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ON과 TUIX, 단순한 드레스업을 넘어 '커스터마이징 브랜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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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ON과 TUIX, 단순한 드레스업을 넘어 '커스터마이징 브랜드'가 되다
  • 윤현수
  • 승인 2017.09.2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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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무리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라고 해도, 내가 갖고 있는 제품이 남의 것과 같다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개성을 표출하고자 공산품을 꾸민다. 이를테면, 너도 나도 쥐고 있는 스마트폰이 조금 더 예뻤으면 하는 마음에 개성이 가득 담긴 케이스를 입혀주는 것이다.

소유할 수 있는 가장 비싼 재화인 자동차는 바로 '튜닝'으로 개성을 표현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팩토리 튜닝 및 커스터마이징 개념으로 각각 'TUIX', 'TUON' 브랜드로 자사의 자동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차량에 따라 간단한 드레스업을 위한 각종 외관 파츠를 추가로 제공한다. 아울러 최근에는 서스펜션 및 타이어를 비롯해서 차량 성능에도 영향을 주는 부분들에도 손을 대고 있다.

도로에 파란을 일으키고자 했던 기아차 쏘울의 첫 탄생과 함께 슬쩍 나타난 `TUON` 브랜드는 쏘울만을 꾸며주기 위한 드레스 업 서브 브랜드였다. 가령 차체에 화려한 데칼을 입힌다든가, 바디킷은 물론 `SOUL` 글자를 새긴 도어 스커프, 알루미늄 페달 등의 커스터마이징 용품들을 추가로 판매하는 것이었다.

구매 및 계약 시 소비자가 선택할 수도 있었고, 출고 후에 지정된 기아차 정비소에서 추가로 장착을 할 수도 있었다. 국산차에선 보기 힘든 '서비스'였으나 자동차로 개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소비자들이 하나둘 선택하기 시작하며 도로를 제법 다채로운 풍경으로 자아냈다.

이후 같은 지붕 아래에서 생활하는 현대차도 이듬해 TUIX 브랜드를 출범시켰다. `Tuning is Innovation & eXpression` 약자로 삼은 TUIX는 TUON과 마찬가지로 현대차판 커스터마이징 서브 브랜드였다. 흔히 현대차와 튜닝 이야기를 할 때 빼놓지 않는 인커스(INCUS)의 혼을 이어받았다고도 볼 수 있다.

두 커스터마이징 브랜드는 점점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초기엔 외관을 꾸며주는 드레스업 파츠를 제공하는 것에 불과해서 사실상 드레스 업 브랜드에 지나지 않느냐 조롱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스펜션이나 브레이크, 경량 휠과 같은 하체를 별도의 파츠로 업그레이드하는 작업도 진행 중에 있다.

예컨대, TUIX는 쏘나타에 '다이내믹 패키지'라 명명한 스페셜 서스펜션 패키지를 제공한다. 서스펜션 만들기의 대가인 ZF 샥스의 댐퍼와 대원강업의 스프링을 조합한 서스펜션으로 감쇠력을 강화하고 코너링 성능을 강화한 서스펜션 패키지다.

아울러 브레이크 디스크 구경을 키우고 내구성을 향상시킨 브레이크 호스, 끓는 점을 상향하여 베이퍼 록 현상을 방지하는 고성능 브레이크 액을 포함한 브레이크 패키지도 제공한다. 여기에 OZ나 핸즈 등과 같은 애프터마켓 브랜드 제품의 경량 주조 휠 등, 운동 성능에 영향을 주는 파츠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반면 시작을 알렸던 TUON은 조금은 소심하다. 물론 모하비에 오프로드 전용 코일 스프링을 선택할 수 있다던가 'RAYS'제 경량 휠을 제공하고 있긴 하나, 컴팩트 – 미드사이즈 모델에 서스펜션 및 브레이크 튜닝 파츠를 제공하진 않았다. 물론 TUON 브랜드의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 생활보호 패키지와 같이 자잘하면서 꽤 쓸모 있는 제품들을 아주 다양하게 제공하여 소비자의 편의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가 정비소나 튜닝샵에 찾아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고르고, 데칼을 붙일 부위나 디자인을 정하는 완전한 커스터마이징은 아니지만, 브랜드가 안정적으로 구비한 범위 내에서 마음껏 꾸밀 수 있다는 점이 팩토리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완성차 업체가 직접 시공하고 제작하는 정품인 만큼 신뢰도가 높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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