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셉트카 빼닮은 '아우디 Q8'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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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트카 빼닮은 '아우디 Q8' 최초 공개
  • 윤현수
  • 승인 2018.06.0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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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Q7이 브랜드 플래그십 SUV 자리를 넘겨줬다. 프리미엄 쿠페형 SUV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빚어진 Q8이 그 자리를 드디어 꿰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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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Q8 컨셉트 공개 이후 가지치기 모델인 'Q8 스포트' 컨셉트도 공개하며 쿠페형 SUV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양산이 슬슬 눈앞에 다가오자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기 위해 렌더링 이미지 여러 장과 각종 티저 이미지를 순차적으로 공개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Q8이 베일을 벗었다는 소식을 접했으나, 사실 어리둥절한 감정이 앞섰다. 종전에 모터쇼 무대에 올랐던 쇼카들과 도통 차이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 그만큼 위장막을 벗어던진 Q8의 모습은 컨셉트카 특유의 과감함과 날카로움이 살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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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거대한 싱글프레임 그릴을 중심으로 펼쳐낸 얼굴에는 컨셉트카의 레이아웃을 모조리 담아냈다. 헤드램프는 내부 디테일만 상이할 뿐, 가느다랗게 눈을 뜨고 있는 건 쇼카와 다름없었다. 또한 범퍼를 비롯한 부분들도 전방 센서나 에어브리더와 같이 기능적인 요소들을 위해 다듬었을 뿐, 아우디 디자이너가 머릿속에 그리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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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부분들도 덜어내어 적절한 선을 지켜냈다. 예컨대, 후방 리플렉터는 별도로 범퍼에 마련되었고, 테일램프 디자인도 시인성과 안전성을 위해 보다 현실적으로 다듬어졌다. 뒤 펜더에 구멍을 살짝 뚫어놨던 컨셉트와는 달리 양산차는 윤곽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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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 극단적으로 작게 설정한 그린하우스는 Q8의 성격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큼직하게 부푼 휠아치에 21인치 휠이 장착되어 과장된 프로포션을 한껏 뽐낸다. 여기에 앞 뒤 램프에서 시작된 캐릭터라인과 금형 기술을 뽐내는 듯 우락부락한 근육질 바디 덕에 웬만한 쿠페들보다도 관능적인 매력을 자랑한다.

Q8은 아우디 SUV 라인업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모델답게 위풍당당한 체구를 지녔다. MLB 플랫폼을 함께 쓰는 Q7보다는 66mm 짧아 전장은 5미터를 채 넘기지 못하지만, 너비는 27mm 더 넓게 설계되어 2미터에 가까운 전폭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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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거대한 차체에는 강성 강화와 경량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최첨단 차체 제작 기술들이 몽땅 담겨있다. 이를테면 아우디 스페이스 프레임 컨셉트에는 경량 알루미늄과 고온 성형 스틸이 혼합되었고, 초고장력 강판은 14.4% 주조 알루미늄은 15%가량이 적용되었다. 또한 상기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차체 골조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경량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사이드 패널 및 플로어, 리어 휠 하우징, 루프, 프레임리스 도어, 테일게이트 등의 외장 패널도 알루미늄 플레이트로 구성된다. 이러한 구성으로 육중한 차체에 묵직한 3리터 디젤 엔진까지 얹은 Q8은 공차중량이 2,145kg에 불과하며, 공기저항계수는 0.34를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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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량화와 강성 모두 잡은 차체 설계뿐 아니라, Q8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아우르는 포용력까지 갖췄다. 우선 여느 스포츠카들 못지않은 스포티한 외관에 걸맞게 섀시를 단단하게 조였다. 5-링크 서스펜션은 대부분이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어 한층 활발한 발놀림을 자랑할 전망이며 상황에 따라 스티어링 기어비를 가변하는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 시스템 적용으로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을 구현할 셈.

여기에 스포츠 SUV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한 무기도 장착된다. 올-휠 스티어링, 즉 속도에 따라 후륜을 최대 5도까지 조향하여 핸들링과 주행안정성을 극대화하는 것. 아울러 285/40 R22의 무지막지한 스펙의 타이어를 장착하여 고속 코너링에서도 안정감 있는 코너링을 만들며, 앞바퀴에는 피스톤 6개 달린 알루미늄 캘리퍼 브레이크가 장착되어 극강의 제동력을 끌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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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험로에서도 터프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최대 90mm 차체를 들어 올릴 수 있고, 이 서스펜션 시스템에는 오프로드 모드를 포함한 7가지 주행모드로 상황에 따른 유연한 면모를 보인다. 특히 오프로드에서는 최저지상고를 254mm까지 높이고 전자식 섀시 플랫폼은 차량의 기울어진 정도를 MMI 디스플레이에 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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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는 기본이 되는 파워트레인으로 3.0 TDI를 삼았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각각 286마력, 61.2kg.m까지 끌어올렸을 뿐 아니라(50TDI 기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하여 전반적인 효율을 상승시킨 것이 특징이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리튬 이온 배터리를 업은 BAS(Belt Alternator Starter)가 각종 순환계나 전자장비들의 부하를 줄여주며 연료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한편, 아우디는 내년에 231마력 사양의 디젤 엔진과 340마력의 3.0 TFSI 엔진도 추가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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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간도 컨셉트 시절에 담겼던 요소들을 충실히 재현했다. 사실 최신 아우디 모델들의 인테리어를 조금 더 현란하게 다듬었을 뿐이었기에 양산 모델에서도 여타 아우디 제품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가령 센터페시아에는 두 개의 모니터를 달아 인터페이스를 극단적으로 단순화시켰고,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센터 플로어에는 멋스러운 기어노브와 컵홀더를 위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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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적으로 계기 클러스터가 위치하는 곳에는 12.3인치 대형 모니터로 꾸며낸 버추얼 콕핏 컨셉트가 적용된다. 이는 일반적인 계기판 형태의 그래픽은 물론 내비게이션을 중심으로 한 그래픽 등 유연한 구성 선택이 가능하다. 아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도 내비게이션 상황과 주행에 관련된 핵심 정보들을 표기하여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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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적재공간은 최대 1,755리터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다만 거대한 덩치를 감안하면 적재공간은 다소 부족한 편. 쿠페를 동경하듯 완만하게 다듬은 루프라인과 실용성보단 멋에 치중한 설계 탓이다. 금번에 2018 부산모터쇼를 통해 공개된 쉐보레 이쿼녹스의 적재공간이 1,800리터에 달하는 걸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여행이나 가족에 더욱 각별한 사람이라면, Q8보단 Q7의 카탈로그를 뒤적거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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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일을 벗어던진 Q8을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디자인으로 201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아우디가 이번 Q8을 기점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지 않겠나 싶을 정도다. 자동차 만듦새의 상향 평준화가 극에 달한 시점이기에 디자인에 대한 중요도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와중. Q8 디자인이 내뿜는 '흡인력'이 어마어마하기에 실제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이 있을 것이라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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