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에 대한 욕망, 모터스포츠의 시작과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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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에 대한 욕망, 모터스포츠의 시작과 발전
  • 허관
  • 승인 2015.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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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3대 스포츠 대회는 올림픽, 월드컵, F1 그랑프리가 있다. 이 중 가장 처음으로 열린 대회는? 올림픽이 1896년으로 가장 빠르다. 하지만 F1 그랑프리 및 모든 자동차 경주의 모토가 되는 자동차 대회는 올림픽 보다 2년 더 빠른 1894년에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개최 됐다.



세계 첫 자동차 경주는 프랑스 신문사 `쁘띠주르날(Petit Jourmal)`의 주최로 개최 된다. 세계 첫 가솔린 자동차 페이턴트 모터바겐이 만들어지고 7년만에 자동차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대회의 정식 명칭은 파리에서 루앙사이까지 총 126km 구간을 달리는 `파리루앙 트라이얼`이다. 가솔린 엔진, 증기기관, 전기모터 등을 엔진으로 탑재한 다양한 종류의 자동차들이 대회에 참가했다.


총 126km의 구간을 완주하는데 10시간 이상이 소요됐다. 증기 기관을 이용한 자동차가 1위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다. 2위와 3위는 가솔린 엔진을 탑재하고 참가한 파나르 르바소와 S.A 푸조가 차지했다. 그러나 1위는 운전자 이외의 증기엔진 가동을 위해 별도의 화부(火夫)가 탑승했다는 이유로 순위가 3위로 밀려난다. 결국 1위는 파나르 르바소가 차지하고, 2위와 3위는 S.A 푸조와 증기기관차가 차지하게 된다. 실질적으로 이 대회는 어느 차가 빠르냐라는 것보다는 이상적인 엔진을 탑재한 자동차를 찾아내기 위한 일종의 실험 무대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스피드 경쟁을 위한 자동차 대회의 개최에는 오랜 기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오늘날 국제자동차연맹(FIA)의 모체가 되는 프랑스자동차클럽(ACF)의 주도하에 본격적인 스피드 레이스가 시작됐다. 1895년 파리 - 보르도 ? 파리를 코스로 한 첫 대회가 개최된다. 이후 1901년 파리 - 베를린, 1902년 파리 ? 빈, 1903년 보르도 등의 대회는 도심을 포함한 공공도로를 이용해 치러진다. 공공도로를 이용하는 만큼 박진감과 긴박감이 넘쳤다. 도로변에는 빠르게 질주하는 다양한 차량들을 보기 위해 관람객들이 운집했다. 그러나 1903년 보르도 대회에서 질주하던 차량이 관람객을 덮치는 대형참사가 발생하게 된다.



보르도 참사는 불안정한 차체와 조향력 그리고 제동력에서 기인한다.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하는 레이싱카의 효율적인 제어가 불가능했던 것이다.


1904년 미국의 반더빌트컵 대회부터 엄격한 제한사항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차량중량은 100kg 이하로 제한하고 지나치게 높은 고배기량의 엔진 사용을 금했다. 이후 1906년 최초로 서킷을 이용한 제1회프랑스자동차클럽그랑프리가 개최된다. 프랑스 르망 교외의 한 공공도로를 폐쇄시키고 서킷으로 활용했다. 또한 처음으로 `포뮬러` 단어를 사용하게 된다. 이때부터 포뮬러와 그랑프리는 동의어가 되어 현재까지 사용된다.


공식적인 1회 F1 대회는 1950년 포뮬러원 월드챔피언십의 규정을 마련하여 5월 13일 영국의 실버스톤에서 개최된다. `포뮬러`는 공식 규정이라는 뜻이다. 대회에 참가하는 각 팀들은 정해진 규정 내에서 성능이 강력한 자동차를 만들어 내야만 했다.



포뮬러 그랑프리 외 많은 대회들이 19세기 초반 탄생하게 된다. 그 중 대표적인 대회가 1923년에 개최한 르망 24시간 레이스다. 르망24시간 레이스는 자동차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성격이 짙은 대회였다. 쉬지 않고 진행되는 24시간 동안의 레이스를 통해 차량이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찾아내고 보완했다. 이후 월드랠리챔피원십(WRC), 스포츠카세계선수권(WSC)등 대회가 생겨나며 지금까지 많은 팬들이 생겨났다.



본격적인 모터스포의 체계는 FIA(국제자동차연맹)를 통해서 완성된다. 대회의 규정과 경주용 자동차들의 성능제한, 출전 차량의 범주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틀을 마련한다. FIA에서 마련한 경주용 자동차의 범주는 N, A, B, C, D, E 그룹 등으로 구분된다.


N그룹은 양산차에 안전을 위한 장치만 개조를 허용한 차량이다. 12개월간 2,500대 이상 생산되어야만 경주의 참여가 가능하다. A그룹은12개월 동안 2,500대 이상 생산된 차량이란 조건은 N그룹과 동일하다. 다른 점은 양산차를 기준하여 슈퍼차저 및 엔진출력 등의 개조가 가능한 점이다. WRC가 A그룹 차량들이 참가하는 대표적인 경기다. B그룹은 과거 랠리용 차량들이 포함된 범주였다. 출력이 높은 반면 효율적인 제어가 힘들어 사고가 잦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생산량도 연간 200대 미만이었다. 현재는 B그룹은 존재 하지 않는다. C그룹은 일반 도로에서 달릴 수 없는 순수 경주용 차량이 포함된 범주다. 대표적으로 르망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하는 차량들이 C그룹에 포함이 되는 차량이다. D그룹은 포뮬러 머신들이다. F1, F3000, F3등으로 구분된다. E그룹은FIA에서 최소의 안정규정만 마련하고 해당 국가 내에서 독자적으로 경기 운영을 하는 대회이다. 각 그룹에서 규정하는 형태의 자동차들이 출전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CART(챔피언십 오토모빌 레이싱 팀), 일본의 슈퍼FJ(슈퍼 포뮬러 주니어)등이 있다



모터스포츠의 발전은 양산차 발전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F1 차량들에 처음 접목된 4륜구동 시스템은 오늘날 안전의 대명사로 부각되었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 설계 역시 경주차의 다운포스를 높이기 위한 디자인으로부터 반영 된 것이다. 오늘날 볼 수 있는 자동차의 발전은 모터스포츠에서 보다 `빠르게 보다 안전하게`가 만들어낸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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