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분에 충실한 소형차- 폭스바겐 폴로 1.4 TDI R-Line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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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분에 충실한 소형차- 폭스바겐 폴로 1.4 TDI R-Line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15.06.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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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B세그먼트 해치백, `폴로`가 지난 2015 서울모터쇼를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거친 신모델로 선보였다. 폭스바겐 측에서는 새로워진 폴로를 `5세대 모델에 기반한 신모델`로 규정한다. 심장을 교체하고, 외관을 손질함은 물론, 안전/편의 사양을 증강했다. 데뷔 40주년을 맞아,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 온 폭스바겐의 대표 B세그먼트 해치백, 폴로를 시승했다. 시승차는 2015년형 폴로 1.4 BlueMotion R-Line이다. VAT 포함 가격은 2,620만원.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온 폴로는 외모에서부터 기존의 폴로와는 약간 다른 인상을 풍긴다. 기존의 폴로가 다소 무덤덤하고 단순한 이미지라 할 수 있다면, 달라진 폴로는 보다 날카롭고 섬세한 디테일을 더해, 폭스바겐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발을 맞췄다.







이러한 변화는 디테일에 주로 가해졌다.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의 경우, 내부의 구성이 달라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의 크롬 선은 자리를 낮춰, 헤드램프 안쪽 끝에서 끝까지 선이 이어지도록 했다. 이는 현행의 7세대 골프와도 유사한 스타일. 폴로는 지난 모델과 마찬가지로, R-Line 모델 한 가지만 판매된다. R-Line의 전용 외장 사양은 폴로의 디자인에 세련미를 더하는 부분이다. R-Line 전용 전방 범퍼에는 하이글로스 블랙 페인팅이 적용되었고, 16인치 알로이휠의 디자인도 변화를 맞았다.



인테리어에서도 변화가 존재한다. 센터페시아를 비롯한 대시보드 주변의 마감재가 변경되었음은 물론,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스티어링 휠, 좌석 등이 각각 도입되었다. 좌석을 비롯하여, 도어 패널 등의 마감재는 여전히 직물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전의 폴로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를 낸다. 특히, 기존의 시커먼 플라스틱을 벗고, 메탈릭 페인팅으로 마무리한 센터페시아 덕에, 보다 산뜻한 분위기로 일신했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7세대 골프와 제타 등에 적용되는 D-컷 스타일의 3스포크 타입 다기능 스티어링 휠이 적용된다. 가느다란 림은 손에 쏙 들어오는 그립감을 제공하며, 상대적으로 손이 작은 여성 운전자에게도 반응이 좋을 듯하다. 스티어링 휠의 좌우 스포크에는 계기판 중앙 정보 창의 제어 및 핸즈프리 리모컨, 오디오 리모컨,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이 할당되어 있다. 계기판은 7세대 골프와 유사한 형태로 변경되었으며, 중앙부에 각종 주행 정보를 표시하는 창이 마련되어 있다. 메탈릭 페인팅으로 마무리된 신규 센터페시아는 신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된다. 6.5인치 디스플레이와 개선된 디자인 및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기존에 제공하던 내비게이션을 제공하지 않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앞좌석은 변함 없이 탄탄한 착석감을 지니고 있다. 마감재의 변경이 있었으나, 여전히 직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질감은 무난한 편이다. 좌석의 조정은 수동 레버와 수동 다이얼로 이루어진다. 허리받침은 제공하지 않으나, 열선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이 세그먼트에 속하는 해치백으로서는 무난한 수준의 공간을 보여준다. 체격이 큰 성인 남성에게는 다소 부족하지만, 머리 및 어깨 공간을 배려하여 답답함은 적은 편이다.



트렁크는 5세대 골프에서부터 시작한 방식으로 열고 닫는다. 해치 도어 중앙에 자리잡은 커다란 폭스바겐 엠블럼의 상단을 살짝 누른 뒤 하단을 잡아 당겨주면 된다. 트렁크는 기본 280리터의 용량을 제공하며, 뒷좌석을 모두 더블폴딩하면 952리터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뒷좌석은 등받이만 접는 것도 가능하나, 트렁크 바닥 공간을 충분히 활용하려면 더블폴딩을 해주는 것이 좋다.



2015년형 폴로의 엔진은 기존의 직렬 4기통 1.6 TDI엔진에서 신규 직렬 3기통 1.4 TDI 엔진으로 교체되었다. 이 엔진은 기존의 4기통 엔진을 대체하는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90마력/3,000~3,250rpm의 최고출력과 23.5kg.m/1,750~2,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이는 기존의 1.6리터 TDI엔진과 동일한 출력과 토크를 제공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최고출력의 발생 시점이 보다 저회전 영역에서 나타나고, 최대토크 발생 구간이 약간 더 짧아진 점이다. 신규 엔진은 유로 6 규제를 만족하며, 에너지 회생 시스템과 에코 스톱/스타트 기능이 적용된다. 변속기는 건식 7단 DSG를 사용한다.



폴로는 작은 차체와 디젤엔진 조합인 만큼, 정숙성에서 그다지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체급의 한계로 인해, 소음 억제 면에서 불리함을 안고 있는 데다, 직렬 3기통 디젤엔진의 소음과 진동이 실내로 제법 파고드는 편이다. 게다가 새로이 탑재된 스톱/스타트 시스템의 완성도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 시동을 걸고 끄는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간혹, 발차와 정차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페달 조작에 따라, 시동을 처음부터 다시 걸어 줘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때 발생하는 진동 또한 다소 불쾌감을 일으킨다. 승차감은 지나치게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정도를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탄탄함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체급에 비해서 노면의 요철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가속 페달을 최대로 밟아, 스로틀을 활짝 열어 젖히면, 작은 차체가 경쾌하게 전진을 시작한다. 신규 3기통 디젤엔진과 건식 더블클러치 변속기가 똘똘하게 차를 밀어붙인다. 정지 상태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9초. 출발 후 1단 25km/h, 2단 45km/h, 3단 75km/h, 4단 105km/h순으로 변속이 이루어진다. 건식 클러치를 사용하는 7단 DSG는 이전의 거친 맛이 다소 줄어들었음은 물론, 여전히 똘똘하고 타이트하게 변속을 진행한다. 폴로의 가속력은 작은 차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경쾌하고 발랄한 맛이 살아 있는 편이다.



폴로의 탄탄한 섀시와 하체는 똘똘한 파워트레인과 빠르고 순발력 있는 조향 시스템과 맞물려, 차를 다루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구불거리는 고갯길에서도 쉽사리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운전자의 의도에 따라 정직하게 반응하며, 다양한 곡률의 코너를 가벼우면서도 안정적인 몸놀림으로 수행해낸다. 제동력 또한, 폴로의 차체와 성능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편이다.



새로운 심장을 얻은 폴로는 기존과 다름 없이, 우수한 연비를 자랑한다. 공인 연비만 해도 도심 15.9km/l, 고속도로 19.7km/l, 복합 17.4km/l의 1등급 연비를 자랑한다. 시승 중 트립컴퓨터를 통해 기록한 구간별 연비는 도심(혼잡) 12.2km/l, 도심(원활) 14.6km/l, 고속도로 25km/l 이상이었다. 연비 측정을 위한 운행에서는 급가속과 급제동을 자제하고, 각 도로 별 규정 속도에 맞춰, 정속 주행을 우선으로 운행하였다.



폴로는 서두에서 언급하였듯이, 외관과 실내, 파워트레인 외에도 안전/편의사양을 증강했다. 안전 사양으로는 `다중충돌방지 브레이크 시스템`, `피로 경보 시스템(Rest Assist)` 등의 장비가 추가되었으며, 편의 사양으로는 크루즈 컨트롤, 오토 헤드램프, 레인 센서 등이 추가되었다. 그 외에도 차체 자세 제어 장치와 ABS, 급제동 보조 장치,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등이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새롭게 단장한 폴로는 여전히 기존의 폴로가 지닌 기본에 충실한 소형차의 가치에 충실하다. 여전히 동급에서 넉넉한 수준의 공간을 자랑하며,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서는 것은 물론, 적게 먹고 다루기 쉬운 소형차의 본질에 충실하다. 여기에 기존의 폴로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안전/편의사양의 증강 덕에, 보다 매력적인 소형 해치백으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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