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말로 궁극의 하이리무진...차원이 다른 이동의 경험! - 토요타 알파드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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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야 말로 궁극의 하이리무진...차원이 다른 이동의 경험! - 토요타 알파드 시승기
  • 박병하
  • 승인 2024.01.26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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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의 또 다른 MPV 모델, 알파드를 시승했다. 토요타 알파드는 북미시장용 모델인 시에나와 달리, 본래 일본 내수시장과 중국, 동남아시아, 러시아 등, 일부 해외 시장에만 판매하던 모델이다. 이 모델은 한국토요타자동차에서도 토요타 본사 측에 여러차례 도입을 요청했으며, 그 결과 지난 해부터 국내 시장에서도 출시가 이루어졌다. 국내에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는 VIP 의전용 사양으로 꾸며진 이그제크티브 라운지(Executive Lounge)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9,920만원.

토요타 알파드는 기본적으로 일본 내수용 미니밴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는 미니밴들과는 여러 면에서 다른 특징들이 나타난다. 특히 국내 시장은 기아 카니발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식 미니밴에 가까운 형태를 친숙하게 여기는 국내 시장에서는 생소하게 느낄 수도 있다.

일본의 미니밴은 경차와 더불어 가장 인기있는 세그먼트로, 차급에 따라 다양한 모델들이 존재한다. 달랑 기아 카니발 하나 뿐인 대한민국과는 다르다. 일본은 미니밴도 체급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급으로 나누는데, 이는 차의 배기량은 물론 크기까지 기준으로 삼는 일본의 자동차 세법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반적으로 높은 전고와 낮은 지상고가 특징이다. 가장 큰 분류법으로는 일본의 자동차 세법에 따라 번호판 맨 앞자리 번호에서 따 온 3넘버 미니밴과 5넘버 미니밴으로 나뉜다. 3넘버는 일본 자동차 세법 상 보통차(普通車)로, 5넘버는 소형차(小型車)로 분류되는 차량을 의미한다. 일본의 자동차 세법 상 소형차는  배기량 2,000cc 이하에 길이 4.7m, 너비 1.7m, 높이 2.0m 이내에 승차 인원 10인승 이하인 차량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알파드는 3넘버의 대형 미니밴에 속하는 모델이다. 이 급에 속하는 미니밴은 통상 7인승의 좌석 구조를 가지며, 넉넉한 공간과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추며, 세단이 몰락한 일본 내수시장에서 사실 상 각 제조사의 플래그십 모델로서 기능한다.  보통차는 소형차에 비해 세제 부담이 훨씬 크고 유지비도 많이 든다. 따라서 여기에 해당되는 미니밴은 대체로 '고급화'를 지향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형급에 해당하는 일본 내수용 미니밴들 역시 중형급과 동일한 좌석 배열을 가지며, 고급사양의 경우, 하이리무진이 부럽지 않은 좌석과 인테리어가 적용된다. 이 급에 속하는 모델로는 혼다의 내수용 오딧세이와 닛산 엘그란드 등이 있다. 

이렇게 전혀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 일본식의 미니밴인 알파드는 외관에서부터 우리에게 익숙한 미니밴의 형태와 거리가 있다. 비교적 뚜렷한 2박스 형태의 미국식 미니밴에 익숙한 우리의 눈에 다소 생소한, 1.5박스형에 가까운 외형을 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알파드의 차체 크기는 4,995mm의 길이와 1,850mm의 폭, 그리고 1,935mm의 높이를 갖는다. 국내서 사실 상 유일한 미니밴인 카니발(4세대)와 비교하면, 길이는 160mm 짧고 폭은 145mm나 좁다. 휠베이스도 카니발에 비해 90mm가 짧은 3,000mm다. 반면 높이는 카니발 대비 90mm나 높은 1935mm에 달한다.

이러한 형상을 취하게 된 이유는 앞서 언급한, '차의 크기에 따라 세금을 매기는' 일본의 자동차 세법과 일본 국내의 특수한 교통환경으로 인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일본 각지의 도심지에는 평면주차장이 부족해 기계식 주차장에 크게 의존하는데, 이 기계식 주차장에 출입할 수 있는 규격 상한선이 '길이 5,000mm, 폭 1,850mm, 높이 2,000mm 이하'다. 즉, 일본 국내의 교통환경에서 허용되는 '최대'의 크기를 뽑아낸 결과인 것이다. 이 뿐만 아니라 차체 형상을 최대한 박스형태에 가깝게 빚어낸 것도, 제한된 규격 내에서 최대한의 내부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대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왕도'로 자리 잡은 규격이 존재하는 탓에, 알파드를 비롯한 일본의 3넘버 미니밴들은 고급차종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평면적인 형상에 장식적 요소들을 크게 강조하는 경향을 띈다. 하지만 알파드는 사뭇 다르다. 비록 크기가 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헤드램프부터 라디에이터 그릴, 범퍼 하단부 형상에 이르기까지 대단히 입체적인 스타일을 적용하고 있는 덕분이다. 특히 헤드램프의 경우에는 안쪽으로 음푹 들어가게 조형하고 라디에이터 그릴 패널이 졸출되도록 설계하여 한층 과감하고 역동적인 인상을 준다. 

측면에서는 알파드의 전통적인 디자인 요소를 살리면서도, 한층 다이내믹한 라인과 곡면을 적용해 차량의 스타일을 더욱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전통적인 요소를 살린 부분은 벨트라인으로, 1~2세대 모델 특유의 B필러 라인을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B필러 하단에서 시작해 A필러를 휘감아돌며 루프 스포일러 끝까지 이어지는 형태의 크롬장식을 적용해 역동적인 감각을 살렸다. 단, 크기를 늘리는 데 한계가 명확한 일본식 미니밴/MPV의 특성 상, 사각형에 가까워지는 D필러 언저리의 디자인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뒷모습에서는 일본식 미니밴의 전형적인 사각 박스 형태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일본의 미니밴들은 후면부에도 여러 장식적 요소들로 꾸며, 밋밋해질 수 있는 후면부를 어떻게든 보완하려 노력한다. 알파드의 경우에는 후면부 중앙을 자로지르며 날개형상을 취하고 있는, 일체형에 가까운 테일램프를 적용하는 한 편으로, 리어 펜더와 테일램프 사이를 두드러지는 면으로 나눠 입체감을 형성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개구부 높이가 대단히 낮게 설계되어 있다는 점도 일본식 미니밴의 특징적인 요소다. 이렇게 낮은 개구부 높이를 갖는 이유는 짐을 싣고 내릴 때 편의성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테일게이트를 통해서도 사람이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3열 좌석에서 2열 슬라이딩 도어로 출입하는 것이 제한된 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엄청나게 낮은 개구부 높이를 통해 알파드의 실내 바닥 높이가 얼마나 낮은가도 알 수 있다.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정말이지 속이 다 시원해질 정도로 탁 트인 개방감이 압권이다. 글로벌 아키텍처 기반으로 개발된 현행의 알파드는 이전 세대에 비해 윈드스크린(앞유리)을 상부 방향으로 한층 더 키운 데다, A필러를 2개로 나눈 구조를 적용해 A필러로 인해 차단되는 시야를 최소화한 덕분이다. 이러한 구조를 취한 덕분에 운행시 전/측방 시계가 대단히 우수하다.

대시보드는 차내 공간이 승객을 감싸는 형태(Wrap around)를 취해 아늑한 느낌을 준다. 중앙에 대형의 가로형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두로, 스위치 및 다이얼류를 최소화한 배치로 간결한 구성을 띄며, 공조장치 기능은 대형 스크린의 하단부에 통합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차내 곳곳은 고급스러운 질감의 내장재를 치밀한 마감품질로 적용하고 있어, 렉서스 차종에 준하는 고급감을 보여주고 있다. 심지어 기어셀렉터도 렉서스의 고급 차종에 사용되는 소형 노브 스타일을 적용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차내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편의성을 살리고 있다. 도어트림은 물론, 센터콘솔 내부에도 대용량의 수납공간이 자리하며, 앞좌석 컵홀더는 대시보드 내에 접이식으로 배치되어 있다. 뒷좌석에도 하단에 접이식 우산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앞좌석은 알파드의 차내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해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1열좌석 하단에 하이브리드 배터리가 수납되는 방식을 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량의 전체 높이 등을 고려했을 때, 지나치게 낮거나 높지 않은, 적정한 선에서 시트포지션을 잡은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아키텍처 기반의 차량들은 시트 레일이 차량의 바닥구조에 직접 체결되어 있는 방식을 사용해, 체감 상으로 그다지 높지 않게 느껴진다. 앞좌석의 착좌감은 대체로 편안한 느낌이며, 장시간의 주행에도 피로감이 적은 편이다. 앞좌석은 기본적인 8방향 전동조절 기능을 제공하고, 열선 및 통풍 기능도 적용된다. 그러나 운전석에 전동식 요추받침이 빠져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먼저 2열좌석 이후로의 공간은 알파드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바닥부터 천장까지 최대 1,400mm에 달하는 높이를 제공한다. 이 덕분에 7세 미만 정도의 어린이는 차내에 서서 걸어다닐 수 있을 정도다. 무엇보다도, 박스형에 가까운 차체 구조 덕분에 내부에서의 공간감을 극대화했다는 점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다. 최근 들어 국내 시장에서 기아 카니발을 하이리무진으로 개조한 차량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알파드는 이러한 개조차량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상부공간을 '기본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큰 차이점이다. 일본에서는 자국의 교통환경과 충돌 및 전도 시 안전성 확보 등 모든 고려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수치를 1,350~1,400mm 정도로 보는데, 알파드는 여기서도 가장 최대의 수치를 뽑아낸 것이다. 이 높은 실내고 덕분에 차내에서의 모든 동선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할 뿐만 아니라 체감 상으로 넉넉한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VIP 의전용으로 특별히 제작된 2열의 오토만 시트는 최상의 편안함을 제공한다. 체감 상으로 좌석의 높이가 제법 있는 편인데, 토요타에서는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가정용 소파에 해당하는 높이로 설계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약간 높은 듯한 시트의 아래에는 극상의 쾌적함을 선사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이 숨어 있다. 먼저, 2열 좌석에는 열선, 통풍, 그리고 마사지 기능이 모두 적용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하단에는 차체에서 시트로 전달되는 진동을 잡아내기 위한 전용 마운트까지 내장하고 있다. 이 덕분에 앞좌석이나 3열좌석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승차감을 선사한다. 

2열 오토만 시트는등받이, 착좌부, 다리받침, 전후 슬라이딩까지 모든 기능을 전동으로 제어한다. 단, 한 가지 특이사항으로는, 시트의 슬라이딩 기능인데, 통상적인 전동시트와 달리, 단계가 미리 설정되어 있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시트를 슬라이딩 하다 보면, 의도했던 지점 근처에서 조금 더 움직이다가 "철컥"하고 무언가가 체결되는 소리가 나는데, 이는 시트를 기계적으로 완전히 고정하여 충돌사고시 무거운 의전용 시트의 이탈로 인한 피해를 원천차단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또한 슬라이딩 기능은 3열좌석 승/하차를 위해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2열 좌석에는 다양하면서도 세심하게 고려된 편의기능들로 가득하다. 먼저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측면 선셰이드인데, 통상적인 차량 내장형  선셰이드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반면, 알파드의 측면 선셰이드는 마치 열차나 항공기의 그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는 햇빛을 가리되, 바깥의 풍경을 충분히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이 뿐만 아니라 사람의 신체(무릎, 손, 팔꿈치 등)가 닿을 만한 지점에 소프트 패드를 덧대, 차내의 구조물에 닿았을 때 느껴질 수 있는 불쾌감을 줄였다. 또한 측면 창 정도의 높이에서 시작해 B필러의 바닥 끝에 가깝게 이어지는 길다란 손잡이는 차량에 승하차할때 큰 도움을 준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은 물론, 체격이 작은 어린이까지 배려한 세심함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오토만 시트의 좌/우측 좌석은 각기 전용으로 제어되는 스마트폰 형태의 컨트롤러를 제공해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각 시트마다 별도로 접이식 테이블을 제공해, 간단한 업무나 화상회의를 하는 등의 일에 활용할 수도 있으며, 화장거울도 내장하고 있다. 여기에 널찍한 상부공간을 십분활용해, 항공기의 것과 유사한 오버헤드 콘솔을 마련하고 있다. 오버헤드 콘솔에는 선셰이드와 선루프 개폐스위치, 독서등, 그리고 선글라스 케이스와 17인치 스마트 TV 모니터를 내장하고 있다. 별도의 통신 모듈을 사용하면, 이 모니터를 통해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유튜브 등도 시청할 수 있다. 

3열 좌석도 꽤나 훌륭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등받이 각도와 전후 슬라이딩을 양쪽에서 독립적으로 조절이 가능하며, 중앙에는 별도의 팔걸이까지 제공한다. 이 뿐만 아니라 3열좌석 측에도 2열좌석과 동일한,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의 선셰이드가 적용되어 있다. 국내에 수입된 알파드는 의전용 사양인 탓에, 3열좌석으로 드나들기가 다소 어려운 면이 있지만, 충분히 확보되어 잇는 내부 공간 덕분에, 2열좌석 승객이 아주 조금만 양보한다면 대단히 준수한 거주성을 경험할 수 있다.

3열 좌석은 접어서 짐공간을 늘리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는데, 접히는 방식이 독특하다. 기아 카니발의 4열좌석에서 사용하는 스토우 앤 고(싱킹시트) 방식도 아니고, 3열좌석에서 사용하는 팁업 방식도 아니며, 심지어 더블폴딩조차 아니다. 알파드의 3열좌석은 구식 SUV에서나 볼 법한 5:5 좌우 분할 접이식이다! 이 방식은 양쪽의 좌석을 위쪽으로 올려 접은 후에 벨트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대단히 고전적이긴 하지만, 시트를 바닥에 수납하는 것 못지않게 광활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알파드의 낮은 바닥과 높은 천장 높이를 온전히 짐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 덕분에 알파드는 3열좌석을 접었을 때, 대형 골프백 4개를 '세워서' 실을 수 있으며, 하단의 공간에 보스턴백까지 여유롭게 적재가 가능하다. 심지어 가뜩이나 낮은 트렁크룸 바닥을 가진 주제에 아래에도 공간이 또 있다. 낮은 트렁크룸 바닥을 들어내면 스페어타이어(!) 및 OVM 툴 수납함과 더불어, 추가적인 수납공간이 더 마련되어 있다. 정말이지 마지막 한 톨까지 알뜰살뜰하게 차내 공간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 실로 인상적이다.

이번에 국내에 수입된 토요타 알파드는 4세대 모델로, 토요타의 글로벌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모델이다. 그 중에서도 전륜구동형 중형~준대형급까지 대응하는 GA-K 플랫폼을 기초로 하고 있다. GA-K 플랫폼은 동사의 중형세단 캠리부터 준중형 SUV RAV4, 미국시장용 미니밴 모델 시에나, 그리고 렉서스 RX, NX, ES 등까지 가장 널리 사용되며 검증된, 아주 탄탄한 설계 기반이다. 이 뿐만 아니라 특유의 상자형에 가까운 차체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컨버터블 차량에 사용되는 차체보강 기법을 다수 채용했다. 4세대 알파드는 필러와 지붕, 그리고 바닥을 하나의 일체화된 고리(Ring) 형태의 환상(環狀)구조 개념을 적극 채용해 차체 강성을 높임과 동시에 바닥을 대대적으로 보강하는 조치를 취해 글로벌 기준으로도 손색없는 구조강도를 확보했다고 한다.

알파드의 파워트레인은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여기에 후륜 차축에 적용된 전기모터를 이용해 별도의 추진축이 없는 E-Four 전기식 상시사륜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2.5리터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은 190마력/6,000rpm의 최고출력과 24.4kg.m/4,300~4,5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전륜에 탑재되는 모터는 182마력의 최고출력과 27.5kg.m의 최대토크를, 후륜에 탑재되는 모터는 54마력의 최고출력과 12.3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은 250마력이다.

알파드는 항시 조용하고 쾌적하다. 인테리어의 마감품질과 마찬가지로, 정숙성은 렉서스의 고급 차종들과 비견되는 수준이다. 전면에 달린 배지를 당장 렉서스 배지로 바꿔 달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 파워트레인은 물론, 외부에서 유입되는 소음도 상당한 수준으로 억제하고 있으며,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 역시, 윈터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적다. 심지어 이 차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조차 없이, 수동적 N.V.H 대책 만으로 최상급의 정숙성을 구현하고 있다.

승차감은 어느 자리에 앉아 있느냐에 따라 천양지차로 다르다. 먼저 1열 좌석의 경우에는 렉서스 세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정도의 질감을 느낄 수 있다.탄탄하게 설계된 기골과 부드러우면서도 나약하지 않은 서스펜션 설정 덕분에 충분히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 차량의 무게중심이 충분히 낮게 느껴지는 덕분에 드높은 차체 높이에 비해 수준급의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다. 적당히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과 낮고 안정감 있는 차체 덕분에 노면의 요철을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불쾌감이 적은 감각을 제공한다.

그렇다면 2열에서는? 1열의 감각은 한두단계 뛰어넘은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이렇게 높은 차체를 가진 차량에서 나타나는, 미묘하게 낭창거리는 느낌이나 바닥에서 올라오는 떨림 등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조금 더 보태서 만한다면, 분명히 같은 차임에도 서로 다른 차에 타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다. 2열 좌석에 승차하고 있다가 1열좌석으로 넘어오게 되면, 이른 바 '역체감'이라는 게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 분할형 A필러 및 확대된 윈드스크린, 그리고 적절한 시트 포지션 덕분에 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대단히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러한 점은 비좁은 주택가나 구도심 지역, 지방도로 등에서 그 효과를 톡톡히 발휘한다. 우리나라도 개발된 지 오래된 지역에는 여전히 구식 규격의 비좁은 도로와 주차장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에 비춰보았을 때, 알파드의 이러한 패키징과 차체는 카니발 대비 월등히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동력성능은 공차중량 2.3톤의 몸무게를 감안해도 필요충분 이상이라고 본다. 스로틀 반응 등에 있어서는 다분히 일본식에 해당하는, 밟은 만큼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느낌이다. 즉각적인 반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국내 운전자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리는 요소가 될 수 있지만, 부드러운 주행에 유리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VIP 의전용으로도 유리한 점이 있다. 물론, 에코모드까지 해제하고서 작정하고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굼뜨지 않고 확실하게 반응해준다.

주행감각도 수준급이다. 이 부분에서 확실히 고급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운전자의 스티어링 조타시 차량의 회두성과 거동 면에서 세단의 감각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의외로 낮게 깔려 있는 알파드의 차체와 '저중심'을 지향하는 글로벌 아키텍처의 성격이 드러나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높은 차체 높이에 걸맞지 않은 준수한 안정감과 조종성 덕분에 장시간의 시승이었음에도 피로감이 상당히 적었다.

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사용하면서도 고급 차종에 걸맞은 구성을 갖춘 알파드는 연비 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미니밴 모델들은 필연적으로 무겁고 큰 차체를 지녀, 연비를 높이기 쉽지 않은 구조다. 그렇지만 오랫동안 검증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무장한 알파드는 다르다. 효율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에 알파드는 시승 기간 내내 주행경로에 관계 없이, 연비 향상에 신경쓰지 않고 주행해도 대부분 15km/l 이상의 연비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oyota Safety Sense)가 기본적용되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더불어, 보다 안전한 운행환경을 제공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토요타 알파드는 여러모로 개인 수요보다는 법인 수요를 노리고 등장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VIP 의전용 차량으로서의 가치는 근래들어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 카니발 기반의 하이리무진들과 비교했을 때, 한층 남다른 것을 넘어, 격이 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수 있는 차다. 특히 알파드는 카니발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바닥 높이와 지붕 높이 및 너비를 지녀, 탑승했을 때의 공간감 면에서 비교를 불허하는 수준이다. 시승하면 할수록 알파드야말로 진정한 '궁극의 하이리무진'이라고 생각될 정도다. 이 때문에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단일 트림으로 들여왔다는 점이 너무나도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알파드는 의전용 사양 외에, 패밀리카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형 구성도 기대해봄직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동사의 시에나보다도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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