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교체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 -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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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교체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 - 혼다 CR-V 하이브리드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3.10.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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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코리아가 자사의 베스트셀러 SUV 모델, CR-V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발표하고 판매에 들어갔다.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올 상반기 출시된 터보 모델 먼저 출시된 바 있는 6세대 CR-V의 하이브리드 버전으로, 신형의 2-모터 하이브리드 구동계로 향상된 동력성능과 한층 정교해진 동력제어, 우수한 효율과 뛰어난 공간활용성, 우수한 공간 활용성으로 무장했다.

혼다코리아는 CR-V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와 함께,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행사를 진행했다. 새로운 CR-V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며 어떤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 알아 본다. 국내 출시된 CR-V 하이브리드 모델은 4WD 투어링(Touring) 단일 트림으로 판매된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590만원.

6세대로 혼다 CR-V 하이브리드는 혼다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적용돼 한층 간결하고 단정하면서도 SUV의 묵직하고 단단한 느낌을 살린 외관을 지니고 있다. 전면부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일체화된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높은 일체감과 더불어 수평향의 기조를 띄며 차체를 넓어보이게 한다. 여기에 범퍼는 독특한 공기흡입구 디자인을 적용하고 하단을 도드라지게 처리하여 더욱 우람한 느낌을 준다.

측면에서는 단정하고 깔끔한 직선형으로 이루어진 어깨선과 캐릭터 라인, 그리고 야간은 박스형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차체형상을 적용해 전통적인 SUV의 단단한 감각을 살리고 있다. 여기에 은은한 곡면을 적용한 전후륜의 펜더와 차체측면 처리도 눈에 띈다. 뒷모습에서는 CR-V 특유의 지붕 끝까지 올라가 있는 형태의 테일램프에 수평향의 기조를 더한 L자 형상을 적용해 스타일리시한 후면을 완성한다.

인테리어는 외관보다도 더욱 간결하고 단순한 형태를 적용하여 실내 공간을 시각적으로 더 넓어 보이게 한다. 또한 신형 어코드와 마찬가지로, 대시보드 한 가운데 라인을 따라 허니콤 패턴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 덕분에 대시보드쪽 송풍구가 일체화되어 있는 느낌을 준다. 센터페시아 하단에는 무선충전 패드를 포함한 수납선반이 존재하며, 변속레버의 디자인은 다소 투박한 편이지만, 기능 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디자인이다. 여기에 USB Type-A 포트와 USB Type-C 포트, 그리고 12V 전원부가 각각 하나씩 마련되어 있다.

스티어링 휠은 신형 혼다 차종에 적용되고 있는 작고 스포티한 스타일이 적용되며, 그립감이 준수한 편이다. 계기판은 풀 LCD 화면으로 구성되며, 시인성도 좋은 편이다. 또한 중앙에는 돌출형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는데, 주요 기능 버튼을 물리 버튼으로 만들어 둔 점이 눈에 띈다. 공조장치 역시 물리 스위치 패널로 따로 만들어 두었다. 이는 모든 것을 터치스크린 화면에 우겨넣고 있는 최근의 경향에 비하면 다소 보수적인 선택이기는 하지만, 주요한 조작부를 그때그때 직접 통제가 가능하다는 면에서 오히려 더 나은 선택이라고도 보여진다.

운전석은 모난 구석 없이 무난한 수준의 착좌감을 지닌다. 적당한 텐션의 시트 충진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시트의 감성품질도 적당한 수준이다. 운전석은 8방향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하며, 2개의 운전석 메모리 기능을 제공한다. 앞좌석은 열선 기능을 제공하며, 통풍 기능은 적용되지 않는다.

새로운 CR-V 하이브리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공간이다. 먼저 뒷좌석은 준수한 착좌감과 함께, 성인 남성에게도 여유로운 거주성을 제공한다. 그리고 낮아진 전고에도 불구하고 상부 공간에도 여유가 있어, 앉은 키가 큰 편인 경우에도 문제 없다. 여기에 제대로 된 리클라이닝 기능까지 제공하는 덕분에 더욱 여유롭게 승차할 수 있다. 뒷좌석에는 전용 송풍구는 물론, USB Type-C 충전 포트, 그리고 열선 기능 등을 제공한다.

기본 용량만 1,113리터에 달하는 널찍한 트렁크 공간이 인상적이다. 이는 해당 세그먼트 내에서 가히 톱클래스에 해당하는 수치이며, 실제로도 굉장히 여유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트렁크 용량은 기존 대비 커진 차체와 휠베이스, 동급의 차량에 비해 보다 박시한 형태를 띄는 차체 후방의 구조, 그리고 한층 스마트한 패키징이 빛을 발하는 부분이라고 본다. CR-V의 트렁크에는 골프 캐디백 4개, 혹은 25" 여행용 캐리어 4개를 실을 수 있는 용량을 제공한다. 그리고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2,166리터까지 확장된다. 이 정도면 자신보다 윗 체급까지 은글슬쩍 넘보는 수준이다.

새로운 CR-V 하이브리드의 구동계는 향상된 성능의 2.0리터 직분사 앳킨슨사이클 엔진에 기반한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구성된다. 2.0리터 앳킨슨사이클 엔진은 147마력/6,100rpm의 최고출력과 18.6kg.m/4,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고압 연료 분사 기구와 멀티스테이지 분사 기구를 결합한 최신 연료분사 시스템을 적용해 효율을 한층 더 끌어 올렸다. 여기에 한층 성능을 높인 2개의 전기모터는 합산 184마력/5,000~8,000rpm의  3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여 합산 20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며, 변속은 전기모터를 이용한 e-CVT를 통해 이루어진다. 구동방식은 별도의 차동기어와 추진축을 사용하는 방식의 상시사륜구동을 사용한다.

CR-V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에서 기대할 수 있는 준수한 정숙성을 제공한다. 엔진이 구동이 시작되었을 때에도 귀에 자극이 되는 수준의 소음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대중 브랜드의 승용 SUV로서 아주 모범적인 정숙성을 보여준다. 운전자나 탑승자에 따라서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다소 거슬릴 수는 있지만, 이 마저도 다른 외국 브랜드 차종으로서는 아주 준수한 편이다.

승차감 역시 일상 및 가족용 SUV로서 최적의 지점을 잘 찾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이 주를 이루지만, 노면상태가 불량한 경우에도 안정감을 잘 잃지 않는 느낌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의 느낌도 전반적으로 부드러우면서도 차체가 나약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외관에 걸맞게 단단하게 잘 만들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가속 성능도 준수한 편이다. CVT의 특성을 갖는 변속 시스템으로 인해, 다단형 변속기에 익숙한 운전자는 위화감을 표시할 수도 있으나, CVT의 특성을 인지하고 있는 운전자라면, 스트레스 없이 부드럽고 진득하게 속도를 올려주는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활용하게 되면, 별도의 사운드 제너레이터가 동작하면서 꽤나 긴장감 있는 가속을 즐길수도 있다. 특히 배터리의 전력을 보존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끌어다 쓰는 경향이 강한 혼다식 하이브리드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코너링에서는 패밀리카로서의 성격이 강조되어 있는 CR-V의 특성에 부합하는 정도의 능력을 보여준다. 서스펜션 설정이 부드러운 편이고, 무게 중심이 상대적으로 높은 크로스오버 SUV임에도 과격한 핸들링에 의외로 잘 견디는 모습을 보여준다. 급회전시 발생하는 롤(Roll)이 아주 적지는 않지만, 불안한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향상된 비틀림 강성과 더 낮은 무게중심을 구현한 독자적인 차체 설계 기술 ACE(Advanced Compatibility Engineering) 기반 차체구조가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조작부의 질감은 물론 응답성 면에서도 무난한 수준이다.

여기에 마치 전기차의 것을 연상케 하는 좌우 시프트 패들 형상의 감속 셀렉터를 이용하면 전기모터의 회생제동 강도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 이를 잘 활용하면 가감속을 반복하는 도심 구간이나 정체 구간에서 유효하게 활용할 수 있으며, 배터리 잔량 보존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혼다 특유의 레인와치(Lane Watch) 기능도 적용되어 있는데, 비록 바깥 차선 방향만 보여주기는 하지만, 사각이 가장 큰 쪽을 직접 대화면으로 시원하게 보여주는 덕분에 안전한 운행에 있어서 큰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CR-V 하이브리드에는 최신의 혼다센싱(Honda SENSING) 능동안전 기술이 적용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는 여러모로 인상적인 차다. 혼다 하이브리드 기술의 단면을 알 수 있는 준수한 동력성능은 물론, 더욱 탄탄해진 기본기, 그리고 최근의 트렌드에 맞는 일부 변화와 다양한 능동안전기술까지 꾹꾹 눌러 담은 덕분에 평범한 패밀리카를 넘어, 보다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한다. 경쟁사 차종 대비 다소 높은 가격이 책정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세대 교체를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변모했음에는 분명하며, 향후에도 하이브리드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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