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은 최근 영국 내 자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선덜랜드 공장에서 근무하는 수백 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할 계획이라 밝혔다.
정황상 브렉시트 여파가 아닐까 싶지만 닛산이 밝힌 정리해고의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모두가 알다시피 유럽은 디젤의 본고장이고, 선덜랜드 공장에선 닛산의 주력 크로스오버인 캐시카이와 쥬크를 생산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1분기 판매량이 디젤차 수요 감소와 함께 내리막을 타며 전년보다 35%나 감소한 것이다.
닛산은 파워트레인 공급과 생산 규모에 대한 단기적 감축을 통해 이에 대응하고자 한 것이다. 디젤게이트발발 이후 디젤 엔진에 대한 불신은 유럽 전역으로 퍼져갔고, 디젤 자동차의 판매량은 꾸준히 감소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3월, 유럽에서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5.3%가 감소했다. 북미를 비롯한 여타 주요 시장이 동 기간 판매량이 제법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유럽시장에서의 디젤차 의존도가 상당히 높았음을 이야기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닛산 측은 단기적인 실적 부진으로 인한 생산 규모 감축이기에 크로스오버 라인업의 세대교체나 모델 변경 직전에는 생산량을 종전의 수준으로 늘릴 것이라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영국 자동차 시장은 예상보다 그 내리막이 가파른 것인지 판매 위축세가 상대적으로 심했다. 지난 3월 승용차 시장 판매량이 전년대비 15.7%나 감소한 것. 특히 재규어랜드로버는 브렉시트 및 디젤게이트여파로 인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자사의 솔리헐 공장에서 근무하는 1천 명 규모의 정리해고 및 생산량 삭감을 결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