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 보강했다는 '모닝', 충돌테스트 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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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보강했다는 '모닝', 충돌테스트 굴욕
  • 윤현수
  • 승인 2017.12.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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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풀체인지를 거치며 경차 시장 왕좌 자리를 확고하게 다진 모닝은 빈약했던 선대 모델보다 골격을 훨씬 단단하게 다졌다며 '통뼈경차'를 메인 캐치 프레이즈로 삼았다. 현대차 그룹 산하의 신형 모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는 변경점이었다. 체질 개선을 통해 충돌 안전성은 물론, 주행 감성도 탄탄히 다졌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이었다.

그런데 호언장담과는 달리 KNCAP 충돌테스트에서 이 통뼈경차 모닝이 '굴욕'을 당했다. 2016년에 87.7점을 기록하며 별 다섯 개를 따 낸 스파크와는 달리, 기아차 모닝은 77.1점을 기록하며 별 세 개에 그친 것이다.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실시하는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 (KNCAP)에 따르면 기아차 모닝은 충돌안전성 부문에서 50.5점, 보행자 안전성 부문에서 16점, 사고예방 안전성 부문에서 10.5점을 기록했다. 총점은 앞서 언급한 대로 77.1점, 3등급이었다.

최대 경쟁 모델인 쉐보레 스파크와 총점에서 10점 이상 차이나는 것이 상당히 충격적이다.  두 차종의 점수 격차는 정면 충돌에서 갈렸다. 스파크가 16점 만점 중 15.5점을 기록한 것에 비해 모닝은 9.5점 밖에 받지 못한 것이다. 첨부한 그림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탑승자들의 머리 부분을 안전하게 지키지 못한다는 표시다.

부분정면충돌 안전성 부문에서도 차이는 제법 있다. 스파크는 16점 만점 중 14.8점을 기록했고, 모닝은 13.5점에 그쳤다. 

반면, 모닝은 측면 충돌 안전성 부문에선 완벽했다. 측면 충돌 시 운전자를 완벽하게 보호했다. 기둥측면 충돌 안전성도 동일하게 머리 부분을 안전히 보호했다. 다만 어린이 충돌 안전성 부문에서 16점 만점에 10.8점을 기록하여 기껏 만회한 점수를 다 깎아먹었다.

스파크와 모닝의 테스트 조건이 상이한 것도 점수의 차이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올해에는 작년엔 없었던 어린이 안전성과 기둥 측면 충돌 부문이 신설되었다. 아울러 주행안전성 부문에 사고예방안전성 부문으로 변경되고 내용에도 다소 변경이 있었다.

그럼에도 충돌 테스트 정도는 가볍게 클리어할듯 했던 모닝의 큰 실책이다. '통뼈경차'를 외치며 안전성 부분에서 상당한 개선을 이뤘다던 기아차의 호언장담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신차 출시 이후 스파크를 손쉽게 꺾고 경차 시장 왕좌를 지켜온 모닝이 무너지는 계기가 될까? 시장의 흐름 변화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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