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적인 크로스오버 -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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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적인 크로스오버 -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0.03.05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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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의 준중형급 크로스오버 SUV 티구안을 시승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인기 모델로, 지난 2018년도부터 신모델이 출시되어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새로운 티구안은 7세대 골프와 같은 MQB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로,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최신 능동안전 기술을 앞세워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티구안은 고급 사양이 적용된 2.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4,439만원.

새로운 폭스바겐 티구안의 외관 디자인은 선대 티구안에 비해 전혀 다른 인상을 준다. 새로운 티구안의 외관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깔끔하면서도 화려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선대 티구안이 골프 6세대 골프의 다소 곡선적인 디자인 요소들이 강조되었다면, 신세대 티구안은 직선적인 기조를 뚜렷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경향은 티구안 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출시된 신형의 투아렉에도 반영되어 있다.

전면부의 스타일은 극단적인 수평기조와 더불어 최근의 폭스바겐 양산차들의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장식적인 요소들이 강조된 모습들이 나타난다. 라디에이터와 하나가 된 헤드램프는 차폭 끝에서 끝까지 이어져 차를 시각적으로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그리고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안쪽은 섬세한 가로줄 장식과 더불어 중간 중간에 도드라진 형상을 적용하여 은연 중에 화려한 느낌을 준다. 범퍼 하부의 디자인 역시 스포티한 스타일의 공기흡입구 디자인과 더불어 과감한 면 처리를 통해 더욱 또렷한 인상을 만들어 준다. 범퍼 하단의 공기흡입구는 바디 컬러와 블랙 컬러의 경계선 상에 가느다란 크롬 라인을 넣어 화려함을 더했다.

측면은 그야말로 소형~준중형급 크로스오버 SUV의 '정석'에 가까운 비례미를 보여준다. 선대 티구안도 소형~준중형급 크로스오버 SUV의 정석에 가까운 실루엣을 가지고 있었지만 새로운 티구안은 더더욱 정석에 가까워진 느낌을 받는다. 특히 기존에 비해 더욱 직선적으로 거듭난 차체 덕분에 더욱 깔끔하고 정돈이 잘 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하부는 SUV 모델들에서 볼 수 있는 거친 느낌의 블랙 패널로 마무리했고 휠은 투톤컬러가 적용된 18인치 알로이 휠을 사용하고 있다.

뒷모습에서는 전면과 측면에서 나타난 직선적인 기조가 그대로 이어져 마무리된 모습이다. 각각의 요소가 수평향에 가까운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있 단정하고 깔끔해 보인다. LED 조명을 내장하고 있는 테일램프는 내부에 삼각 패턴이 적용되어 있어 화려한 감각이 돋보인다. 뒷범퍼는 디퓨저와 같은 스타일로 빚어져 있어서 상당히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또한 앞범퍼, 측면 크롬몰딩에 이어지는 범퍼 크롬라인도 눈에 띈다. 엔드 파이프는 운전석측에 2연장으로 설치되어 있다.

폭스바겐 티구안은 실내에 들어 서는 순간부터 폭스바겐의 자동차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 챌 수 있다. 그만큼 폭스바겐의 색깔이 진하게 묻어 나온다. 직선적인 스타일의 대시보드와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는 센터 페시아, 그리고 7세대 골프의 등장이래 공통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스티어링 휠 및 시프트 레버 등에서 폭스바겐의 양산차임을 알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컴팩트한 크기와 더불어, 독특한 그립감을 전달한다. 특히 림 굵기가 가늘어서 손이 작은 사람에게도 불편함이 없을 듯 하다. 물론, 운전자에 따라서 굵은 림을 선호하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가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센터페시아에는 폭스바겐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또한 기존에 물리버튼으로 제공하고 있었던 기능들을 터치패드로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공조장치 패널은 7세대 골프와 같은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공조장치 하단에는 2개의 USB 포트, 각 1개의 AUX 단자와 12V 전원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운전석은 폭스바겐의 차량들에서 공통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탄탄한 착좌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사이드 볼스터 등 신체를 지지하는 각 부위가 단단하게 만들어져 있어, 신체를 든든하게 지지해 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앞좌석은 양쪽 모두 8방향 전동조절 기능과 4방향 전동식 요추받침, 그리고 각 3단계의 열선 기능, 그리고 3개의 메모리 기능을 제공한다.

뒷좌석은 가족용으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는 넉넉한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레그룸이 충분하며, 헤드룸 역시 성인에게도 넉넉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뒷좌석은 수동식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되어 있어서 더욱 우수한 거주성을 누릴 수 있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615리터에 달하는 용량을 제공한다. 트렁크 바닥을 상하 2단계로 변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또한 6:4 분할 접이식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655리터의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넉넉한 실내공간과 트렁크 공간을 모두 갖춘 티구안은 가족용으로도 활용도가 높은 SUV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뒷좌석을 접을 때에는 뒷좌석으로 갈 필요 없이, 트렁크 룸 내부에 마련된 레버를 이용해 트렁크 위치에서 바로 접을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폭스바겐의 새로운 2.0리터 TDI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2.0 TDI 엔진은 150마력의 최고출력과 34.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변속기는 7단 DSG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사용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을 사용한다.

새로운 폭스바겐 티구안에서 가장 크게 느껴진 변화는 정숙성이다. 기존의 티구안은 소음과 진동이 작지 않은 편이었는데 반해, 새로운 티구안은 소음과 진동을 비교적 잘 잡아 낸 느낌을 준다. 특히 파워트레인 소음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느껴지며, 이 덕분에 기존에 비해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동급의 다른 차종과 비교한다면 다소 무난한 수준의 정숙함이다. 디젤엔진 특유의 음색이 또렷하게 들려오는 편이고 스티어링 휠이나 기어레버 등으로 전달되는 진동이 아주 적지는 않은 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승차감은 여타의 크로스오버들에 비해 다소 탄탄한 질감이 나타난다. 다만 적당히 여유도 부릴 줄 아는 편이다. 선대 티구안이 준중형 해치백 골프와 유사한 감각을 보여주었던 데 반해, 새로운 티구안은 통상적인 크로스오버 SUV의 질감에 보다 가까워진 느낌이다. 노면에서 오는 충격을 탄탄하게 받아 주고 안정감을 쉽게 잃지 않으며, 큰 요철을 통과하고 난 이후에도 자세를 재빠르게 바로 잡는다. 한 발 나아간 정숙성과 더불어 비교적 쾌적한 운행 환경을 제공한다.

티구안의 보닛 아래에 있는 2.0 TDI 엔진은 체급에 딱 맞는 수준의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느끼게 해주지는 않지만 정력적이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일상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작은 차급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경쾌한 기분을 느끼기에는 부족하지 않다고 보인다. 새로운 7단 DSG는 변속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물론, 변속충격도 상당히 줄어든 느낌을 준다. 이전보다는 클러치가 물리는 느낌이 꽤나 두루뭉술해지긴 했지만 통상의 토크컨버터 기반 자동변속기의 질감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국내 시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운동 능력은 변함 없이 탄탄하다.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이 다소 느슨하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적극적인 주행을 즐기는 데 있어서 크게 부족하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하체는 여전히 탄탄하게 차체를 떠받들고 여타의 크로스오버들에 비해 한층 능동적으로 움직여 주는 느낌을 준다. 급하게 꺾여들어가는 저속 코너에서도 충분히 안정감 있게 움직여주는 편이다. 무게중심이 극적으로 낮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지만 어느 코너에서든 동급의 SUV들에 비해 한 단계 더 기민하게 움직여준다는 느낌이 든다.

시승한 티구안의 공인연비는 도심 13.1km/l, 고속도로 16.7km/l, 복합 14.5km/l에 달한다. 그런데 실제 시승 중 기록한 구간 별 평균연비는 이와는 다소 다르게 나타났다. 도심에서는 교통량이나 도로 환경에 따라 들쭉날쭉한 수치를 기록했다. 교통량이 많을 때에는 최저 10.7km/l까지 떨어지지만 비교적 한산할 때에는 공인연비에 근접한 12.5km/l까지 올라갔다. 고속도로에서는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기록을 꽤나 손쉽게 낼 수 있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 온 폭스바겐 티구안은 과거에 비해 모든 면에서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면서 신선함과 더불어 차가 한층 고급스러워진 느낌을 주고, 경쟁 수입차종에 비해 크게 부족하지 않은 안전/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선대의 장점들 일부는 계승함과 동시에 더욱 여유로워진 구성으로 가족용 SUV로서의 가치도 크게 높아졌다. 크로스오버의 교과서에 가까워진 내용으로 돌아 온 티구안은 자신만의 결정적인 매력 포인트를 찾기는 어렵지만 모든 면에서 적어도 80점대의 점수는 얻을 수 있는, 모난 곳 없이 무난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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