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나이트. 연비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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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200 CDI 나이트. 연비 좋네.
  • 김재민
  • 승인 2014.08.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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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클래스의 역사


A클래스는 비교적 최근에 출시된 전륜구동 컴팩트 해치백 차량이다. 1세대 W168은 5도어 해치백으로 1997년, 2세대 W169는 3도어 해치백으로 2004년도에 출시되었다. 3세대 W176은 1,2세대에 비해서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2012년에 등장했다. 초기모델보다 68Cm 가 길어졌고, B클래스의 초기모델보다 긴 전장을 보유하고 있다.


1세대 W168는 1997년 가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첫 등장한다. 껑충 높은 전고와 짧은 차체에 전륜 구동방식을 채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로서는 이례적인 시도였다. 더욱이 ´샌드위치´ 구조라는 전면 충격 흡수 시스템을 적용해 눈 길을 끌었다. 전면 충돌 시, 엔진과 변속기가 시트 구역까지 밀리지 않고 가속 및 제동 페달 밑으로 떨어져 승객들을 보호하는 시스템이다. 엘크 테스트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1세대 W168은 2004년까지 110만대가 팔렸다. 사고 발생시 리콜을 시행하고 ESC와 서스펜션을 개선하고 수정했다.



2세대 W169는 고강도 강철 합금을 적용하고 다양한 에어백, 엑티브 헤드레스트 등 안전사양을 강화했다. 앞 창보다 A필러는 보다 눕혀 껑충한 이미지를 상쇄시켰고 화물적재량은 1세대보다 15%을 향상시켰다. 트랙션 컨트롤, ESC, 안티 록 브레이크 시스템도 기본으로 장착했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3세대 모델은 2011년 상하이 오토쇼에서 콘셉트 A-Class로 등장했다. 콘셉트 차량에 비해 light, bumper, mirror만 바꾸고 2012년 파리모터쇼와 제네바모터쇼에 첫 선을 보이고 판매에 들어갔다. 국내에는 작년 8월에 선보였다. 전륜 구동, 플랫폼은 B클래스, CLA 클래스와 공유하고 있다.



시승한 모델은 새롭게 변신한 3세대 A200 CDI Night이다. BMW 1시리즈, 아우디 A3와 직접적으로 경쟁하고 있는 세그먼트에 속해있다. 바뀐 외장과 실내사양, 달리기 능력 등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날렵하고 스포티한 자세로 눈 길을 사로잡다.


커다란 ´세 꼭지별´이 멀리서도 선명하게 시야에 잡힌다. 아~ 벤츠구나! 한번에 알아챌 수 있다. 엠블럼에 있어 벤츠의 것만큼 빼어난 자태을 자랑하는 것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벤츠를 인지시킬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며 자랑거리다. A클래스도 마찬가지이다. 새롭게 변신한 헤드램프와 일체감 있게 형성된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2개의 수평바와 함께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3개의 영역으로 나뉜 에어인테이크는 범퍼와 잘 어우러져 있다. 멋진 근육질을 연상시키기 충분하다. 헤드램프의 ´ㄱ´자형 LED 주간 주행등은 빼 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 세 꼭지별만큼 벤츠을 상징할 수 있어 보인다. 전면은 매우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야무지고 단단하다.




측면은 앞쪽 휠하우스에서 완만히 시작된 캐릭터 라인이 가장 눈에 띈다. 운전석 도어 끝부분부터 테일램프까지 제법 큰 경사로 치켜 올려 한껏 존재 미를 과시한다. 측면의 생동감 넘치고 수려한 이미지를 만들어 냄에 있어 충분한 자리잡기다. 낮아진 전고와 A필러의 완만한 경사도로 안정감도 한 층 더했다. 18인치의 휠도 단단한 차체를 견고히 떠 받히고 있다.




후면은 지붕면의 폭이 범퍼 폭보다 상대적으로 좁게 보여 답답하고 불편한 느낌을 전달한다. 테일 램프의 디자인도 무뎌 날쌘 앞 모습과는 대조된다. 듀얼 머플러와 스포일러가 이런 상황을 조금은 희석시켜 준다.




전반적으로 역동적이면서 날쌘 인상을 풍기고 있다. 벤츠만의 유일한 풍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한 디자인이다. 2030세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으로 보인다. 전장x전폭x전고는 4,305 x 1,770 x 1,445mm이다.



좁지 않을까? 라는 생각으로 내부를 들여다 보다.


전체적으로 안락한 느낌이다. 그러나 시원하고 개방감이 큰 넉넉한 공간감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뒷좌석은 성인 3명이 앉기에는 불편한 크기다. 낮아진 전고 때문에 뒷좌석의 머리 공간이 조금은 답답하게 느껴진다. 운전석과 동승석은 쾌적하고 넓은 공간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시트는 직물과 가죽을 혼용으로 한 버킷시트이다. 헤드레스트도 일체형으로 시트와 연결되어있다. 여름철의 가죽시트에 비해 좀 더 시원한 느낌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질감은 약간 단단한 편에 속한다. 경쾌하고 발랄한 움직임에도 운전자의 몸을 견고하게 지탱해 줄 수 있는 구조이다. 그러나 직물 가죽 혼용 시트는 벤츠의 명성에 자칫 흠집을 낼 수 도 있어 보이는 선택이다.



뒷좌석은 6:4분할시트 구조이다. 트렁크와 연계해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적재공간을 1157리터까지 늘릴 수 있다. 기본은 341리터로 다소 좁은 편이다. 트렁크 좌측 면에는 구급상비키트가 수납되어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대시보드에 원형으로 틀어 박혀있는 5개의 송풍구이다. 외관에서의 벤츠를 대표하는 엠블럼이 세 꼭지별이라면 내부에서는 X자형 송풍구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고급스럽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뽐내고 있다.  실내는 전체적으로 베이지색과 검정색, 2가지 색을 반영했다. 송풍구, 오디오 조작부, 스티어링 휠, 도어 패널 등에는 크롬재질의 테두리를 적용해 깨끗하고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계기판에는 속도계와 엔진회전계 그 가운데는 주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트립컴퓨터가 자리잡고 있어 각종 주행정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천공 가죽 재질의 스티어링 휠은 3 스포크 형태로 중앙부에 엠블럼이 위치하고 오른편으로 오디오, 블루투스 기능 버튼들이, 왼편으로는 주행관련 정보 조작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스티어링 휠 뒷편으로는 변속시프트 컬럼, 수동 패들 시프트와 크루즈 컨트롤 컬럼 등이 마련되어 있다.



센터페시아는 조작부와 디스플레이부로 나뉜다. 7인치의 모니터는 대시보드에 부착되어 있는 형태이다. 터치방식으로 터치감과 반응성도 우수한 편에 속한다. 여타 차량들의 대부분이 대시보드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구조와는 차별되는 사항이다. 장단점이 있어 보인다. 조작거리의 단축으로 간단하고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하지만 사고 발생시 부착된 모니터가 떨어져 부상을 입힐 수 있는 우려도 있어 보인다.



모니터는 상하좌우로 기울기 조정이 더해졌으면 더욱 편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작부에는 오디오 관련 멀티미디어 영역과 냉난방 조작 영역으로 나뉘어 있다. 꼭 필요한 기능들을 적절한 크기의 버튼에 알맞은 문자 크기로 운전자가 사용하기 편리하게 제공되어 있다. 변속기어 레버 자리에는 2개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커맨드 콘트롤러도 마련되어 있다. DMB, 음악의 트랙검색 등은 이 기능으로만 조작이 가능하다. 네비게이션은 현대모비스와 공동개발한 한국형 내비게이션이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다. 지도는 지니맵이 적용되었다.



틸팅기능이 가능한 루프글래스는 실내를 환하고 개방감이 큰 공간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특히, 뒷좌석에서의 경우 답답한 느낌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 보인다.



어린 자녀를 둔 4인 가족, 연인, 젊은 직장인 등이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공간구조를 가지고 있다. 세련되면서 깔끔한 내부는 엠비언트 라이트와 맞물려 더욱 신비하고 그윽한 분위기로 연출된다. 단 마감소재 등은 불만족.


파워트레인


1.796CC 직렬 4기통 CDI엔진은 제4세대 커먼레일 직분사 방식과 터보차저를 채택했다. 136hp/3,600-4,400rpm, 30.6 kg·m /1,600-3,0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 엔진은 B 클래스에도 사용된다. 변속기는 7단 DCT(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했다. 부드럽고 발 빠른 변속과 연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결합이다. 벤츠 최초의 습식방식의 듀얼클러치 변속기이기도 하다.   



노면과의 밀착과 코너 구간에서의 안정감 그리고 연비  


엔진스타트 버튼이 아닌 키를 꽂아 오른편으로 돌려 시동을 걸어본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이다. 키를 돌려 엔진을 깨우는 복고적인 스타일은 왠지 모를 차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을 갖게 한다. 아이들링 상태에서의 소음과 진동은 제법은 큰 편이다. 참고로 시승차는 주행거리가 2만Km에 가까웠다. 운전석 도어의 손잡이 부분에 위치한 전동시트 조정을 통해 주행에 필요한 시트포지션을 만들었다.



운전석에 앉아 튼실한 차체와 묵직한 스티어링 휠의 반응에서 얻는 신뢰감은 제법이다. 주행에 따른 만족감은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된다. 거동을 시작해 본다. 생각보다 반 박자 느린 반응이다. 다소 실망스러운 생각으로 가속페달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제서야 어린아이 등을 어른이 힘차게 떠밀 듯 차체는 제대로 반응해 준다. 가속이 진행될수록 차에 대한 신뢰감이 더해진다. 100Km에 가까운 거리의 주행 변수가 많은 도심주행에도 시트는 편안하고 안락했다. 노면의 진동과 충격도 잘 여과해 주는 편이다. ECO 기능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에서 제 역할을 다한다. 연비 효율에 있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낸다. 차체도 작아 빈 틈을 비집고 차선 변경 시에도 매우 유리했다. 단, 엔진 소음은 생각보다 심한 편이었다. 



고개를 돌려 고속도로로 향했다. S모드로 주행모드를 변경하고 풀 가속을 시도했다. 4200 ~ 4300rpm까지 오르내리기를 반복하고 100Km/h시 엔진의 회전수는 대략 1800rpm 영역대에 머문다. 일반모드일 경우 1600rpm. 풀 가속을 시도하면 150Km/h까지는 자연스럽게 반응하지만 운전자의 의도보다 반 박자 빠르게 움직여 주는 역동적인 움직임은 아니다. 그 이상의 속도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좀 더 참아야 하는 인내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나 노면과의 뛰어난 밀착 능력을 통해 얻는 주행의 안정성만큼은 인정해 줘야 할 듯 하다. 소음도 고속에서는 제법 조용하게 잦아 진다.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커브구간에서도 노면과의 밀착 능력은 제대로 발휘된다. 운전자의 자세가 크게 흐트러지지 않는다. 진입 속도에 따른 커브구간에서의 운전자가 느껴지는 불안감도 덜한 편이다. 직진보다는 코너구간에서의 운전자에 대한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묵직하고 안정된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고속에서 흔들림 없이 듬직한 조정이 가능하다. 아쉬운 점은 발군의 직진성능을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엔진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벤츠는 AMG Line을 제공하고 있다.


연비는 또 하나의 만족할 수 있는 조건이다. 도심 주행시 14Km/L, 고속도로 100Km/h 정속 주행시 약 19Km/l의 연비를 보였다. 복합공인연비는 18Km/l이다.


카라반과 캠핑을 즐기다


룸메이트에 등장했던 아드리아 카라반, altea 392PH와 action 362LH와 캠핑을 즐기기도 했다. A클래스 200CDI NIGHT는 action362LH와도 화사하게 잘 어울렸다. 뒷좌석을 접어 캠핑에 필요한 용품을 적재해도 큰 부족함이 없었다. 견인 가능한 크기의 카라반과 함께한 캠핑에서도 눈에 띄는 디자인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과 관심을 집중시켰다.




고급스럽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잘 정제된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브랜드 벤츠. 차를 선택하고 평가하는 여러가지 잣대가 있겠지만 세 꼭지별이 가지고 있는 오래된 가치만은 변하지 않는다. 그들이 보다 많은 소비자들과 만나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그 중심에 A클래스가 있다. 도심, 고속도로, 아웃도어에서 다재 다능한 능력을 보여준 A클래스 200CDI NIGHT.



작지만 큰 만족을 주기에 충분한 차이다.


가격은 A200 CDI 3,470만원, A200 CDI 스타일 3,910만원, 시승차인 A200 CDI 나이트의 경우는 4,310만원이다. (VAT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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