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깜찍한 오프로더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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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깜찍한 오프로더를 소개합니다
  • 윤현수
  • 승인 2018.06.2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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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이다. 얼마 전 BMW의 럭셔리 쿠페 역사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8시리즈도 약 20년 만에 돌아오며 많은 이들을 흥분케 했는데, 동양에서 태어난 초미니 오프로더도 무려 20년 만에 세대교체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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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스즈키 짐니다. 깜찍하기 그지없는 생김새지만 짐니는 무려 데뷔 50년 차의 베테랑 오프로더로 제법 거친 삶을 살아왔다. 탄생 이후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경차 바디에 오프로더의 혼을 심어 넣은, 지극히 매니악한 모델인지라 데뷔 50년 차에 이제서야 4세대 모델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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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선대 모델은 둥글둥글하니 귀여운 인상을 지녔었다. 그리고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의 시간이 흘러 탄생한 새로운 짐니는 그야말로 '진짜 오프로더'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다. 4세대 짐니는 차체 패널과는 별도의 펜더 부품 구성과 스키드 플레이트로 단단히 감싼 앞머리로 완벽한 오프로더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 여기에 심플한 5슬롯 그릴과 원형 헤드램프가 랭글러나 험머 H3를 연상케하는 아이코닉한 얼굴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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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정직한 2박스 형태의 각진 차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오프로더 아이콘, 'G-클래스'를 떠오르게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테일게이트에는 스페어 타이어를 달아 터프함을 더했고, 리어램프도 범퍼에 부착하는 진짜배기 오프로더의 모습을 보였다. 

색상은 세 가지 투톤 컬러와 더불어 오프로더 느낌을 살짝 희석시킨 싱글톤 컬러도 선택할 수 있다. 일본 현지에서는 블랙 컬러의 펜더를 강조한 투톤 모델을 '짐니 시에라'라 명명하여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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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 오프로더'를 동경한 짐니는 그저 겉모습만 그럴듯하게 치장한 게 아니다. 4세대 짐니는 흔해빠진 모노코크 타입의 차체가 아닌 레더 프레임을 기반으로 빚어져 튼튼한 하체를 자랑한다. 또한 리지드 액슬 서스펜션을 장착하고 저속 트랜스퍼 케이스까지 갖춰 완연한 오프로더의 면모를 자랑한다.

짐니 기본형 모델의 경우 660cc의 3기통 터보 엔진을 보닛에 담고, 펜더가 부풀어오른 '시에라' 모델은 배기량 1.5리터짜리 자연흡기 엔진을 얹는다고 한다. 사실 펜더가 좁은 기본형 모델은 일본 경차 기준을 맞추기 위한 내수용 모델일 뿐이다. 진짜배기는 시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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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도 최신형 모델답게 세련되게 꾸몄다. 센터페시아는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 에어벤트 - 공조장치 컨트롤러로 이어지는 일반적인 레이아웃을 택했고, 그 아래로 랭글러와 같이 윈도 조작 버튼을 구성하는 클래식한 감각도 갖췄다.

최신 기술과는 영 거리가 멀어 보이는 외모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여타 일본제 경차답게 자동 긴급제동장치와 같은 안전장비도 가득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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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완전히 일신한 짐니는 그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터프한 경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소 두루뭉술했던 스타일은 세월의 흐름과 함께 한껏 날을 세워 브랜드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자동차로 거듭나게 되었고, 명성 높은 험로 주행 실력은 더욱 무르익으며 오프로드의 황태자인 랭글러와 G클래스의 꽁무니를 열심히 쫓아갈 터이다.

4세대 짐니는 10월 개막을 앞둔 2018 파리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되며, 유럽 시장에는 내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몸값은 지금보다 살짝 오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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