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민족의 이름을 가진 자동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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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족의 이름을 가진 자동차들
  • 모토야
  • 승인 2020.06.24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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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민의 사전적인 의미는 '목축을 업으로 삼아 물과 풀을 따라 옮겨 다니며 사는 민족'을 말한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자면, 유목(遊牧), 혹은 이목(移牧)을 하며 사는 민족을 의미한다. 유목이란 정해진 장소 없이 물과 풀을 따라 유랑하는 형태의 목축을 의미하고, 이목이란 계절에 따라 정해진 목축지를 오가면서 목축을 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세계의 유목민족들 중에는 여진족과 같이, 느슨한 형태로 정착하는 반(半)유목민족들도 존재했다.

유목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수많은 역사서에서 용맹한 전사들로 기록되고 있다. 유목민들이 용맹한 전사가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목 생활 그 자체에 있다. 유목 생활이란, 현대에는 대단히 낭만적인 것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실상은 하루하루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기 때문이다. 유목민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수렵과 목축을 해야하는 여건 상, 가축을 노리는 맹수들과의 싸움이 불가피했다. 게다가 다른 부족과 목초지가 행여나 겹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한정된 목초지를 차지하기 위해 상대 부족과 죽고 죽이는 전쟁을 치러야 했다. '전쟁과 같은 삶'이라는 표현이 문자 그대로 들어 맞는 생활인 것이다.

하지만 현대의 미디어에서 나타나는 유목민은 그 혹독한 생활상보다는 광활한 대륙을 자유로이 활보하는 '모험가', 혹은 '개척자'의 이미지와 더불어 강인한 '전사'로서의 이미지 등이 더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에서는 SUV 모델에 유목민의 이름을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목민의 이름을 가진 자동차들을 한 데 모았다.

폭스바겐 투아렉
독일 폭스바겐의 투아렉(Touareg)은 2002년 초대 모델을 시작으로 3대째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대형급 플래그십 SUV로, 뛰어난 주행성능과 우수한 공간활용성, 그리고 견인력 등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페이톤과 함께 폭스바겐 라인업에서 가장 국민차답지 않은 차종으로도 유명하다. 대대로 포르쉐 카이엔과 공유하고 있는 기본 구조와 더불어 우수한 험로주행 성능과 고급 SUV로서의 면모 덕분에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차종이기도 하다.

이 차의 이름은 서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유목 생활을 하는 투아레그(Tuareg)족에서 가져왔다. 투아레그족은 베르베르(Berbers)족의 한 분파로, 독자적인 언어와 문자를 가졌으며, 이슬람교를 믿는다. 이들은 한 때 '죽음의 전사'라 불리울 정도로 용맹한 민족이었으며, 2012년 벌어진 말리 내전의 불씨를 당긴 이들이기도 하다.

닛산 캐시카이
닛산 캐시카이(Qashqai)는 닛산의 소형~준중형급 크로스오버 SUV 모델로, 유럽 시장 전략 차종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작은 체급의 도심지향형 크로스오버 모델로, 유럽 시장을 의식한 탄탄한 기본기와 효율적인 패키징,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럽의 소형 크로스오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차는 국내에서도 수입이 진행된 바 있으나, 닛산의 배출가스 조작으로 인해 환경부에서 무더기로 인증 취소를 당한 전력이 있다.

이 차의 이름 캐시카이(Qashqai)는 지금의 이란 서부에 거주하는 튀르크(Turk)계로 추정되는 소수민족에게서 가져왔다. 현지어로는 '콰슈콰이'에 더 가깝게 들린다. 'Qashqa'i', 'Qashqay' 등으로도 표기된다. 1년에 2번, 양떼를 몰고 여름에는 고산지대로, 겨울에는 약 500km까지 떨어진 페르시아만 일대의 초지를 오가며 유목을 한다. 물론 현재에는 대부분 문명사회로 넘어와 살고 있지만, 여전히 소수가 전통의 방식을 고수하며 유목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종교는 시아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지프 코만치
1985년 처음 출시된 지프 코만치(Comanche)는 2세대 지프 체로키를 바탕으로 개발된 픽업트럭 모델이다. 민수용 지프(Civillian Jeep, CJ) CJ-8 스크램블러(Scrambler)의 후속차종으로 개발된 이 차는 비교적 소형의 픽업트럭으로, 훗날 닷지 브랜드의 중형 픽업 다코타(Dakota)를 개발하는 토대가 되며, 지난 해 신형 랭글러를 기반으로 개발된 글래디에이터의 먼 조상이기도 하다.

차명의 유래가 된 코만치(Comanche)족은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평원지대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이름이다. 이들은 평원지대의 아메리카 원주민 중 유럽에서 들여 온 말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민족이기도 하다. 과거 코만치족은 서쪽으로는 현재의 뉴멕시코 주 동부, 동쪽으로는 텍사스 북서부 지방에 걸쳐 살고 있었다. 주로 수렵과 채집으로 생활을 영위했으며, 19세기 미국, 멕시코 등과 전쟁도 치렀다. 현재는 약 1만여명이 잔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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