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사이 첨단 안전보조 장치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인즉, 교통 사고의 빈도와 규모 때문이다. 지난 4월 삼성 교통안전 문화연구소가 발표한 자료를 확인해 보면 연평균 전체 사고의 약 35%가 승용차 전면부 추돌사고다. 그로 인한 사망자 수 역시 36.6%로 상당한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자동차 등록대수가 증가하는 걸 고려하면 피해는 더욱 높아질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자동차 교통사고는 비단 승용차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형 상용차도 포함되어 있다. 특히나 시내외 버스나 고속 버스의 경우는 전방 추돌 사고 발생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소지가 높다. 지난 1월 국토 교통부를 대형 상용차에 대해 안전보조기술 기준을 강화하고 AEBS 장착을 의무화 한 바 있다. 또한 4월에는 교통 안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교통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교통 사고를 줄이기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 AEBS(자동 긴급 제동장치), LDWS(차로 이탈 경고장치), FCWS(전방 충돌 경고장치) 등 첨단 안전보조 장치다. 그 중에서 충돌 사고에 대비해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AEBS다.
AEBS란 Advanced Emergency Braking System의 약자로 자동 긴급 제동장치를 말한다. AEBS는 단일 장치로 이루어진 기술이 아니라 여러 종류의 센서로 부터 정보를 얻는다. 얻어 온 정보를 통해 주변 사물을 분석하고 충돌 직전 제동 장치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시스템이다. LDWS, FCWS 역시 AEBS와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며 위험 감지 시 운전자에게 진동이나 경고음 신호를 보낸다.
AEBS는 자율주행 기술에도 필연적으로 접목될 제어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중, 장거리 물체를 감지하는 RADAR, LiDAR와 근접 물체를 감지 및 인식하는 카메라 센서 기술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물론 자동차 제조사마다 AEBS를 연구 및 개발을 진행하는데 그 성능은 제각각이다. 동일한 제품과 센서를 사용하더라도 연산, 정보처리 알고리즘 등 기술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점으로 본다면 AEBS 기술은 대체적으로 상향 평준화 되어가고 있는 단계라 할 수 있다.
AEBS 장착을 중요시 여길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현저하게 줄어드는 사고 발생률에 기인한다. 삼성화재에서 지난 2011년 부터 2015년까지 교통 사고를 분석한 결과, AEBS 장착 차량은 사고 발생 및 부상자 수가 약 25% 감소했다. 유럽, UN 연구 결과를 봐도 AEBS와 LDWS 장착으로 15~18% 피해를 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첨단 안전 보조장치를 장착했다고 해서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일부 운전자는 경고음이 거슬린다는 이유로 경고음을 제거하기도 한다. 상용차 운전자들도 열악한 업무 환경으로 졸음운전 사고 발생확률이 높다. 졸음이 몰려든 상태의 컨디션라면 경고음으로 졸음을 쫒을수 있을지 미지수다. 어쩌면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해결책은 첨단 장비나 기술이 아닌 근무 여건 개선과 안전불감증 타파 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