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전기차의 미래,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컨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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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호화 전기차의 미래,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컨셉트
  • 윤현수
  • 승인 2017.08.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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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수놓았던 클래식카들의 축제,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Pebble Beach Concours d'elegance)에는 백전노장들만 있는 건 아니다. 역사와 전통이 쌓이고, 규모도 제법 커져가며 여러 브랜드가 참여하여 컨셉트카를 비롯한 신차들을 공개하는 장으로도 활용되기 때문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의 영웅들이 포진한 이 행사에서 초호화 전기차의 미래를 제시했다. `마이바흐`라는 이름을 단 컨셉트카를 통해서 말이다.

새로이 공개된 이 컨셉트카는 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에 이에 걸맞은 웅장한 디테일이 압권이다. 극단적으로 길다란 보닛과 데크는 클래식카의 축제 출품작에 걸맞은 면모다.

그런데, 어딘가 낯이 익은 실루엣이다. 갈매기처럼 도어를 펼치던 `비전 마이바흐 6` 컨셉트의 컨버터블 버전인 셈이다. 쿠페 모델도 전년도 동 행사에서 공개된 바 있다. 카브리올레 모델은 호화롭고 여유로움이 테마로 느껴지는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 더욱 잘 어우러지는 모습이다.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컨셉트라 이름 붙여진 이 자동차는 여유로움의 극을 스타일링으로 표현했다. 보닛에서 시작되는 캐릭터라인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데크까지 도달한다. 차체에 비해 길다랗고 좁은 데크는 초호화 요트를 연상시키는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의 백미다.

여기에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 테두리에는 `마이바흐` 레터링이 선명이 새겨졌고, 헤드레스트 뒷편과 소프트톱 측면에는 아련해보이는 마이바흐 엠블럼을 음각으로 새겨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제품임을 알린다.

길다란 보닛에는 거대한 V12 엔진이 잠들어있을 법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대로 이 컨셉트카는 전기차다. 네 개의 영구자석 모터가 모퉁이의 바퀴들을 각각 담당하여 사륜구동 시스템을 구성한다. 모터들은 550kW, 마력으로 환산하면 750마력에 달하는 힘을 자아내며, 정지상태에서 100km까지의 가속도 4초 이내로 끊는다.

아울러 하체에는 넓고 낮게 배터리를 배치하여 무게중심을 낮췄고, 용량도 제법 두둑이 채워 NEDC 기준으로 5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거기에, 미래를 제시하는 차량인 만큼 획기적인 기능도 더해진다. 스마트폰의 `급속 충전` 기능을 연상시키는 `퀵 차지` 기능을 지원하여 단 5분만 충전해도 대략 100km의 주행거리를 추가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사실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한치 앞을 내다보고, 출시를 앞둔 상품을 이야기하는 컨셉트카가 아닌, 그야말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미래와 비전을 나타내는 모델임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는 마이바흐 브랜드가 단순히 S클래스의 `확장판`에 그치고 있으나, 다임러는 지속적으로 마이바흐 컨셉트를 통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브랜드 독자 모델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최대 경쟁 그룹인 폭스바겐과 BMW가 각자 벤틀리와 롤스로이스로 하이퍼 럭셔리카 시장에서 SUV까지 내놓으며 활동범위를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높은 시장은 보다 높은 수익을 의미한다. 모두가 브랜드 헤리티지보다 수익을 택하는 이 시점에서 다임러 역시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더군다나, 보닛에는 뜨거운 열기를 내뿜는 내연기관이 아닌, 여유롭고 호화로운 생활을 위한 부수기재들을 담고 있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비전 마이바흐 6 카브리올레 컨셉트는, 클래식 마이바흐의 기품을 간직한 초호화 컨버터블의 미래이자, 초호화 전기차의 미래도 꿰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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