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슈퍼 세단, BMW '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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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앞둔 슈퍼 세단, BMW 'M5'
  • 윤현수
  • 승인 2018.05.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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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는 다음 주, 자사의 슈퍼 세단 'M5'의 최신형 모델을 한국 시장에 내놓는다. M5는 추후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M8'이 투입되기 이전, 자리를 비운 M6를 대신하여 디비전 플래그십 자리를 임시로 도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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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자동차로 스피드를 즐기는 비디오 게임 `니드 포 스피드`의 신작 트레일러 공개와 함께 최초 공개를 이룬 6세대 BMW M5는 슈퍼카들이 주를 이루는 게임의 선행 영상과 함께 등장하며 `슈퍼 세단`의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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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탄생을 알렸던 1985년 이후 M5는 스포츠 세단의 정수를 표현한 M3의 상위급 모델로서 보다 고급스럽고 강력한 퍼포먼스 세단의 면모를 자랑했다. 그러나 세대가 흐를수록 점점 비대해졌다. 경량화 기술을 동원하긴 했으나 지나치게 불어버린 몸뚱이 탓에 5세대 이르도록 다이어트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최첨단 전자장비들이 몸뚱이를 가득 채우는 통에 움직임에도 조미료 맛이 난다는 평이 들끓었다.

역사상 가장 성공한 5시리즈인 F10은 지나친 대중화에 대한 포커싱 덕에 결국 정체성을 희석시켰다는 명암이 공존했다. 이미지 리딩을 위해 태어난 F10 M5는 결국 슈퍼 세단 시장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성능 면에서도 최대 라이벌인 E63보다 다소 열세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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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F90 5시리즈 역시 역대 모델들과 다를 바 없이 선대 모델보다 커졌다. 곧 전장이 5미터를 뛰어넘을 기세로 성장한 5시리즈를 기반으로 탄생한 6세대 M5는 xDrive AWD 시스템을 기본으로 장착했음에도 선대 M5보다 무게가 줄어든 것이 주목해야 할 점이다.

몸은 한결 가벼워졌으나 스포츠 드라이빙에 어울리지 않는 사륜구동 시스템이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M5의 네 바퀴를 책임지는 xDrive는 BMW M GmbH가 M5를 위해 개발한 고성능 AWD 시스템이다. 액티브 M 디퍼렌셜과 치밀한 전략을 구성하며 뒷바퀴 중심의 역동적인 드라이빙을 가능케 한다. 그러면서도 AWD 특유의 안정적인 밸런스도 고려하여 최적의 움직임을 지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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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다운사이징을 꾸준히 이어온 라이벌 E63과는 달리 M5는 배기량을 유지하면서 파워를 향상시켰다. 이제는 꾸준히 거대한 배기량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던 E63보다 되려 배기량이 크다. 4.4리터 V8 바이터보 엔진은 600마력의 고지를 점령했고, 최대토크도 76.5kg.m을 분출하게 되었다.

출력 향상 폭이 크다고 보긴 힘들지만, 신형 M5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의 가속을 무려 3.4초 만에 끝마치며 맹렬한 가속력을 자랑한다. 이는 선대 모델보다 0.9초나 앞당긴 수치에, 출력과 토크가 우위에 있는 메르세데스-AMG E63 S와 동일한 기록이다. 이는 모델 최초로 장착된 AWD 시스템이 안정적인 트랙션을 자아내고, 차체 일부에 CFRP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과 더불어 알루미늄 사용을 통한 경량화로 이뤄낸 쾌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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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6세대 M5는 수동변속기, SMG, M-DCT 등을 사용해왔던 선대 모델과는 달리 재래식 자동변속기로 엔진의 힘을 바퀴로 전달한다. M 디비전은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로도 번개 같은 변속 속도를 재현할 수 있다고 믿는 모양이다.

실제로 전통적인 구조를 지니는 이 변속기는 M-DCT에 버금가는 변속 속도는 물론, 완벽한 기어비 구성으로 슈퍼 세단의 덕목을 완벽히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의 기어노브를 만지작거려 기어를 조작할 수도 있고, 스티어링 휠 뒤편에 마련된 패들 시프트를 딸깍거리며 스포츠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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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BMW는 M5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출시와 함께 `퍼스트 에디션`이란 이름으로 프로즌 다크 레드 메탈릭 페인트를 뒤집어쓴 400대 한정 M5도 공개했었다. 물론 순식간에 동이 나버려 독특한 컬러의 M5의 키를 손에 쥐지 못한 자들의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왔었다.

M5는 메르세데스-AMG E63과 '최고의 슈퍼 세단' 타이틀을 놓고 자웅을 겨룬다. 이미지 리딩 모델들의 자존심 싸움만큼 재미난 구경거리는 없다. 한국 도로에서도 그 대결을 지켜볼 수 있게 되어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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