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수소 연료로 `깨끗한 세상`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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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수소 연료로 `깨끗한 세상`을 그리다
  • 윤현수
  • 승인 2017.08.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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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앞을 지나가다 보면 가끔 물품들을 전달하러 오는 특장차들을 마주할 수 있다. 편의점 규모에 따라1톤 트럭을 개조한 자동차들이나, 2.5톤 급의 제법 큰 특장차들이 물품들을 실어 나른다.

아무래도 우리가 즐겨먹는 삼각 김밥이나 도시락 같은 경우 냉장 보관이 필수인 식품이기에 제조공장에서 자동차를 통해 편의점까지 옮겨지는 사이에 냉장 보관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 특장차들은 자체적으로 냉장 및 냉동 기능을 갖췄다.

그런데 이러한 상용차들은 적재량이 승용차보다 많을 수밖에 없고, 가득히 채운 적재물 탓에 무거워진 무게는 보다 많은 배기가스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한다. 더군다나 대형 상용차의 경우 커다란 몸집에 안정적인 적재를 위해 무거운 철판을 여기저기 씌우다 보니 몸무게가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여기에 냉장 및 온장 등의 추가적 기능 덕에 연료소모와 배기가스 배출은 더욱 커진다.

최신예 엔진 제작 기술 그리고, 경량화 기술을 총동원해도 여전히 육중한 대형 상용차의 연료 효율성 상승은 지지부진하다. 이는 곧 연료를 벌컥벌컥 마신다는 이야기일 뿐 아니라, 막대한 배기가스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정도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이러한 와중에 토요타는 가장 궁극적인 친환경 자동차를 수소 연료전지 자동차라 말한다. 하이브리드에 전력을 다해온 토요타의 다음 카드다. 해당 분야에서 쌍두마차를 이끌어오는 현대자동차와 마찬가지로, 토요타 역시 꾸준한 기술 개발을 통해 미래로의 발걸음을 지속해왔다.

이러한 믿음 속에서 이루어진 결실이 바로 2014년 세상에 나온 `미라이`다. 이 자동차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충전식 전지를 기반으로 전기모터를 통해 바퀴를 굴리는 전기차와는 달리, 수소 연료를 통해 전기모터를 구동하는 자동차다. 이름과 같이 토요타의 `미래`와 자동차의 `미래`를 제시하는 모델이다.

수소 연료전지차는 여전히 비싼 생산 비용과 인프라 구축이 발목을 잡는다. 그러나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여 배기가스나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고, 배터리 기반 전기차보다 충전 속도가 월등히 빠르다는 데에 주요 제조사들이 집중하고 있다.

승용차 시장에 명확한 성과물을 내놓은 토요타는 상용차에도 시선을 돌렸다. 커다란 대형 상용차에 수소 연료전지 구동계를 활용한 것이다. 켄워스社의 대형 트럭에 미라이 두 대분의 수소 연료전지 스택과 연료를 심은 `프로젝트 포털`로 FCEV 상용차의 가능성을 짙게 만들었다.

특히 이 실험을 통해 거대한 디젤 엔진을 사용한 보통의 대형 상용차와 격차가 크지 않은 주행거리나 오히려 준수한 가속력과 주행 감각을 만들어낼 수 있음에 상용차의 미래에 기대를 걸 수 있을 정도였다. 현시점에서 바로 상용화가 되는 것을 가로막는 과제들이 있긴 해도, 실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은, 토요타의 여러 성과들을 통해 입증한 셈이다.

그리고 현재의 상용차들이 만들어내는 물류 상의 환경오염을 극복하기 위해 일본 토요타가 편의점 업체인 세븐일레븐과 손을 잡았다. 앞서 언급했던 프로젝트 포털과 같은 FCEV 트럭의 파워트레인은 편의점의 발전기는 물론, 에너지 관리 시스템으로도 활용되며 도로 상의 환경오염뿐 아닌, 편의점들이 즐비한 도심에서의 환경도 지킬 셈이다.

토요타는 기존의 상용차와는 달리 플러그인 충전 방식의 연료전지를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트럭을 보급하여 세븐일레븐의 물류에 청정함을 더한다.

또한 수소 연료전지를 활용한 발전기 및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편의점뿐 아닌 수소 연료 충전소에도 적용된다. 그리고 편의점 점포마다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여 에너지 절약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한다고 한다.

특히 협약을 맺은 세븐일레븐은 일본 현지에 2만 개가량의 매장을 보유한 최대 편의점 업체이다. 일본 전역에 포진한 이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토요타가 제창하는 `친환경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이로 인한 대기오염 감소 및 에너지 절약 효과가 국가적인 차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토요타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연료전지 버스 100대를 운용할 계획이다. 이 친환경 버스에도 앞서 언급한 트럭과 마찬가지로 미라이의 구동계를 응용하여 심었다. 머지않은 미래에, 미래 자동차의 실전 테스트를 국제적 무대에서 보여주겠다는 대단한 자신감이다.

토요타는 이렇게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수소 연료전지 생태계를 만들며, 더욱 거대한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원격으로 음식을 먹거나, 공간 이동으로 옷을 받아 볼 수 있는 공상과학 시대가 눈앞에 찾아오지 않는 이상, 물류는 우리 세계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리고 토요타는 수소 연료를 통한 환경오염 없는 물류를 원한다. 나아가, 우리의 생활 전체에 `깨끗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차근차근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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