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될 토요타 알파드는 어떤 차?
상태바
국내 출시될 토요타 알파드는 어떤 차?
  • 박병하
  • 승인 2023.08.21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시장에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미니밴 모델이 등장한다. 바로 토요타자동차(이하 토요타)의 알파드(Alphard)다. 토요타 알파드는 본래 일본 내수시장 및 유라시아 일부 지역에만 판매하는 프리미엄급 미니밴(MPV)모델이다. 이 차는 기본적으로 일본만의 독특한 미니밴 시장 환경으로 인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발전한 모델이다. 토요타 알파드는 미국식 미니밴에 익숙한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감각으로 비춰질 수도 있는 모델이지만, 그 감각만큼이나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모델로, 특히 하이리무진이 각광받고 있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모델이다. 그 이유를 지금부터 함께 알아보자.

일본의 독특한 자동차 시장에서 태어나다
일본의 자동차 시장은 먼 과거에는 우리와 같이 세단형 승용차가 주류였으나, 버블 붕괴 이후로 세단의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지금은 세단이 거의 멸종 직전까지 몰렸고,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미니밴 형태의 차량들이다. 미니밴은 제한된 크기 내에서 최대한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 서민~중산층의 가족용 차량으로 높은 인기를 자랑한다.

이렇게 미니밴 수요가 큰 탓에 일본 내수시장에는 세단보다도 더 다양한 미니밴 모델들이 존재한다. 일본의 미니밴 모델들은 일본 자동차 세법 상으로 '소형차(小型車)'에 속하는 소형급, 준중형급, 중형급, 그리고 '보통차(普通車)'급에 속하는 대형급 모델로 세그먼트가 세분화되어 있다. 토요타 알파드는 그 중에서도 보통차에 속하는 가장 큰 체급의 모델이다. 일본 자동차 세법에서 보통차(普通車)란, 소형차의 기준이 되는 배기량 2,000cc 미만에 길이 4.7m, 너비 1.7m, 높이 2.0m 미만, 승차 인원 10인승 이하의 조건 중 하나라도 초과되는 차량을 말한다. 보통차는 번호판의 앞자리 숫자가 '3'이 붙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통칭 '3넘버(3ナンバー)'로 불린다. 3넘버 차량은 소형차로 분류되는 5넘버(5ナンバー)에 비해 더욱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며, 자동차 검사비용 등의 유지비용 면에서 부담이 매우 커진다.

이 때문에 보통차급에 해당하는 미니밴 모델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5넘버  미니밴들은 사실상 일본 국내에서 전통적인 고급 세단의 자리를 대체했으며, VIP 의전용 차량으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일본 내수용 미니밴들의 주요한 특징 중 하나인, '낮은 바닥 높이'와 '높은 천정고'가 더욱 두드러져, 내부에 탑승했을 때, 국내산 하이리무진 이상의 개방감과 체감공간을 제공한다.

이 넉넉한 공간을 바탕으로 좌석은 통상 7인승, 혹은 8인승 구조를 가지며, 사양에 따라서는 아예 처음부터 의전용 수요에 맞춘 4인승 독립식 좌석을 갖춘 모델들도 만들어진다. 이 급에 해당하는 차종으로는 이번에 소개하는 토요타 알파드와 형제차 벨파이어(Velfire), 닛산 엘그란드(Elgrand), 혼다 오딧세이(Odyssey(RC4),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북미형 모델(RL6)과 다른 차종) 등이 있다.

토요타의 초대 알파드는 한-일 월드컵 개최 직전인 2002년 5월에 처음 등장했다. 초대 알파드는 먼저 등장한 닛산 엘그란드를 능가하는 고급감과 넓은 공간, 다양한 편의사양, 쾌적한 승차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고, 초기형부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제공해, 준수한 연비와 쾌적한 주행성능을 제공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고, 21년간 세 번의 세대교체를 거쳐, 올해 발표된 최신형의 4세대 모델에 이르고 있다. 국내 시장에 투입되는 차종이 바로 이 4세대 모델이다.

국산 미니밴과의 비교
4세대 알파드는 4,995mm의 길이와 1,850mm의 폭, 그리고 1,935mm의 높이를 갖는다. 이는 국산 미니밴 모델인 기아 카니발에 비하면 160mm나 짧고, 폭은 145mm나 좁은 반면, 높이는 160mm나 더 높다. 휠베이스는 3,000mm로, 기아 카니발에 비해 90mm가 짧다. 카니발과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크기의 차로 생각될 수 있는 크기다. 이러한 크기는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대비 도로 폭이 좁은 일본의 교통환경을 고려함과 더불어 일본 내 기계식 주차장의 규격 상한선인 '길이 5,000mm, 폭 1,850mm 이하'에 맞춘 결과다.

반면 알파드가 기아 카니발과 크게 다른 점이 있다면, 바로 '높이'에 있다. 미국식의 미니밴에 맞춰 개발된 카니발은 3세대 모델 출시 이래로 세단의 감각을 강조하기 위해 점점 전고가 낮아져, 현행의 4세대(KA4)는 1,775mm의 높이를 갖는다. 여기에 최저지상고는 170mm로, 일반적인 세단형 승용차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렇지만 알파드는 이와 정반대다. 알파드는 앞서 언급햇듯이 카니발보다 160mm나 더 높은 1,935mm의 높이에 최저지상고는 세단 차량과 비슷한 수준인 150mm에 불과하다. 이는 차내에 들어섰을 때 느껴지는 체감 상의 공간감과 개방감에서 큰 차이를 이끌어내는 핵심이다.

국내 출시될 4세대 알파드는 어떤 차?
4세대 알파드는 '강인함과 임팩트가 있는 럭셔리(Forceful × IMPACT LUXURY)'를 메인 컨셉트로 디자인되어, 일본 내수용 미니밴의 숙명과도 같은, 특유의 사각 박스에 가까운 차체를 유지하면서도 다이내믹한 스타일을 강조한 전/후면부 디자인으로 꾸며져 독특한 감각을 전달한다. 특히 전면부를 뒤덮다시피하는 크기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일체화되어 있는 LED 헤드램프 등으로 인상적인 얼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전 세대 모델들이 과도한 크롬 장식으로 치장되었던 것과 달리, 크롬 장식의 양을 줄이고, 하이글로스 블랙 패턴을 적절하게 섞어, 더욱 웅장해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측면에서는 일본산 미니밴 특유의 박스형에 다까운 차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후면부에서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는 D필러는 짐짓 투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내부 공간을 넓혀주는 데 크게 기여하는 부분이다. 이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평면적으로 느껴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 프론트 도어에서 급격하게 꺾여 들어가는 과감한 벨트라인과 프론트 펜더부터 리어 슬라이딩 도어까지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으로 볼륨감을 살렸다. 극단적인 캡 포워드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해 실내 공간을 극대화하는 한 편, 두 개로 나뉘어진 구조의 A필러를 적용해 개방감은 물론, 전측방 시계를 크게 개선하고 있다.

토요타 4세대 알파드는 고급 대형 세단을 대신해 의전용으로도 사용되는 차량이다. 따라서 일반적인 미니밴과는 차원이 다른 고급감을 자랑하는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낮은 바닥과 높은 천정고의 시너지가 어우러져, 국내산 하이리무진과 대등 혹은 그 이상의 체감 공간과 개방감을 선사한다. 특히 국내 도입 사양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사양은 마사지 기능과 릴렉세이션 기능까지 갖춘 오토만 독립식 2열 좌석을 갖춘 7인승 사양으로, 최상의 안락함을 선사한다.

토요타는 이번 4세대 알파드가 일본의 전통적인 가치이자, 동사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핵심 가치이기도 한, '오모테나시(おもてなし)'의 사상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고 말한다. 오모테나시란, 일본어로 ‘환대’를 의미하며, 영접부터 환송에 이르는 모든 순간을 기분 좋은 경험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한 사상적 기초 아래 적용된 주요한 편의장비가 바로 상부에 위치한 슈퍼 롱 오버헤드 콘솔이다. 이 콘솔에는 차량의 도처에 흩뿌려져 배치되었던 조명, 윈도우 스위치, 선루프, 에어컨 송풍구 등등의 각종 기능을 천장에 집약시키고, 이를 시트의 높이에 맞게 배치함으로써 뒷좌석 어느 자리에서든 편리한 조작을 가능케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승/하차시 편의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 하단 스텝의 높이를 220mm로 맞추는 한 편, 총연장 620mm에 달하는 롱 타입 어시스트 그립을 설치해 체형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차에 오르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 뿐만 아니라 2/3열 좌석에서는 어디에 앉아 있어도 쾌적함을 제공하기 위해 차량용으로서는 보기 드문,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의 선셰이드를 적용한다.

국내 도입되는 알파드는 토요타의 글로벌 아키텍처, GA-K 기반으로 개발되었다. 특히 알파드는 일본 내수 시장에서는 사실 상 최상위급 차종에 속하는 덕분에, 정숙성은 물론, 승차감, 주행질감에 이르는 상당한 부분에 걸쳐서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에 버금가는 대책을 갖춘다. 4세대 알파드는 성능과 주행감 면에서 내수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의 기준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되었다. 토요타는 4세대 알파드를 달리는 '고급 살롱'으로서 이전 세대를 뛰어넘는 정숙성과 승차감, 주행성능, 편의성을 제공해 궁극적인 목표인 '쾌적한 이동의 행복'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차량의 하부구조는 높은 기본성능과 설계의 유연성이 강점인 글로벌 아키텍처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여 미니밴용으로 최적화된 구조로 짜여진다. 새로운 플랫폼을 바탕으로 4세대 알파드는 이전 세대 알파드 대비 차체 강성이 50% 가량 상승했을 뿐만 아니라 각부에 최적화된 물성을 갖는 구조용 접착제를 별도로 적용함으로써 차체 변형을 최소화, 준수한 조종 안정성과 승차감을 구현한다. 서스펜션은 전륜에 GA-K 전용의 맥퍼슨 스트럿 방식을, 후륜에는 새롭게 개발한 *더블위시본(이라고 주장하는) 서스펜션을 적용하고 있다.

*참조: 토요타자동차는 현재 GA-K 및 GA-C 등의 전륜구동 아키텍처에 사용되는 후륜 서스펜션을 더블위시본 방식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구조 상으로는 세미 트레일링 암 기반의 멀티링크 구조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새로운 서스펜션에는 주파수 감응형의 쇼크업소버를 적용해 노면의 진동을 최대한 상쇄하는 한 편으로, 2열 좌석 내부 프레임 각부에 전용 부싱을 적용하고, 등받이, 팔걸이 등, 사람의 신체가 닿는 부위에 저반발성 폼 패드를 덧대는 등, 승객이 느끼게 되는 진동을 이전 세대 대비 1/3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하부에서 올라오는 소음과 풍절음을 차단하기 위해 신개발 저소음 타이어를 채용하고 보닛과 도어미러, A필러 등, 풍압을 가장 강하게 받는 부위의 공력설계를 최적화,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을 최소화한다.

국내에 수입될 알파드는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로 구성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사용한다. 이 파워트레인은 시스템 합산 250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국내 기준으로 복합 13.5km/l에 달하는 연비를 자랑한다. 특히 국내 수입되는 알파드는 후륜에 추가로 전기모터를 배치해 프로펠러 샤프트 없이 전기모터를 이용한 상시사륜구동 시스템, 'E-Four'가 적용되어 더욱 안정적인 주행환경을 제공한다. 

토요타의 고급 하이브리드 미니밴 모델 알파드는 현재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 사전계약이 실시되고 있으며,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