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하이브리드카 시장 과반 노리는 토요타의 `이유 있는 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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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하이브리드카 시장 과반 노리는 토요타의 `이유 있는 포부`
  • 윤현수
  • 승인 2017.08.17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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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토요타는 자사의 아이덴티티로 자리매김한 하이브리드카의 1천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역사적인 금자탑을 세웠다.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를 만든 토요타의 역사가 곧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역사라고도 볼 수 있다.

특히 토요타는 여전히 클린 디젤이 강세인 유럽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필두로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고전하던 유럽 시장에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올 상반기, 토요타 하이브리드 모델들은 전년 동기 대비 44%의 판매량 증가를 보였다. 또한 2016년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의 유럽 판매량은 29만 5천대로, 2015년 대비 41%가 증가하며 6년 연속 성장이라는 호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토요타가 작년 말 새로 투입한 소형 크로스오버인 `C-HR`의 판매량 80%가 하이브리드 모델일 정도로 토요타의 `하이브리드`는 신뢰도가 매우 높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량이 토요타 브랜드 전체 판매량의 비중이 30%를 상회하여 하이브리드가 토요타의 확실한 키워드임을 입증했다.

아울러 30만대에 달하는 판매량은 2016년 유럽 시장 전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 중 38%에 달하는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데, 토요타를 제외한 다수의 브랜드들이 HEV 라인업을 갖췄음을 감안하면 놀라운 장악력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렉서스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압도적인 하이브리드카 비중을 자랑했다.

이러한 토요타 하이브리드카의 반등은 2015년 발발한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고연비` 키워드 중심에 있던 클린 디젤이 자멸하기 시작하자 상대적으로 신뢰도가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반사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특히 2016년과 2017년 상반기에 보여준 폭발적인 성장세 역시 이러한 맥락에 들어맞는 이야기다.

꾸준하면서도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토요타는 보다 원대한 포부를 가졌다. 토요타는 2020년까지 유럽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하이브리드 트림을 늘리거나 선택사양의 가짓수를 늘릴 전망이라 밝혔다.

가령 당사의 B-C 세그먼트 모델인 야리스와 오리스에는 단일 하이브리드 모델만 존재했으나, 판매 비중이 높은 세그먼트답게 배터리 용량이나 출력 등을 세분화하여 다양한 선택사양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근 주요 유럽 국가들이 내연기관차를 머지 않은 미래에 완전히 퇴출시키겠다는 전망을 펼치며, 전기차로의 전환은 예상보다 빠르게 이루어질 예정이다. 따라서 순수 내연기관차들이 내리막길을 걸음과 동시에,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이 과도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독일이다. 독일 정부는 8월 16일부터 디젤 자동차를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대체하는 자동차 구매자에게 4천 유로 (한화 약 535만원)에 달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며 순수 내연기관 자동차를 배척하고, 친환경 자동차를 끌어안는 정책을 시행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유럽 시장의 분위기는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삼아 묵묵히 달려온 토요타에게 매우 큰 이익이 될 수 있는 시점이다. 2020년까지 유럽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려는 토요타의 포부가 결코 과욕이 아닐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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