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배기 겨울왕국, 러시아의 SUV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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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배기 겨울왕국, 러시아의 SUV들
  • 모토야
  • 승인 2021.02.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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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러시아는 자동차에게 매우 가혹한 지역 중 하나다. 러시아의 도로 사정은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열악한 편이다. 도로교통망의 부족은 광대한 영토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의 공통된 고민거리지만 러시아는 이 정도가 훨씬 심한 편에 속한다고 전해진다. 그나마 제대로 포장된 도로는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도심지와 그 주변에나 존재하며, 도심지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시작하면 끝도 없는 비포장 도로가 이어진다.

그리고 해마다 해빙기와 장마철 사이에 이 비포장도로들이 '늪'이나 다름 없는 상태로 돌변하게 된다. 이를 '슬랴카트(Slyakot', Слякоть)' 현상이라고 한다. 슬랴카트 현상은 이는 기본적으로 매우 높은 연교차를 갖는 대륙성 기후인 러시아의 기후환경에 따른 것으로, 자동차 교통에 제약을 가하는 원인으로 작용해 구 소련과 러시아가 육상교통의 상당부분을 철도에 의존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이렇게 혹서와 혹한이 공존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열악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러시아에서 만들어지는 차량들은 대체로 지상고가 굉장히 높은 편이다. 또한 값싼 세단형 승용차 외에 SUV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자동차에게 혹독하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땅, 러시아에서 태어난 SUV들을 모았다.

UAZ 헌터
UAZ 헌터는 1941년 설립된 울랴놉스크 자동차 공장(Ulyanovsky Avtomobilny Zavod, UAZ(УАЗ), 이하 UAZ)에서 만들어진 지프형 사륜구동 자동차다. UAZ는 현재도 러시아 군에 군용차량을 공급하고 있는 제조사 중 하나다. 우아즈 헌터는 구 소련군에서 기동차량으로 사용했던 'UAZ-469'를 거의 그대로 가져와 민수용으로 전환한 것이다. 군용인 UAZ-469는 극상의 신뢰성을 위해 전자장비를 극도로 배제했지만, 민수용인 헌터는 일반 승용차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변속장치와 시계, 라디오, 에어컨 등의 몇 가지 장비를 추가해 편의성을 보완했다. UAZ 헌터는 후술할 라다 4X4와 함께, 러시아의 저가형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모델이며, 지금도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라다 4X4(라다 니바)
‘라다 니바(ВАЗ-2121, Лада Нива, Lada Niva)’는 1977년부터 생산해 온 4륜구동 SUV다. 차명인 니바(Нива, Niva)는 러시아어로 들판을 의미한다. 라다 니바는 아브토바즈의 첫 독자 개발 모델이기도 하며, 초도 생산이 개시된 이래 40주년을 넘긴 장수 모델이기도 하다. 이 차는 당대 SUV의 상식이었던 보디-온-프레임(Body-on-Frame) 대신, 승용차의 모노코크 차체구조를 채택했다. 이는 최초로 모노코크 차체구조를 적용한 크로스오버 SUV인 토요타 RAV4 보다 20년 이상 앞선 것이다. 또한 당시로서는 선진적인 상시 사륜구동과 차동기어 잠금장치로 구성된 사륜구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라다 니바는 개발될 때부터 60cm 깊이의 강을 도하할 수 있고 1m 정도로 쌓인 눈 속을 뚫고 지나갈 수 있으며, 58도에 달하는 등판각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라다 엑스레이
라다 엑스레이(Lada X-ray)는 아브토바즈게 개발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소형 크로스오버 SUV 모델이다. 2015년 처음 등장한 이 소형의 크로스오버는 현재 아브토바즈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가장 새로운 설계와 디자인을 가진 양산차다. 이 차는 라다 그란타와 마찬가지로, 프랑스 르노와의 기술협력을 통해 개발되었다. 르노 그룹의 저가형 브랜드, '다치아(Dacia)'의 소형차 '산데로(Sandero)'에 사용된 르노/다치아 B0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라다 엑스레이는  현대적인 도심 지향의 크로스오버를 표방하며, 간소하면서도 필요한 것은 충실히 갖춘 내부구조와 넉넉한 차내공간을 확보했다. 게다가 가격도 착하다. 라다 엑스레이의 가격은 국산 경차 수준인 670,410루블(한화 약 1,179만원)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UAZ 패트리어트
UAZ 패트리어트(UAZ Patriot, UAZ-3163, УАЗ Патриот, УАЗ-3163)는 UAZ의 중형급 SUV 모델로, 2005년도부터 처음 생산이 시작되었다. 이 차는 군용차량, 혹은 그의 민수용 버전을 주로 만들고 있었던 UAZ의 본격적인 승용 지향 모델이며, 출시된 지 15년이 넘은 지금도 계속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다. 외관 디자인은 다소 투박하지만, 극강의 신뢰도를 보여 준 UAZ 헌터의 선례를 조금이라도 따라가기 위해 독자설계의 바디-온-프레임 구조와 더불어 5명의 성인과 200kg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엔진은 2.7리터 가솔린 엔진과 2.3리터 이베코 디젤 엔진 등을 사용하며, 변속기는 놀랍게도 현대다이모스(現 현대트랜시스)의 5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한다.

아우루스 커멘던트
아우러스 커멘던트(Aurus Komendant)는 現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용 의전차량으로 알려진 '아우루스 세나트(Aurus Senat, Сенат)'를 기반으로 개발 중인 초대형 초호화 SUV 모델이다. 이 거대하고 웅장한 SUV는 미디어 등지에서는 '러시아의 롤스로이스 컬리넌'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 차는 60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4.4리터 V8 엔진을 실을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단 모델인 세나트와 대부분 비슷한 형태의 인테리어와 내부구조를 띄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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