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는 기본, 넉넉한 공간은 축복. 프리우스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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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는 기본, 넉넉한 공간은 축복. 프리우스V
  • 김재민
  • 승인 2015.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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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도 달려도 연료계의 눈금은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시선이 연신 연료 게이지로 향한다. 결국 160km의 거리를 꾸준히 달리고서 눈금은 고작 한 칸만 떨어졌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진면모를 보여준다. 더불어 기존 프리우스 모델에서 부족했던 내부 공간의 확장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도 넉넉하고 여유로운 적재공간의 연출이 가능하다. 그래서 프리우스에 ‘V’를 덧붙여 실용성을 표시한 모양이다. ‘Versatile’이라는 영어 단어의 머리 글자를 빌렸다. 단어가 의미하는 다재다능이라는 성격을 프리우스에 더한 것이다.


올 해 4월에 출시된 프리우스V는 연비와 쾌적하고 넉넉한 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하이브리드 차량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주고 있다. 변모한 프리우스V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외모는 덩치가 커지고 스타일은 왜건의 것을 채택했다. 꾸준한 하드트레이닝을 통해 외형은 잔뜩 벌크업된 형태다. 프리우스의 전장X전폭X전고, 4,480X1,750X1,505mm에 비해 전장은 165mm 길고, 전폭은 25mm 넓고, 전고는 95mm가 높아졌다. 실내 공간의 크기를 좌우하는 휠베이스 또한 프리우스에 비해 80mm 늘어난 2,870mm다.


커진 체구에는 토요타의 패밀라룩 디자인 언어인 킨 룩(Keen Look)과 언더 프라이어리티(Under Priority)가 충실하게 반영되어 있다. 전체를 좀 더 날카롭고 특히, 전면의 에어인테이크 영역을 강하게 강조했다. 콧등은 더욱 입체적이다. 상어의 것을 닮아 있고 헤드램프의 눈꼬리는 한 층 치켜 올려 강인한 인상으로 분했다. 수직으로 자리잡은 LED 주간주행등도 매력적이다.



측면은 껑충 높아진 전고 덕분에 지붕선의 굴곡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B필러 부위에서 최고점을 이루며 수평에 가까운 경사를 가지고 C필러를 지나 D필러까지 이어진다. 덕분에 내부에서의 머리 공간은 쾌적하고 여유롭다. D필러에서 급격한 경사로 떨어지는 라인은 왜건의 스타일을 가지게 한다. MPV나 SUV와도 흡사한 구조다.



후면은 두툼한 범퍼가 안정적인 인상을 만들어 낸다. 견고하며 입체적이다. 그렇다고 무게가 느껴지는 그런 종류의 디자인은 아니다. 수직으로 길게 늘어뜨린 테일 램프는 적정하게 배분된 면에 깔끔하게 위치한다.



실내는 외형보다 더욱 매력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다. 쾌적한 공간과 큼지막한 적재공간으로의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시승차인 프리우스V는 고향인 일본에서 7인승 좌석이 마련된 ‘프리우스 알파’라는 모델명으로 판매되고 있음은 이를 반증하고 있음이다.



문을 열면 직물소재의 시트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 온다. 가죽 시트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성향에 비하면 부족한 사양이다. 그러나 시트의 품질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없다. 고속의 주행보다는 일반적인 주행 속도 영역에서 안정감과 안락함은 비교적 만족스러운 편이다. 2열 시트 공간은 가장 매력적이다. 15mm씩 12 단계로 조절되는 시트 슬라이드와 리클라이닝 기능이 제공된다. 등받이 경사의 조정은 물론, 성인이 탑승할 경우 시트를 뒤로 밀어서 공간을 확보하고, 체구가 작은 어린이 등이 탑승할 경우에는 시트를 전방으로 당길 수 있다.



또한 60:40 분할시트로 트렁크 용량을 극대화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968L의 트렁크 용량이 제공되면 2열 시트 모두를 접으면 최대 1,905L의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캠핑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들을 적재해도 여유가 있는 공간이다. SUV 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용량이다.



천정에는 파노라마 루프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탁 트인 개방감으로 실내를 더욱 밝고 환하게 연출시켜준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유선형 구조의 우주선의 느낌을 버리고 직선 중심의 사용자 편의성을 증대시킨 구성을 적용했다.



스티어링 휠과 버튼의 배치와 구성은 기존의 것과 같은 형태이다. 센터 콘솔은 높이 올려 수납효율을 높였다. 동시에 암레스트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컵홀더 옆으로 주행모드 버튼을 두었다.



센터페시아는 송풍구를 기준으로 상하로 구분할 수 있다. 상단에는 계기판을 두었다. 속도와 주행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하단으로는 7인치 디스플레이와 다이얼 방식으로 냉난방을 조정할 수 있는 영역, 그리고 시동버튼, 파킹버튼, 기어 노브 등이 자리잡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터치 방식으로 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좌우로 배치된 버튼 들이 너무 작아 가독성이 떨어지며 터치에 따른 불편함도 큰 편이다. 디스플레이 영역에서는 오디오, 한국형 내비게이션, DMB, 블루투스, USB, SD카드, Bugs! 등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은 1.8리터 직렬 4기통 앳킨슨 싸이클 엔진과 e-CVT변속기와 일체화된 전기 모터로 구성된다. 1.8리터 엔진은 99마력/5,200rpm의 최고출력과 14.5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82마력을 발휘하는 전기 모터의 힘을 더한 시스템 합산 출력은 총 136마력이다.



토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력은 세계최고의 수준으로 정평이 나있다. 직류에서 교류로 변환된 전기는 직렬방식으로 설치된 두 개의 모터에 전달되어 엔진과 함께 주행 상태에 따라 번갈아 가면서 또는 동시에 구동된다. 출발과 저속에서는 모터가 사용되며 일정 속도 이상에서는 엔진이 구동된다. 제동 또는 내리막 주행 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충전이 가능하다.


주행 성능은 하이브리드 차량치고는 제법 경쾌하다. 물론 파워모드에서다. 주행 모드는 EV, 에코, 파워 모드 3 가지로 나뉜다. 파워모드에서 급가속을 시도하면 130km/h까지 부담 없는 가속이 가능하다. 그러나 80~90km/h를 넘어서면 가속에 따른 엔진의 거친 숨소리가 귓가를 거슬리게 한다. 정숙했던 실내도 시끄러워진다. 높아진 속도로 코너링을 시도하면 앞머리를 따라오지 못하는 꽁무니가 못내 아쉽기만 하다.



그러나 프리우스V의 진면목은 이러한 종류의 것이 아니다. 도심 위주의 주행에서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전면 창과 파노라마 루프를 통해 확보되는 개방감과 주행의 안락함, 그리고 뛰어난 연비의 효율성까지 더해져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또한, 넓은 실내와 트렁크 공간은 장보기와 자녀들의 잦은 픽업이 많은 주부들에게는 더욱 매우 적합하다. 물론 주말에는 캠핑이나 다양한 레저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는 SUV나 MPV 차량과 같은 역할의 수행도 가능하다. 고속도로와 도심의 실제 주행 평균 연비는 19.2lm/l 였다.



프리우스V는 뛰어난 연비를 바탕으로 부족했던 실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키워냈다. 일본에서는 7인승 모델로도 판매될 정도로 공간의 활용도가 높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7인승 모델의 경우 3열 시트를 모두 접어 트렁크 공간으로 사용하는 빈도가 높아 5인승 모델만 들여와 단일 트림으로만 판매하고 있다. 판매가격은 VAT포함해 3,8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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