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미국 시장에 텔루라이드 투입으로 모하비 빈자리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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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미국 시장에 텔루라이드 투입으로 모하비 빈자리 채운다
  • 윤현수
  • 승인 2018.02.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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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가 종전에 컨셉트 모델로 공개했던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양산을 알리며 시장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물론 주요 무대는 덩치들이 도로를 거닐고 있는 북미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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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루라이드는 최근 한국 시장에서도 양산형 모델의 테스트카가 위장막을 뒤집어쓴 채 카메라에 포착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상당한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고급 SUV에 대한 수요가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와중에 국내 시장에서도 제법 높은 판매 볼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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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기아차 RV 라인업 꼭대기를 장식하고 있는 모하비는 G4 렉스턴의 출시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긴 해도, 한국에서 환영받기 위해 기획된 자동차는 아니었다. 기아차가 비싼 돈 들여 바디 온 프레임 방식으로 모하비를 빚은 이유는 다름 아닌 미국 시장이었다.

기아차는 2009년, 모바히를 '보레고(Borrego)'라는 이름으로 미국 시장에 투입했었다. 그 당시 모바히는 전문 매체들을 통해 뛰어난 상품성에 대해 인정받았으나, 투입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다름 아닌 서브프라임발 경제 공황으로 한창 대형차가 죄악으로 여겨지던 때였기 때문. 결국 시대를 잘못 타고난 모하비는 출시 2년만에 생산을 중단하고 말았다.

주력 시장에서 무너져버리니 활동하는 영역도 한정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모델 주기는 점점 길어지기만 하고, 직속 후계자의 소식은 희미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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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텔루라이드는 상당히 오랜만에 미국 시장에 투입되는 기아차 출신 대형 SUV라는 소리다.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때이긴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발발했던 시기에 비하면 여전히 국제 유가는 저렴한 편이다. 신 모델들의 투입으로 대형 SUV 시장이 활기를 띠는 시기에 텔루라이드가 입성을 선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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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텔루라이드를 모하비의 직계 후손이라 보긴 어려울 듯하다. 텔루라이드는 흔히 최신 크로스오버들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모노코크 방식으로 빚어지기 때문이다. 야심차게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차체를 지녔던 모하비가 주력으로 팔려야 할 미국 시장에서 처참한 성적을 보였기에 기아차 입장에서도 굳이 막대한 개발 비용을 투자해서 다시 모험을 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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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미국 법인 상품기획 부사장 '오스 헤드릭 (Orth Hedrick)'은 최근 '워즈오토(Wards Auto)'와의 인터뷰를 통해 "쏘렌토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더욱 큰 공간을 원하기도 한다"며 상위급 SUV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렇게 미국 법인 쪽에서도 텔루라이드 투입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면서 그는 텔루라이드의 정확한 세부 요소들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물론 생산이 확정된 상황이기에 투입 시기를 조율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그는 현대차 역시 텔루라이드가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통해 자신들만의 대형 SUV를 빚는다고 전했다. 이 모델 역시 개발 현황이나 투입 시기는 불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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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에서 RV 명가로 불리며 꾸준히 SUV 라인업 볼륨을 키우는 것과는 달리,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선 제법 좋지 못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주력 모델인 스포티지와 소렌토는 피 튀기는 전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자 수요가 감소했다. 쏘울이 카테고리를 지배한 것 이외에는 주력 모델들의 활약상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기아차 RV 패밀리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6.9%가 감소했다.

그리고 기아차는 시장에서 처참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K9 (현지명 K900)의 2세대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엄연히 대중차 브랜드 제품이긴 해도, 제조사에 있어 프리미엄 역할을 도맡는 두 모델의 투입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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