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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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한 변화
  • 김상혁
  • 승인 2018.04.26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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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5일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에 위치한 쌍용자동차 생산공장을 방문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은 약 26만 평 규모로 완성차 생산 및 연구 시설 등이 집결되어 있는 곳이다. 현재 쌍용자동차의 주력 모델인 티볼리를 비롯해 G4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등이 평택 공장에서 만들어진다. 

평택공장은 지난 1979년 준공됐다. 쌍용자동차가 동아 자동차에서 ‘쌍용자동차’로 사명을 변경한 1988년보다 9년이나 앞선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평택공장은 총 3개의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모노코크 타입 2개 라인과 프레임 타입 1개 라인이다. 특히 국내에서 프레임 타입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곳은 평택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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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이 먼저 둘러본 곳은 조립 공장이다. 바깥에서 바라볼 때는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낡은 모습이었다. 하지만 공장 안은 기계 설비가 잘 갖춰져 있었고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이동 동선까지 단순하게 구축돼 있었다. 특히 조립 라인은 시트나 커넥터 등 구성품이 얹어져 최종 생산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근로자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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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와 너트를 매만지며 조이는 것에서부터 차체의 품질을 눈과 손으로 꼼꼼하게 확인했다. 또한 근로자들은 업무와 관련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보였다. 조립라인에 이어 들어선 차체 공장의 경우 조립 공장에 비해 근로자가 많지 않았다. 차체 공장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대부분의 공정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근로자가 차체 부품을 옮기면 용접 로봇은 불꽃을 튀며 용접을 시행하고 모든 과정이 끝나며 조립 라인으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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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평택공장 방문에 있어 가장 주목했던 것은 자동화 시스템이나 연간 약 25만 대의 생산량이 아니라 근무형태의 변화였다. 평택 공장은 4월 2일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운영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송승기 생산본부장은 주 52시간 근무 여건 적극 부응 및 직원 복지 차원에서 시행된 변화라고 밝혔다. 더불어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이 제조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어 바람직한 변화라는 뜻도 내비쳤다. 

실제로 조립 공장의 조립 3팀 신희균 직장은 인터뷰를 통해 변화된 상황을 인지할 수 있었다. 신희균 직장은 “주간연속 2교대 시행 후 퇴근이 빨라져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물론이고 개인 여가 시간도 늘어나서 좋다.”라며 달라진 삶을 얘기했다. 즉, 최근 들어 사회에서 추구하는 ‘저녁이 있는 삶’에 따른 질적 변화다. 물론 주간 연속 2교대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아울러 기자단이 방문한 날이 급여날이었다. 신희균 직장은 이전보다 급여는 약간 높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립 3팀 김춘식 팀장은 ‘근무 시간이 줄면서 직원들의 삶의 질도 높여졌고 업무에 있어서도 하루 약 230여 대 생산에서 270여 대로 생산량이 늘었다.’ 주간 연속 2교대 시행 후 긍정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렸다. 

이러한 변화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뿐 아니라 사회적인 부분에서도 평택공장은 과거 구조조정으로 인한 아픔이 남아있고 기업 개선, 회생 절차 등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2011년 기업회생절차를 벗어난 후 티볼리의 선전으로 재도약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맞춰 퇴직 처리했던 근로자들에 대해서 복직을 시행하고 있다.  2013년 무급 휴직자 454명을 시작으로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26명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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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평택 공장은 약 14만 대의 생산 실적을 기록하며 약 58%의 가동률을 보였다. 공장 가동률은 티볼리나, G4 렉스턴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주력 모델의 인기로 매출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근로자의 삶의 질이 높아지고 다시 돌아오는 것도 염두에 둔 모습은 이번 변화가 생산성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복직, 삶의 질 향상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고무적인 변화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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