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NAIAS 프리뷰] 개성 살짝 내려놓은 '지프 체로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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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NAIAS 프리뷰] 개성 살짝 내려놓은 '지프 체로키'
  • 윤현수
  • 승인 2017.12.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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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 SUV 브랜드 지프는 12월 개막과 폐막을 함께했던 LA 오토쇼에서 자사의 아이코닉 오프로더 ‘랭글러’의 완전 신형 모델을 공개했다. 브랜드 헤리티지를 품고 있는 모델인데다 오프로드에 초점을 맞춘 차량임에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모델이라 새로운 랭글러에 많은 이들이 주목 했다.

그리고 지프는 곧 개막을 앞둔 2018 디트로이트 모터쇼 (NAIAS)에서 새롭게 변모한 체로키를 선보인다. 2013년에 최초로 출시했던 코드네임 ‘KL’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지프는 랭글러 때와 마찬가지로 사전 공개를 통해 감질나게 사진을 ‘몇 장’만 공개했다. 그럼에도 온전히 내외관이 공개된 이미지들인지라 어떤 부분을 매만졌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체로키는 지프 라인업 중 가장 개성이 넘치던 모델이었다. 세븐 슬롯 그릴과 ‘Jeep’ 레터링 덕에 지프의 일원임을 파악할 수 있었으나, 이 단서들이 없었다면 보수적 브랜드로 비쳤던 지프가 이렇게 전위적인 차를 내놓을지는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방향지시등과 전조등을 위 아래로 분리한 디자인은 파격적이기 그지 없었다. 그러면서 날렵한 앞머리 조형과 어울려 제법 스포티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만 기존의 지프 스타일링과는 다른 전위적인 면모에 거부감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었다.
 
체로키는 지프의 주요 무대인 미국 시장에서 주력 모델인 그랜드 체로키에 이은 두 번째로 많이 팔리는 지프다. 10년이 넘는 공백기 끝에 가진 컴백을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었다. 공고한 모기업의 이미지를 지닌데다, 가장 대중적인 세그먼트인 컴팩트 SUV 시장의 멤버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그런데 지프는 이 과감한 시도에서 잠시 멀어지고자 한다. 자유분방했던 감각이 물씬 풍기던 체로키를 조금 얌전하게 다듬기로 한 것이다. 각방을 쓰던 전조등과 방향지시등은 결국 재결합을 했다. 보닛 높이도 살짝 높여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조형을 구현하고자 했다.

후면부도 제법 변화폭이 크다. 특히 범퍼에 있던 번호판을 금형을 바꿔 제작한 테일게이트에 부착했다. 테일램프 디테일도 완전히 바꾸고 범퍼 스타일도 종전보다 묵직하게 디자인해서 전반적인 후면의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아울러 지프는 체로키의 인테리어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달리 손을 보지 않았다.
 
캐릭터, 즉 모델의 고유성 측면에서 보면 확실히 희미해진 것이 눈에 띈다. 다른 형제들, 그러니까 그랜드 체로키나 컴패스와 한층 닮아진 모습이다. 자신의 특색 있는 외모를 꾸준히 유지하는 랭글러와 달리 체로키는 ‘획일화’를 요구 받은 셈이다. 체로키의 개성은 존중 받지 못한 것일까?

분위기를 쇄신한 체로키는 언급했던 대로 2018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며, 지프에 따르면 연료효율성을 높인 파워트레인을 새로이 탑재한다고 한다.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체로키는 부분변경으로 분위기를 이어갈까? 아니면 개성의 실종으로 내리막길을 걷게될까? 미국 소비자들의 반응이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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