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기통과 12기통 사이, 그 치명적인 매력 - 세계의 V10 엔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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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기통과 12기통 사이, 그 치명적인 매력 - 세계의 V10 엔진들
  • 모토야
  • 승인 2021.01.25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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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기통 엔진은 8기통 엔진이나 12기통 엔진 보다도 흔치 않은 형태의 엔진이다. 자동차 역사 상 V10 엔진을 실은 양산차는 V8이나 V12에 비해 현저히 적다. V10은 구조 상의 한계로 인해 V8이나 V12에 비해 개발비용이 크게 상승하는 반면, 성능 면에서 두 엔진을 압도하지는 못하기 때문에 상업적인 측면에서 여러가지 불리한 요소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자동차 제조사들은 V10엔진의 개발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V10의 입지가 크게 바뀌게 된다. 새로운 천 년을 맞은 이 시기는 세계 경제가 호황에 있었고, 지금만큼 자동차 관련 규제가 강력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규모와 기술력이 받쳐주는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세기를 맞아,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그들은 과거의 8기통과 12기통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엔진을 찾기 시작했고 이 때 가장 주목 받은 것이 바로 V10 엔진이었다. 여기에 1992년부터 포뮬러 1의 엔진 규정이 V10 엔진으로 변경된 이래, F1에 참가하는 제조사들은 좋든싫든 V10의 개발 역량을 충분히 확보해둔 상태였다는 점도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요건들이 맞물려서 V10은 엔진은 새로운 시대의 '고성능'을 상징하는 최첨단의 엔진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오늘날 V10 엔진은 멸종 직전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세계 각국의 환경규제는 강화일변도로 흘러갔고, 다운사이징의 기조 확산, V8에 비해 경제적이지 못한 등의 문제로 인해, V10 엔진은 그나마 각광받고 있었던 고성능 자동차 분야에서도 외면 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V10 엔진은 V8이나 V12과는 다른, 매력으로 자동차 애호가들 사이에서 특별하게 여겨지기도 한다. 세계의 유명한 V10 엔진을 모았다.

람보르기니 V10 - 현존유일 양산 V10 엔진
람보르기니 V10 엔진은 현재 세계의 자동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V10 엔진이다. 이 엔진은 람보르기니의 주도 하에, 독일 아우디가 협력하는 형태로 개발이 이루어졌으며, 이른 바 '베이비 람보르기니'로 만들어진 가야르도(Gallardo)의 심장으로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엔진은 가야르도 뿐만 아니라, 가야르도의 후속 차종인 우라칸에서도 사용 중인 엔진이며, 아우디 R8, 아우디 S6 및 RS6 등에도 사용된 바 있다. 

닷지 바이퍼 V10 - 전설을 쓴 아메리칸 V10
쉐보레 콜벳과 함께, 아메리칸 스포츠카를 상징하는 이름이었던 닷지 바이퍼는 그 거대한 V10 심장으로 유명했다. 바이퍼의 V10 엔진은 자사의 램(Ram) 픽업트럭에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크라이슬러 LA계열 엔진을 설계기반으로 하고 있다. 바이퍼 V10엔진은 101.6mm의 실린더 보어(내경)와 98.6mm의 스트로크를 가진 10개의 실린더를 가져, 8.0리터에 달하는 거대한 총배기량을 가졌다.

이 엔진은 지속적으로 개량을 거치며, SRT 디비전으로 분사되고 난 이후에도 SRT 바이퍼에 꾸준히 사용되었다. 바이퍼 엔진은 닷지 바이퍼 시절이었던 초도 사양에서는 406마력의 최고출력을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후의 SRT 바이퍼에 사용된 최종 사양에 이르러서는 654마력까지 출력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배기량 또한 초도 사양에서는 8.0리터였지만 성능개선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8.4리터까지 상승했다.

BMW S85 - M 역사 상 처음이자 마지막 V10
BMW의 양산차들 중에 V10 엔진을 사용한 차종은 M5와 M6 2종 뿐이다. 이 두 차종에 탑재된 엔진은 5.0리터(4,999cc)의 총배기량을 갖는 뱅크각 90도의 V10 엔진으로, 자연흡기 방식에, DOHC 밸브트레인과 진보된 듀얼바노스 가변밸브타이밍 기구를 적용하여 5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을 자랑했다. BMW 역사 상 처음이자 마지막 V10인 S85엔진은 2007년 등장한 M3(E92)의 설계 기반이 되기도 했다. M3의 4.4리터 V8 엔진은 바로 이 엔진에서 실린더 2기를 제거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렉서스 1LR-GUE - 오직 LFA만을 위해 만들어진 심장
렉서스의 슈퍼카, LFA에 탑재되는 엔진 또한 V10 엔진이다. 이 엔진은 토요타자동차와 야마하발동기 모터스포츠 팀이 공동으로 개발한 엔진으로, 이들이 동원할 수 있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총 배기량 4.8리터(4,805cc), 뱅크각 72도의 협각 V10 레리아웃으로 설계된 1LR-GUE엔진은 당대의 고성능 V8 엔진 대비 더 작은 크기와 더불어 V12 자연흡기 엔진에 준하는 성능을 뿜어냈다.

엔진 윤활은 통상의 웨트 섬프(Wet-Sump) 방식 대신 드라이 섬프(Dry-Sump)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에 12.0:1에 이르는 고압축비와 함께, 토요타의 각종 손실저감 기술이 총동원되어, 560마력/8,700rpm의 최고출력과 48.9kg.m/7,000rpm에 달하는 최대토크를 냈다. 또한, 응답성을 최우선으로 설계한 덕분에,  아이들링 상태에서 레드라인인 9,000rpm까지 회전수가 상승하는 데에는 불과 0.6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폭스바겐 V10 TDI - 747을 잡아 끄는 위력의 디젤 V10
독일 폭스바겐에서는 고급 자동차 전용으로 개발한 V10 디젤 엔진, 'V10 TDI'를 선보인 바 있다. 실린더 보어 81.0mm, 피스톤 스트로크 95.5mm의 실린더 10기가 90도 뱅크각으로 마주보게 설계된 이 엔진은 4,921cc의 총배기량을 갖는다. 5리터급에 육박하는 총배기량을 갖는 이 디젤 V10 엔진은 사양에 따라 313~351마력의 막강한 최고출력과 더불어 76.4~86.6kg.m에 달하는 막대한 최대토크를 뿜어냈다.

이 막강한 위력의 디젤 V10 엔진은 폭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Phaeton)과 고급 SUV 투아렉(Touareg)에 사용되었다. 그 중에서도 이 엔진을 얹은 투아렉 V10 TDI 모델은 에어버스 A380의 등장 이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기로 손꼽혔던 '점보', 보잉 747을 견인하는 괴력을 선보이면서 유명세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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