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20세기의 슈퍼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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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20세기의 슈퍼카들
  • 모토야
  • 승인 2021.03.2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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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슈퍼카를 드림카로 꿈꾸게 된다. 슈퍼카는 제조사가 가진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만들어지는 그야말로 '궁극의 자동차'라고 할 수 있다. 슈퍼카는 단순히 잘 달리게 만드는 기술력 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전통과 미래를 함께 담아 만들어지기 때문에 선망의 대상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히다.

\특히 20세기 말은 전 세계 슈퍼카 경쟁이 한창 불꽃을 튀기던 시기였다. 이 당시 만들어진 자동차들은 궁극의 기술력과 독특한 미학, 그리고 21세기의 슈퍼카와 맞붙어도 밀리지 않을 막강한 성능으로 무장했으며, 지금도 자동차의 역사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20세기를 빛낸, 최고의 슈퍼카들을 모았다.

람보르기니 디아블로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람보르기니 최초로 320km/h의 벽을 돌파한 슈퍼카다. 이 차는 1960년대 미우라로부터 시작해 1980년대의 쿤타치의 뒤를 잇는, 람보르기니 슈퍼카 5대(代) 중 3대째에 해당하는 모델로서 등장한 1990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카로 통했다.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비스커스 커플링 방식의 상시사륜구동 방식과 미드십 후륜구동 방식의 두 가지 구동 방식 중 하나를 사용하며, 550마력의 강력한  6.0리터 V12 엔진에 5단 수동변속기를 사용한다. 람보르기니 디아블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3.8초 이내에 도달하는 성능을 내며, 뛰어난 성능과 람보르기니의 독자적인 스타일을 확립한 고유의 외관 디자인 등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국내에서는 가수 서태지氏의 차로 알려지기도 했다.

포르쉐 959
포르쉐가 만들어 낸 희대의 괴물, ‘959’는 WRC(World Rally Championship)의 대표적인 흑역사로 일컬어지는 '그룹B'에 출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룹B는 지나치게 느슨한 규정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 결국 WRC의 흑역사로 막을 내리고 말았지만, 이로 인해 불세출의 슈퍼카들이 줄줄이 태어났다. 그리고 그 중 최강으로 일컬어졌던 차가 바로 포르쉐 959다. 포르쉐 959는 1983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등장한 ‘그룹B 스터디(Group B Study)’라는 이름의 컨셉트카를 통해 그 윤곽을 드러냈다. 이 차는 기본적인 설계는 포르쉐 911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지만 그 내용물은 기존의 911과는 차원이 다른 물건들로 한가득 채워 놓았다.

959는 당시 포르쉐가 투입할 수 있었던 최신예 기술들이 아낌 없이 투입되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이다. 다판 클러치 구조의 센터 디퍼렌셜을 적용하여 전/후륜에 각각 구동력을 일정 수준 편향 배분할 수 있도록 설계한 이 사륜구동 시스템은 959의 막강한 성능을 뒷받침했으며, 오늘날 포르쉐의 우수한 사륜구동 시스템 설계 경험의 훌륭한 밑바탕이 되었다. 심장은 2.8리터 배기량의 수평대향 6기통 엔진으로, 상기했듯이 시퀀셜 방식의 트윈터보차저를 탑재, 2.8리터의 배기량으로 45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낼 수 있었으며, 실린더 블록은 공랭식, 헤드는 수랭식으로 설계하여 냉각효율을 살렸다.

페라리 F40
페라리 F40은 그룹 B에 출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페라리 288GTO의 후계자이자, 일생을 모터스포츠에 투신한 페라리의 창업주 엔초 페라리(Enzo Ferrari)의 유작이다. 1987년 등장한 페라리 F40은 페라리의 창사 40주년을 기념해 만들어진 슈퍼카로, 페라리 역사 상 최고의 슈퍼카로 항상 거론되며, 괴물같은 퍼포먼스를 자랑하던 포르쉐 959를 눌렀다고 평가되는, 페라리 역사에 가히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페라리 F40은 288GTO에 사용했던 티포 120(Tipo 120) 엔진을 개량한 티포 120A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은 478마력/7,000rpm의 최고출력과 58.8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했다. 그리고 여기에 288GTO와 마찬가지로, 308/328의 섀시를 토대로 차체구조를 설계하여, 가볍고 빠른 발놀림을 가진, 진정한 의미의 스포츠카를 구현해냈다. 페라리 F40은 단 4초 안에 0-100km/h 가속을 해치울 수 있었고, 최고속도는 포르쉐 959보다 빠른 322km/h를 기록했다.

재규어 XJ220
오늘날 재규어는 세단 차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재규어의 역사 속에는 당대 최고수준의 성능을 자랑한 스포츠카들이 있었다. 재규어자동차는 그들이 재규어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시절부터 ‘아름다운 고성능’을 추구해 왔다. 재규어는 유려한 스타일과 우수한 성능을 갖춘 스포츠카였던 'XK' 시리즈, 르망을 호령한 C-타입과 D-타입의 피를 이어 받은 세기의 걸작 E-타입, 그리고 1990년대의 다크호스 'XJ220'이 있다.

재규어 XJ220은 1990년대에 XK120의 정신을 되살린 수퍼카로 기획되었다. 차명은 'XK120'에서 비롯된 작명법을 따른 것으로, 무려 220mph(약 354km/h)의 속도를 목표로 했다. 이는 당시를 주릅 잡았던 페라리 F40과 포르쉐 959보다 빠른 속도였다. 엔진은 초기에는 530마력의 6.2리터 V12 엔진과 상시 4륜구동계를 실으려 했으나, 차체 및 환경 문제에 발목이 잡혀, 3.5리터 V6 터보 엔진을 사용하게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새로이 적용한 엔진이 제원 상 출력과 토크 수치가 당초 계획했던 6.2리터 V12 엔진에 비해 조금 더 높았는데도 불구하고, 원래 목표인 220mph 도달에는 실패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같은 시기, 세계에서 가장 빨랐던 '386km/h'의 최고속도를 자랑한, '멕라렌 F1'이 등장하면서 XJ220은 수퍼카 시장에서 별 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다.

맥라렌 F1
양산차 최초의 400km/h의 벽을 돌파한 부가티 베이론의 등장 이전까지, 세계 슈퍼카의 '지존'으로 통하는 차는 페라리도 아니요, 람보르기니도 아닌, 영국 맥라렌(McLaren)의 '맥라렌 F1'이었다. 맥라렌 F1은 등장 당시 371km/h의 최고속도로 자동차 시장에 큰 충격을 던져주었으며, 이른 바 '20세기 최고의 슈퍼카'에 등극했다. 맥라렌 F1은 오늘날 맥라렌 오토모티브의 기원을 이룬다.

맥라렌 F1은 '경주용 자동차를 일반도로로 옮긴다'는 발상으로 개발되었다. 따라서 경주용 자동차에 준하는 섀시 설계와 더불어, 운전석의 구조 또한, 경주용 자동차와 같이 중앙에 배치하고 그 양쪽에 보조석을 1개씩 배치한 1+2 좌석구조가 특징이다. 여기에 BMW M디비전에서 공급한 627마력/7,400rpm의 6.0리터 S70 V12엔진으로 무장, 막강한 성능을 자랑했다. 맥라렌 F1은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내는 자연흡배기 양산차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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