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 PEEL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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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작은 차, PEEL P50
  • 이동익
  • 승인 2015.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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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런던 모터쇼. 사람들의 눈이 전시장 한 칸을 채우고 있는 자동차로 집중되었다. 어린이의 키보다도 작은 차량이었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작은 양산차로 통하는 P50이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되는 순간이다.



P50은 영국 맨섬의 필 엔지니어링 컴퍼니에서 내놓은 최초의 초소형 3륜차다. 당시 발명가이자 컴퍼니의 오너였던 시릴 칸넬은 성인 한 명이 서류 가방 하나만 들고 편안하게 앉아서 여행할 수 있는 매우 작은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곧바로 개발을 실행에 옮긴 것이 P50의 시작이다. 당시 광고 카피 또한 `성인 한 명이 쇼핑백 한 개를 들고 탈 수 있다`였다.



차를 좀 더 자세히 보자. 전장, 전고, 전폭은 각각 1,371mm, 1,200mm, 991mm이다. 운전석은 성인 남성 한 명이 탈 수 있을만한 크기다. 영국의 쇼 프로그램 `탑 기어` MC 제레미 클락슨이 193cm의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차에 탑승한 것을 보면 보통 체격의 남성이나 성인 여성 또한 손쉽게 탑승할 수 있다는 짐작이 가능하다.


크기에 비해서 속도는 나쁘지 않다. 배기량 49cc의 가솔린 엔진을 장착하고 3단 변속기어를 사용하여 시속 약 60km/h까지 달릴 수 있다. 바디 스타일은 원 도어 쿠페다. 문 뿐만이 아니라 주요 부품은 모두 하나다. 차체의 왼쪽에만 문이 달려있고 와이퍼, 머플러, 뒷바퀴도 모두 하나씩이다.판매 당시의 캐치프레이즈가 `걷는 것보다 조금 더 비싼`이었을 정도로 연비가 좋다. 4.5리터의 연료통을 장착하여 연료를 가득 채우면 193km을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차체가 작은 만큼 단점들도 눈에 확연히 띈다. 우선 후진 기어가 없다. 후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차에서 내려서 후면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잡고 직접 끌어야 한다. 공차중량이 59kg에 불과해 가능한 처사다. 탑승하기 전에 직접 엔진 손잡이를 돌려서 시동을 걸어야 한다. 차내에 시동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워낙 작은 차체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도 심심찮게 거론된다. 그러나 항상 유니크하고 재미있는 것을 찾는 대중에게 이러한 점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 듯하다.


P50은 1962년부터 1965년까지 50대만 생산하여 판매했다. 당시 가격은 199파운드로, 우리 돈으로 약 40만원이었다. 오히려 단종 이후 더 큰 인기를 끌어서 가격이 상승했다. 전세계에 27대밖에 남아있지 않던 것도 가격 상승의 이유였다. 2013년 2월 15일, 경매장에 등장한 1964년식 필 P50은 무려 12만 달러(우리 돈으로 약 1억 3천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2010년 이 차에 대한 판매 권리를 영국계 신생 회사가 확보하여 P50의 복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개리 힐만과 페이잘 칸의 필 엔지니어링사가 그것이다 (원조 필 엔지니어링 컴퍼니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들이 처음으로 제작 및 생산한 차량은 전기차였다. 그러나 최고속도가 16km/h에 불과해 당시 영국 도로를 달릴 수 없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결국 49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P50을 제작해 판매에 성공한다. 외관을 제외하고는 이전의 P50과는 전혀 다른 차량이다. 엔진 포지션과 구동 방식은 동일하지만 이것을 제외한 모든 사양은 새롭게 적용되었다. 최고 속도는 45km/h다. 단, 구매자 요청에 따라서 속도를 상향조정 할 수 있다.


2011년, 새로운 모델이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달고 생산되었다. 현재 한정 생산하고 있으나 인기가 높아서 제조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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