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 속 남녀 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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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속 남녀 교통사고
  • 김상혁
  • 승인 2017.09.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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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각종 사건 사고에서 남녀가 편을 갈라 서로를 몰아세우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자동차라는 분야는 그 동안 남성들의 놀이터이자, ‘남자들의 장난감’처럼 길을 닦아왔던 곳이라 여성에 대해 배타적인 경향이 더욱 심한 편이다. 반면,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여성 운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고 있다. 여성 운전자를 주요 고객으로 인식해 마케팅 및 차량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속된 말로 ‘김여사’라 부르며 여성 운전자를 도로 위의 위협자로 인식하는 지금, 과연 여성 운전자는 안전을 위협하는 존재일까?

통계 속 운전 문화

지난해 발생한 교통 사고는 총 1천 15만 6,474건이었다. 이중 여성 운전자 교통 사고는 총 31만7,059건이다. 반면 남성 운전자의 발생 건은 74만 9,317건이었다. 남성 운전자의 교통 사고 발생비율이 절반을 넘는 약 65%를 차지 하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의 성비가 남성이 많다고는 하나 단순 교통 사고 발생 비율로만 본다면 여성 운전자보다 남성 운전자의 사고율이 높은 편이다. 2016년 교통 사고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한 건은 4,292 건이다. 남성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3,788건이며, 여성 운전자에 의해 발생한 사고는 503건이다. 남성 운전자가 약 88%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지난 1월 17일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동차 등록대수를 확인해보면 2016년 12월말 기준 총 2,180만 3,351대다. 그 중 여성층 자동차 등록대수는 약 463만 대로 전체 등록 대수 중 약 21.2% 비율을 차지 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확한 통계로 나눠질 수 없는 미분류 사항과 기타 부수적인 요인들도 감안해야 이유도 있다. 실제 등록은 여성 운전자로 되어 있으나 그 가족이 실질적인 운전자가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운전 면허 소지 비율로 보자면 2016년 여성 운전면허 소지자는 약 1천 289만 8,000명이다. 전체 운전 면허 소지자가 약 3천 119만 명 중 약 4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2년 40%대를 돌파한 이후 해마다 여성 운전 소지자는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면허증 소지자 증가함에도 사고 발생율이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진 않은 모습이다. 여성 면허 운전 소지자 중 아직까지 직접 운전을 하는 인원이 적은 탓도 있다. 흔히 말하는 장롱 면허 말이다.

관점의 차이


통계로 보여지는 수치상의 문제와는 별개로 여성 운전자를 비하하는 일명 ’김여사’ 논란이 끊임 없이 대두되는 이유는 체감 상의 문제일 가능성이 있다. 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는 동안 업계의 주요 타겟층은 남성이었다. 운전자 뿐 아니라 엔지니어, 경영, 설계, 서비스 등의 모든 것을 남성 고객의 관점에서 설계되고 만들어졌다.

특히, 자동차의 주 무대인 도로 위에서 남성 운전자와 여성 운전자 간의 괴리감이 커진 것이 논란을 일으키는 원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여성 운전자가 지니고 있는 방어 본능이 남성 운전자에게는 답답함으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독일에서는 동일한 환경 속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안전성과 위험 인식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한, 운전 중 남성 운전자보다 여성 운전자가 화를 더 많이 낸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해당 연구를 진행했던 연구진은 방어 기재의 일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예컨대 위험 노출로 인한 방어적 울분이라 할 수 있다.


교통사고에 있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안전운전 불이행이다. 또한, 타인에게 불편함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주는 요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방향지시등 없이 차선 변경, 좌회전 차선에서 직진 등 예측 불가 상황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성 운전자들은 상대적으로 차 대 사람의 사고율이 높으며, 약 54%(2015년 경찰청 통계 기준)의 원인이 안전운전 불이행에서 비롯되었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치부되던 자동차는 최근 여성들도 자동차에 관심을 가지며 자동차 광고에서도 메인 모델로 발돋움하는 등 변화된 시대상을 보이고 있다. 분명 남성과 여성 간 생물학적 혹은 성장과정에서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교통 문화에 있어서 차별을 두어서는 안 된다. 운전자가 점차 늘어나는 만큼 상호 편견 없는 시선이야말로 도로 위 안전 운전의 첫번째 요소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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