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시리즈', 20년 만에 부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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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8시리즈', 20년 만에 부활하다
  • 윤현수
  • 승인 2018.06.1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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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새로운 플래그십을 맞이한다. 주인공은 1999년 단종 이후 대략 20년 만에 차세대 모델로 등장한 8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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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지난 해 8시리즈 컨셉트를 통해 대중들에게 공개하며 대형 럭셔리 쿠페 시장에 다시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었다. 그리고 마침내 공개된 양산형 모델은 그야말로 BMW식 럭셔리 그랜드 투어러의 정점에 위치한다.

컨셉트 시절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가느다란 헤드램프는 여전히 기술력을 이유로 고스란히 재현되지는 못했으나, 아주 간만에 좌우가 몸을 맞댄 키드니 그릴과 유려한 실루엣, 더블 버블 루프는 컨셉트카에서 볼 수 있었던 주요 디자인 요소를 충실히 재현한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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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가 이르길, 8시리즈는 하이엔드 럭셔리 세그먼트에서 가장 다이내믹한 자동차라고 한다. 그만큼 BMW가 지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덕목과 스포츠를 사랑하는 특유의 성격을 모두 담아낸 모델이다. 4.85미터에 달하는 큼직한 크기와 2.8미터를 상회하는 기다란 휠베이스가 그 성질을 드러낸다.

이와 더불어 신형 8시리즈에는 온갖 공기역학적 설계와 차체 경량화 기술이 총동원되었다. 이를테면, 차체 하부를 감싸는 언더 커버, 액티브 에어 플랩 컨트롤 기능과 에어 브리더가 포함된 에어 커튼을 통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 또한 선택 사양인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 루프를 적용하면 차량 무게 중심을 한층 더 낮출 수 있으며, 카본 패키지 선택 시 공기흡입구 바, 사이드미러 캡, 리어 스포일러와 리어 디퓨저가 CFRP 소재로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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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변화의 폭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부분은 단연 인테리어다. 10년 이상을 줄기차게 이어오던 가로 지향형 레이아웃을 벗어났다는 것. 사실 각 요소들의 배열 상태는 종전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신형 X5와 마찬가지로 세부적인 측면에서 이전 BMW 스타일을 벗어나려 애쓴 흔적들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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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 형상의 틀에 담긴 플로팅 모니터, 에어벤트, 각종 컨트롤러들은 컨셉트 시절에서 영감을 받은 부분이며, 센터페시아 꼭대기에 위치한 10.2인치 디스플레이는 터치 기능을 지원하여 간편한 조작을 가능케 한다. 또한 아우디의 버추얼 콕핏 컨셉트를 연상케 하는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은 12.3인치의 LCD 모니터에 각종 주행 정보들을 풀 그래픽으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온전히 시선을 전방에 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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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덕목을 챙기기 위해 스포츠 시트는 베르나스카(Vernasca) 가죽으로 마감했고, 도어 숄더 및 클러스터 하우징도 가죽으로 감쌌다. 또한 BMW 디스플레이 키, 스마트폰 무선충전 거치대, 바우어스앤 윌킨스(B&W) 다이아몬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유리 재질로 매만진 기어노브 등도 선택사양으로 고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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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BMW 고유의 정체성을 대변하기 위한 '드라이빙'에도 집중했다. 기다란 보닛 아래에는 M 퍼포먼스 트윈파워터보 기술이 담긴 V8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M850i xDrive 기준) 해당 유닛은 배기량 4.4리터에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성능을 갖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7초만에 도달하는 순발력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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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BMW는 8시리즈에 세그먼트 최초로 디젤 엔진을 탑재할 전망이다. 840d xDrive 모델은 직렬 6기통 3리터 디젤 엔진을 품으며, 최고출력 320마력에 최대토크 69.3kg.m을 발휘하여 합리적인 퍼포먼스를 자랑할 예정이다. 특히 이 유닛은 멀티 스테이지 터보차징 기술로 저회전 영역에서 풍부한 토크를 뿜어내는 게 최대 특징이다. 모든 엔진에는 ZF제 8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가 장착된다.

8시리즈 쿠페의 섀시에는 BMW의 정수를 모두 담았다.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최대치로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은 당연지사. 특유의 완벽한 전후 무게 배분과 낮게 설정된 무게 중심, 단단한 차체로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면모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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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더블 위시본 - 5링크 서스펜션 (각각 전, 후)은 전자식 댐퍼를 품어 노면의 진동을 최소화시키며, 인테그럴 액티브 스티어링 적용으로 속도에 따라 후륜을 조향하여 때로는 주행안정성을 향상시키며, 때로는 민첩함을 끌어올린다. 특히 M850i xDrive 모델에 선택사양으로 제공되는 '액티브 롤 스태빌라이저'는고속 주행 시 차체 롤을 효과적으로 제어하기도 한다.

BMW xDrive 인텔리전트 사륜구동 시스템 역시 신속하고 정확한 전륜/후륜 토크 배분은 물론, 극한의 주행 상황에서도 트랙션과 안정성을 최대로 유지한다. 이와 더불어, 후륜에 추가적인 세팅을 더해 BMW 스포츠카 특유의 주행감을 보장하고, M850i xDrive에는 뒷차축에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디퍼렌셜 록(Differential lock)을 기본으로 적용해 더욱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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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8시리즈에는 다양한 드라이브 어시스턴스 시스템이 탑재됐다. 플래그십 모델답게 가장 수준 높은 주행 안전장비 패키지를 자랑한다. 가령 스톱 & 고 기능이 탑재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및 차선 컨트롤 어시스턴트, 차선 변경 및 이탈 경고, 측면 충돌 방지/회피 보조 장치가 포함된 차선 유지 어시스턴트, 교차 차량 경고 기능이 기본으로 적용된다. 

또한, 파킹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가속과 제동까지 조작해 더욱 정밀한 주차를 도와주며, 막다른 골목을 후진으로 빠져 나가야하는 상황에서 최대 50미터까지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하는 ‘리버싱 어시스턴트 (Reversing Assistant)’ 기능도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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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0년 만에 조우했다. 그간 하이엔드 럭셔리 쿠페 시장엔 더욱 강력해진 면모를 자랑하는 라이벌들이 기세등등하게 자리를 꿰차고 있고, 최신 기술을 가득담고 등장한 8시리즈에게도 이들은 부담스럽기 그지없다. 그러나 '럭셔리'와 '스포츠'가 자웅을 겨루며 공존하는 이 시장에서 BMW는 빛나는 성과를 올려왔다. 그리고 새로운 8시리즈는 그간의 역사를 기반으로, 다시금 트로피를 거머쥐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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