5 L DOHC 엔진을 장착한 최상급 트림인 RTi가 추가되었다.


1994년에는 르망(4도어 세단)을 잇는 후속 모델 씨에로, 르망 레이서(3도어 해치백)와 르망 펜타-5(5도어 해치백)를 잇는 넥시아가 출시되지만, 르망의 판매량이 더 높아 기존의 르망도 병행 생산되었다.


1996년 11월에는 씨에로와 르망, 두 모델을 통합한 후속 모델인 라노스가 출시되었지만, 르망의 인기가 높아 계속 생산되었다. 1997년 2월에 생산이 중단된다.


골프를 경쟁 상대로 삼은 카데트 E를 기반으로 삼은 르망은 단단한 하체 균형감이 뛰어나 고속이나 코너 구간에서 탄탄한 주행 성능을 보였다. 판매량에서는 현대차 엑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제법 견고한 판매량으로 대우차를 견인한 효자 모델이었다. 그리고 아저씨들의 든든한 탈 것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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