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함을 추구하는 정통파로 거듭나다 - 메르세데스-벤츠 C 200 4매틱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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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을 추구하는 정통파로 거듭나다 - 메르세데스-벤츠 C 200 4매틱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2.04.13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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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교체를 맞은 메르세데스-벤츠의 D세그먼트 세단, C클래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되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C 클래스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고, 새로운 C 클래스의 매력 알리기에 나섰다. 기자가 이번에 시승하게 된 C클래스는 C 200 4매틱 아방가르드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6,150만원.

외관은 시리즈 초창기부터 현행의 S클래스를 스케일 다운시켜 이른 바 '베이비 S클래스'와 같은 형상으로 만들어지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C 클래스의 외관 역시 전통적인 방식대로 만들어져 있다. 현행의 S 클래스에서 나타나는 유기적인 곡선과 도드라지는 볼륨감을 상대적으로 작은 D세그먼트급 차체에 그대로 구현하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이번에 시승하게 된 모델은 아방가르드(Avantgarde) 트림 모델로, 일반형에 해당하는 모델과는 디테일에서 차이가 있다. 일반적인 메르세데스의 모델들은 전통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후드 탑 삼각별 엠블럼을 사용하지만, 아방가르드 트림의 경우, 오늘날 AMG 라인 모델들과 유사하게 수평형 그릴에 큼지막한 삼각별 엠블럼을 내장시킨 형태를 띄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국내에 수입되는 메르세데스의 아방가르드 트림 차종의 경우, 대체로 더 풍부한 편의사양이 적용된다.

새로운 C 클래스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외관이 아닌, 실내에 있다. 물론, 인테리어를 빚어낸 방식 역시, 전통적인 방법론에 따라, S 클래스의 것을 상당부분 따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중앙의 에어벤트가 4개가 아닌 3개라던가, 스티어링 휠을 다른 것을 사용하고 있다던가 하는 등의 차이점이 있지만, 이는 체급의 한계로 인한 타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존 C 클래스 대비 감성품질의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다. 기존의 C 클래스의 경우, 인테리어의 감성품질에 대해 아쉬웠던 기억이 있었지만, 새로운 C 클래스는 이를 어느 정도 해결한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다.

먼저 실내에서 손이 닿는 부분들이 기존 대비 한층 나아진 느낌을 준다. 특히 스위치류가 그렇다. 기존의 C 클래스의 경우, 스위치들의 조작감이 딱딱하고, 심하면 찍찍거리는 소리까지 났었는데, 새로운 C 클래스는 새로운 C 클래스는 이러한 면에서 크게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다. 내부에 적용된 장식용 패널들의 질감도 기존에는 딱딱하고 번들거리는 플라스틱 느낌이 강했지만, 현재의 신형 C 클래스는 소재 선택에 조금 더 신경을 썼는지, 이전처럼 저렴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반면 대시보드 상하단 등,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을 기존 대비 저렴한 소재로 바꾼 듯 하다.

시트의 질감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시트 자체는 적정한 텐션을 가져, 장시간의 주행에도 쉽게 피로해지지 않도록 했고, 편안한 질감과 충실한 지지력을 양립하고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모두 전동조절 기능과 더불어 열선 및 통풍 기능이 모두 적용되어 있다. 운전석의 경우에는 허벅지를 받쳐주는 사이 서포트 길이 역서 조절이 가능하다.

뒷좌석 역시 인상적이다. 좌석의 착좌감도 충분히 우수하지만 무엇보다도 공간이 여유롭기 때문이다. 통상 후륜구동 기반의 D세그먼트 차량들은 실내공간에서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는데, 이번 C 클래스는 이전 세대의 C 클래스보다 훨씬 넓어진 느낌을 준다.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성인에게도 충분한 수준의 거주성을 제공하며, 후륜구동 기반의 동급 차종 가운데에서 BMW 3시리즈와 함께 순위권에 들 만한 정도다. 트렁크 공간도 여유로운 편이다.

C200 4매틱에 탑재된 신형 엔진은 지금까지 경험했었던 메르세데스의 4기통 엔진 가운데 가장 나아진 정숙성을 보인다. 종래의 메르세데스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정숙성 면에서 그다지 좋은 평을 듣지는 못했지만 이번 엔진은 상당히 개선된 느낌이다. 정차 시 차내로 유입되는 소음과 진동이 잘 억제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외부에서도 특유의 소음이 줄어 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터보엔진 특유의 소음도 정제가 잘 된 느낌이다. 주행시에도 상당히 쾌적한 느낌을 준다.

승차감은 이전 세대에 비해 조금 더 편안하면서도 중후한 맛이 있다. 이전 세대의 C 클래스는 메르세데스 답지 않게 다소 가볍고 얄팍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신형의 C 클래스는 그러한 느낌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다만, 다소 탄탄한 성향을 띄게 되는 다른 독일식 D세그먼트 세단들에 비해 하체 설정에 있어서 상당히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스포츠 성향보다는 컴포트 성향에 훨씬 무게를 실은 느낌이다.

그렇다면 가속성능은 어떨까? C200 4매틱의 구동계는 체급에 비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적당한 수준의 동력성능을 전달한다. 최고출력이 250마력대를 넘나드는 2리터급 터보 엔진들이 많아지면서 200마력이라는 제원 상 출력이 수치 장으로는 다소 모자라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불만족스럽다는 느낌까지 안겨주지는 않는다. 단지 고속주행에서 힘이 부치는 느낌이 있을 뿐이다. 변속기는 일견 부드러운 듯하면서도 적절한 변속 속도를 가져, 네 바퀴에 튼실하게 구동력을 전달시킨다. 고속주행에서의 안정성은 소프트한 하체 탓인지 대체로 평범한 축에 든다.

기동성능 면에서는 스포츠 성향보다는 컴포트 성향에 치중된 것을 확실하게 감지할 수 있다. 그래도 메르세데스 답게, '기본'은 하는 편이다. 동급의 세단들에 비해 차체의 롤이 다소 큰 편이지만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과 직결감이 우수한 수준이기에 조종성능 면에서 크게 문제삼을 만한 부분은 없다고 본다. 그러나 유럽식 D세그먼트 세단들의 탄탄한 맛을 추구하는 운전자에게는 짐짓 물렁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이 뿐만 아니라 새로운 C200 4매틱을 비롯한 C-클래스 전차종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Driving Assistance Package Plus)’가 기본사양으로 적용된다. 근래 들어 능동안전장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따라, 이러한 안전사양 적용은 긍정적인 포인트로 보인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세대 C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디자인 언어가 적용된 스타일을 시작으로, 한층 개선된 MBUX 적용, 향상된 감성품질, 그리고 한층 컴포트한 성향의 주행질감으로, 정통파 고급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특히 기자의 경우에는 기존 C클래스에서 느꼈었던 아쉬움들을 대부분 해소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와 닿는 부분이다. 디자인에 관해서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겠지만, 적어도 고급 중형 세단으로서 많은 개선이 이루어진 차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주요 고객 층이라고 할 수 있는 여성 고객 층의 반응이 상당히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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